
설조 스님.
노비구의 간청도 소용없었다. 조계사는 설조 스님의 단식은 물론 기자회견도 허락하지 않았다. 조계종 개혁을 염원하는 종단의 원로, 종회의원 및 중진스님들이 조계사에서 쫓겨나 공원 귀퉁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조계사 측의 뜬금없는 일주문 기도
20일 오후 2시, 단식을 예고한 설조 스님과 이를 지지하는 조계종 중진 스님 30여 명이 조계사 앞에 도착했다. 설조 스님은 이날 조계사 앞에서 단식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조계사 측이 갑자기 일주문에서 앰프를 틀고 ‘조계종 성역화불사’ 기도를 진행한 탓에 자리를 옮겨야 했다.
사찰 측이 경내 전각이나 앞마당을 놔두고 일주문에서 기도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스님들은 “설조 스님의 단식 기자회견을 방해하기 위한 조처”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조계사는 그간 종단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정진이 진행될 때마다, 해당 장소에 화분을 놓거나 의도적으로 앰프 볼륨을 높이는 등 방해를 일삼아 비판을 받아왔다.

사찰 측이 경내 전각이나 앞마당을 놔두고 일주문에서 기도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절 안에서 이동 내내 가로막힌 노스님
결국 설조 스님은 일주문이 아닌 우측 차도를 통해 조계사 경내로 이동했다. 대웅전에서 참배를 마친 뒤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시도하자 이번엔 조계종 호법부가 이를 가로막았다. 중진 스님들과 호법부 스님들 사이에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음전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설조 스님과 중진 스님들은 관음전으로 이동했으나, 이번엔 기자들이 조계종 종무원들로부터 관음전 출입을 제지당했다. 기자회견 장소를 제안해 놓고 기자들의 출입을 제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설조 스님과 중진 스님들은 다시 밖으로 나와 조계사 앞마당에 설치된 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시도했다. 그러자 이번엔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나타나 “누구 허락을 받고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스님들을 막아섰다. 스스로 조계사 소임자임을 강조한 원명 스님은 설조 스님과 중진 스님들에게 사찰 밖으로 나갈 것으로 종용했다. 스님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설조 스님이 원명스님에게 “이보게 젊은스님, 차분히 이야기 하게”라고 말하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원명스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님들을 내쫓으려는 조계사 측과 버티려는 설조스님 측 간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마찰을 빚었다.
갈등 격화, 물리적 충돌… 결국 조계사 밖으로 내쫓긴 설조 스님
내쫓으려는 원명 스님과 버티려는 설조 스님 측 간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계사 종무원들과 설조 스님을 지지하기 위해 찾아온 불자들이 합세해 서로 뒤엉키면서 조계사 앞마당 무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설조 스님이 조계사 밖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스님이 제 발로 나간 듯 했으나, 사실상 내쫓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94년 종단개혁의 주역이자, 평생 조계종 종도로 살아온 원로 스님은 그렇게 총본산을 등진 채 절 밖으로 나갔다.

갈등이 격화되며 일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은 부명 스님이 넘어진 모습.
"지금이야 말로 큰스님들께서 나서야 합니다"
조계사 옆 공터로 이동한 설조 스님은 준비해 온 입장문을 낭독했다.
“거룩하신 종정 스님, 원로 스님, 방장 스님, 조실 스님, 율사 스님들께 삼가 올립니다. 근간 우리 종단은 정화의 전통을 계승한 종단인지, 정화의 이념을 짓밟으려는 집단인지 분별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불행의 원인은 비비구(非比丘)들의 종권장악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종단 개혁의 목소리를 ‘해종’으로 치부하는 일련의 조치에 대해 “참으로 괴이한 일”이라고 지적한 스님은 조계종 출범 당시의 정화불사를 언급하며 “지금이야 말로 큰스님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설조 스님이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고 있는 모습.
“거룩하신 큰스님들이시여! 적주(賊住)와 그 무리들에게 눈치 보며 짓눌리는 유약한 비구와 비구니와 승보에 의지하여 바른 삶을 살려는 재가불자와 이 사회의 정서적 안 정을 바라는 많은 이웃들을 위하여 ‘적주비구(賊住比丘)들은 본래의 신분에 맞는 옷으 로 갈아입고, 지금 점유하고 있는 교단의 자리에서 떠나라’고 어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지금 쳐다보고 의지할 곳은 오직 큰스님들 뿐이십니다.”
“60여 년 전, 250여 명의 비구 비구니가 부처님 법대로 살려고 정화불사를 시작할 당시 에는 7,000여 명의 대처승과 그 가족들이 총무원과 중앙종회를 비롯한 모든 사찰을 점 유하고 있었습니다. 실로 ‘계란으로 바위깨기’였습니다만 오직 부처님 법 따라 살겠다 는 마음으로 임했기에 정화불사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중략)
거룩하신 스님들이시여! 높으신 수행력과 자비로우신 덕행으로 적주 비구들과 그 추 종자들로 인하여 어지러워진 종단을 맑히고 바로 일으켜 세워 다시는 수행과 믿음에 저해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호념해 주시옵소서.”
이후 설조 스님은 우정국 뒤편 공터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설조스님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불자들은 스님의 단식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공공장소임을 이유로 설치를 저지하는 종로구청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재(20일 저녁 6시) 설조 스님과 중진 스님들은 천막 없이 공터에 앉아 묵언 정진 중이다.

이날 종책모임 법륜승가회도 입장문을 내고 설조스님 지지 의사를 표하며 은처자 의혹을 받고 있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사퇴 촉구에 나섰다.
법륜승가회, 설정 원장 퇴진 촉구…총무원 1층서 시위
이날 종책모임 법륜승가회도 입장문을 내고 설조 스님 지지 의사를 표하며 은처자 의혹을 받고 있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사퇴 촉구에 나섰다. 법륜승가회는 “불쌍한 아이를 속가 집안에 입양해 보살폈다는 주장대로라면 무슨 이유로 도움을 준 은인에게 보은은 못할망정 외국으로 도피를 해가며 설정원장에게 애를 먹이는 것인가”라며 “속 시원한 해명은 없고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설정 원장에게 더 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빠른 해명을 요구한 이유는 종단이 총무원장에 대한 추문으로 난도질당해 많은 이들이 절집 바라보기를 범죄 집단과 동일시하게 될까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법륜승가회는 “설정 원장은 스스로 누누이 강조해왔던 ‘종단과 종도를 위한 공심’으로 물러나기 바란다.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은 물러난 이후 시간을 가지고 해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개인 사생활이 종단에 짐이 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후 법륜승가회 소속 스님들은 조계종 총무원이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 1층 로비에 자리를 잡고 퇴진 촉구 시위에 돌입했다.

법륜승가회 소속 스님들은 조계종 총무원이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 1층 로비에 자리를 잡고 퇴진 촉구 시위에 돌입했다.

설조 스님은 결국 조계사 옆 공터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설조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하는 모습.  설조 스님은 우정국 뒤편 공터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불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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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나라 법이 바뀌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범죄집단 그리고 큰 사업체나 다름없는 종교집단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헌법이 꼭 허수아비 같습니다.
요즈음 참새들 허수아비를 겁도 안낸다는 것 다 아실겁니다...ㅠ.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불법(不法)을 수호 하겠다는 나쁜 중생보다 더 추악한 넘들
부처님 아니 호법 신장님 언제 까지 보고만 계실 건가요?
안타까운 마음 어찌 하오리....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