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 즉석떡볶이’집은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한 44년 전통 떡볶이집입니다.
첫 번째 주인이었던 은혜 즉석떡볶이 원조 할머니는 다른 곳에서 떡볶이를 만들다가 25년 전, 지하철 어린이대공원역 5번 출구 앞으로 이전해 영업했고. 2011년 2월 찻길 맞은편 (현: 맥도날드 건물 또는 옆 건물) 인근으로 이전했다가 이후 지금의 홍콩반점 2층으로 이전하는 등 (세 번의 자리 이동) 네 번째 장소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온 노포 분식집입니다.
참고로 지금의 주인아주머니가 인수받아 44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을 정확히 10년 만에 방문한 것이지만, 15여 년 전 유치찬란인 제가 은혜 즉석떡볶이집에서 (이전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운영하던 당시) 떡볶이 모임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한때 자주 들렸던 곳이고. 당시 첫 번째 주인 할머니로부터 직접 들었던 내용이 저의 (블로그와 카페 등) 기록에 남아 있기에 이 집에 대한 정확한 정보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해 보니 가게는 이전되었지만, 이곳만의 분위기가 유지되면서 가게 내부와 앞치마 등 (분식집답지 않게) 꽤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전 11시쯤에 방문해보니 인근 학교의 대학생들이 이른 시간임에도 즉석떡볶이를 먹기 위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혼자 방문. 라면사리가 들어간 2인분 즉석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매운 정도를 주문 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곳만의 춘장 + 고추장(고춧가루) 양념장으로 떡볶이를 만들고 카레 가루도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 2020년 4월 22일 기준. 육수 대신 맹물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코스모스 분식처럼 이곳만의 양념장으로 맛을 내는 곳이었습니다.


먹음직하게 떡볶이를 끓여봅니다.

작은 크기의 (몽땅) 밀떡에 라면 사리, 튀김만두, 어묵, 양배추 등과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먹었을 당시 어묵에서 비릿한 맛이 좀 느껴지기는 했었지만,) 학생들과 함께 즉석떡볶이를 먹으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짜장 즉석떡볶이지만, 재료의 단맛과 매콤함. 감칠맛, 카레 향 등의 어우러짐으로 춘장 맛은 절제되어 있었습니다.
* (주인아주머니께서 일부러 덜 달게 만들어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즉석떡볶이에 대한 옛 기억과 달리 단맛과 카레 향이 (예전 기억보다) 덜 느껴지는 등 은은한 맛의 절제의 미가 느껴지기도 했었는데요. 조만간에 한 번 더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네요.





즉석떡볶이의 하이라이트. 볶음밥도 주문했습니다.
일부러 삶은 달걀을 남기고 함께 볶았습니다. 참고로 삶은 달걀뿐만 아니라 떡볶이 떡도 같이 남겨 함께 밥을 볶는다면, 볶음밥을 먹을 때 다양한 식감의 변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며칠 만에 떡볶이 먹는 것이다 보니 밀떡을 다 먹어버리고 밥을 볶았네요.




이곳은 학교 앞 분식집.
(어른들도 찾는 곳이지만) 학교 앞 학생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어른들이 떡볶이 맛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만큼, 소모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이곳을 십 년 만에 오니 좋더라고요. 옛날 모임 했었을 당시 생각도 나면서.. (그때는 좋았는데..~막 이러면서!!) 오늘도 이렇게 맛있는 탐구생활을 시작합니다.
첫댓글 와웅 또 짜떡ㅠㅠ 눈이 진짜 즐거워지네요ㅠㅠ 이런곳은 국보급(?)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ㅎㅎ 네~ 이런 곳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네요!! ^^
요센 뭐든지 체인화가 되버려서 각자만의 개성적인 맛이 많이 없어졌조. 그중에서도 전 신림동 순대타운이 가장 아쉬워요. 80년대 대학생이였던 삼촌따라가서 예전 순대타운이 아닌 순대골목였을때 먹어봤거든요. 그땐 집집마다 양념이 다 달라서 생긴건 비슷해도 맛이 달라서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거든요
맛있어 보이네요 ~~~
네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이더라고요~^^
한 자리에서 그만큼의 세월을 견디며 장사를 했다는 건
정말 생각만으로 존경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곳 군자동의 은혜 분식집이 바로 그러한 곳인 것 같습니다
어떤분이 하시는지 꼭 한번 뵈러 찾아가 봐야겠습니다~ㅎ
아.. 아쉽게도 지금은 원조 주인할머니는 아니시고요. 그 가게를 인수받은 주인아주머니께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네요 ^^;
@유치찬란
아 그렇군요
와 오랜만이네요! 은혜떡볶이^^ 먹고 싶다..!..추억에 잠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