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때까지 영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태껏 귀신을 보는것은 물론이고 남들이 흔하게 겪는다던 가위도 눌려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속에 영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늘 내재되어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내심 한번쯤은 귀신을 보고싶고 가위도 눌려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학기 기말고사가 막 끝난 무렵이었습니다.
내년이면 저는 공부에 전념을 해야하는 고등학생이되기 때문에 최대한 즐겁게 방학을 보내고싶었습니다.
그렇게 게임도 하고 밀렸던 웹툰도 정주행하고...계속 그렇게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있었지만 노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머지않아 게임마저 질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제 머릿속에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싶었지만 정작 하려니까 귀찮아서 결국 관뒀던 것.
저는 이 참에 강령술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저는 강령술 중 가장 메이저하다고 생각하는 나홀로 숨바꼭질을 하기로 했습니다.
재료도 집에 있는 걸로도 준비할 수 있고 준비 과정도 간단해서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저는 강령술을 시작했습니다.
강령술은 시시하게 지나갔습니다.
인형도 원래 자리에 가만히 놓여져있었고, 가끔씩 나무가 끼익 거리는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소음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기대했던것과는 달리 심령체험은 전혀 하지못한채 싱겁게 강령술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어떠한 이변이 생긴 건 이틀 정도 뒤, 그날은 평소보다 이상하게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학원도 빠지고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잠에 빠져있던 저는 무언가가 제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흐릿한 사람 모양의 형상이 제 가슴위에 올라타있었습니다.
그것이 가위라는걸 알아차리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않았고 저는 인터넷에서 본대로 가위에서 깨어나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려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움직이려해도 가위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결국 저는 체감상 몇시간정도를 가위에 눌린채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일주일에 한번은 똑같은 가위에 눌리게되었2습니다.
저에게 생긴 변화는 가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뭐랄까, 귀신이라고 하긴 애매하긴한데 아무튼 귀신 같은 것들이 저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분명 키 큰 여자를 보았는데 눈을 깜빡이니 사라진다는 그런 이상한 일들이 가끔씩 일어나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끔씩 귀신이 보인다거나하는일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진짜로 저를 미치게 하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꼴로 찾아오는 가위와 악몽들이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것들은 여전히 저를 괴롭히고있습니다.
제 정신의 문제가 아닐까싶어 병원도 찾아가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무속인에게 찾아가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오바하는것같아서 관뒀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가위와 악몽의 빈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고 이젠 익숙해져서 처음에 비해선 아무렇지않다는것일까요?
저는 지금까지도 뭐가 잘못된 것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강령술을 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실수도 사고도 없었고 강령술이 끝난 후에는 인형을 확실하게 불태웠습니다.
강령술을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었을까요?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다지 무섭지는 않고 다소 뻔한 이야기지만 심심풀이로 한번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