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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하는 일본 만화업계, 한국 기업과의 협업 포인트 고찰
웹툰 콘텐츠 수출을 위해서는 현지 맞춤의 번역 작업이 필수
기술협력 및 인력 수출 등 수출 형태의 다변화 시도 필요
일본 내 한국 웹툰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 코믹 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형 출판사들도 속속 디지털 만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잡지나 출판만화를 메인으로 발행하던 출판사가 종이책 수요 감소로 인해 서점들이 폐업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사업 방향의 재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일본 출판업계의 동향과 함께 웹툰 산업의 종주국으로서 한국 기업들이 일본 진출 시 필요한 전략 및 협업 포인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매년 성장 중인 디지털 만화시장
일본 전국출판협회 출판과학연구소의 조사 따르면, 2022년 일본 만화 시장 규모는 출판만화(만화책 및 만화 잡지)와 디지털 만화를 합해 6770억 엔을 기록했다. 그중에도 단연 디지털 만화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출판만화의 매출은 전년대비 13.4% 감소한 2291억 엔인 반면에 디지털 만화는 전년대비 8.9% 증가한 4479억 엔을 기록했다. 디지털 만화는 매출 통계를 시작한 2014년부터 꾸준히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으며, 출판업계가 변화하기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만화 시장 규모>
(단위: 억 엔)
[자료: 일본 전국출판협회 출판과학연구소]
만화의 디지털화에 나서는 일본 출판업계와 협업 가능성
디지털 만화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출판사는 카도카와 그룹이다. 카도카와(株式会社, KADOKAWA)는 전자 서점 스토어인 '북워커(BOOK WALKER)'를 시작으로 웹툰에 특화된 '타테스크코믹' 서비스를 선보이며 매년 새로운 작품을 플랫폼 상에서 오픈하고 있다. 다만 웹툰 1화만을 플랫폼에서 오픈하며 그 이후엔 '북워크'나 '픽코마' 등에서 웹툰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보아 작품의 흥행성 검증 및 홍보의 창구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카도카와(KADOKAWA)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만화 플랫폼>
BOOK☆WALKER | 타테스크코믹 |
https://bookwalker.jp/top/ | https://tatesc-comic.com/ |
[자료: 각 플랫폼 공식 홈페이지]
1) 출판만화를 디지털화하는 일본 산업계
일본 출판만화가 디지털화되고는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출판사 및 전자서점 앱에 올라와 있는 대다수의 작품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 가장 적합하게 적용된다는 디지털 출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출판 만화를 그대로 스캔화한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웹툰 사업을 하는 카카오픽코마 역시 출판만화를 디지털화한 만화와 웹툰(스마트툰)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출판만화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디지털 만화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출판만화를 그대로 스캔화하는 작업을 넘어 웹툰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카도카와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화 '문호 스트레이독스'를 웹툰화해 타테스쿠코믹 플랫폼 상에 오픈하기도 했으며 기존에 출판만화를 웹툰 형식으로 디지털화해주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출판 만화의 웹툰화>
주: https://digishoku.co.jp/webtoon/
[자료: 디지털장인(デジタル職人) 공식 홈페이지]
2) 일본은 지금 웹툰작가 대모집 중
쇼가쿠칸과 반다이가 함께 운영하는 '툰게이트(TOONGATE)'에서는 캐릭터와 아이디어를 일반에 모집해 제작사와 함께 웹툰을 만들어나가는 형식의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공식 유튜브에 일반인과 업계 프로가 출연해 웹툰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영상을 업로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사전 관심도 유도와 일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또한 카도카와는 300만 엔(한화 약 3000만 원)의 대상 상금을 걸고 제3회 '타테스쿠코믹배' 웹툰 대회를 개시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모집 언어를 확대했으며 수상 시에는 타케스쿠코믹 플랫폼에서 데뷔할 수 있다.
<진행 중인 웹툰 콘테스트>
카도카와(KADOKAWA) 타테스쿠코믹 | 쇼카쿠칸+반다이 툰게이트(TOONGATE) |
https://promo.kadokawa.co.jp/tatesc/ | https://www.toongate.com/ |
[자료: 각 플랫폼 공식 홈페이지]
일본 내의 한국 웹툰의 입지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를 전개 중인 '카카오픽코마'는 작년 3분기 기준 1000만 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라인망가' 역시 웹툰을 종이책으로 발간하기 위해 새롭게 출판 사업에 뛰어드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글로벌 만화 앱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의 홍보팀 담당자와 일본 웹툰 시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문가 인터뷰
Q1.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진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A1.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4월 일본에서 글로벌 만화 앱 ‘픽코마(piccoma)’를 론칭했습니다. 현재 일본과 프랑스에서 전자서적 형식의 일본 만화(망가)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지의) 인기 웹툰 등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1위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만화 앱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Q2. 일본 웹툰시장이 치열해지는데, 어떤 사업 방향성을 가지고 시장점유율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까?
A2. 세계적으로 디지털(모바일, Web 등) 환경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환경이 확산돼 가고 있는 변화에 맞춰 지속 성장을 위해 ‘픽코마’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용자에게 최적의 감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및 사용자 편의성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1위 만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더불어 IT 기술을 통해 세계 각국의 작품과 이용자를 연결해 글로벌 만화 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Q3.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웹툰 기업을 위해 간략히 제언한다면 어떤 준비와 로컬라이징이 필요한가요?
A3. 진출을 고려하는 국가의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방식, 취향, 해당 시장 특징 등 다각적인 요건에 대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만의 특장점을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콘텐츠 수출의 경우 현지의 문화 및 생활상을 반영한 번역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사점
코로나로 인해 일본 산업 전체의 급속한 DX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디지털화에 보수적이었던 출판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출판만화를 그대로 스캔화한 콘텐츠가 많은 비율은 차지하고 있어 진정한 디지털화의 움직임은 더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웹툰 콘텐츠의 수출뿐만 아니라 웹툰 산업에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으로, 일본 만화 업계와 다방면으로 협업할 수 있는 수요 발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만화 시장에서 겪고 있는 인력난 상황을 개선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기회로 창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며, 웹툰 작가 육성 시스템 및 신인 작가의 연계 등 수출 형태의 다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만화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 만화 산업에서 기존 만화의 디지털화 혹은 웹툰 시스템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한국-일본 간의 기술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일방적인 콘텐츠 수입과 수출이 아닌 조금 더 의미 있는 한-일 간의 문화교류 및 융합 콘텐츠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자료: 전국출판협회 출판과학연구소, 카카오 재팬 공식 자료, PR TIMES/야후 뉴스기사 등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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