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도 같다 줄겸 아침 식사를 마치고 평소부터 죽마 고우처럼 하루라도 못 보면 일과가
빠진것 같이 막연하게 지내는 김 교수댁에 들렸다 '
집안을 들어 서는 나를 반색을 하며 평소 처럼 마중 해 주는 부부의 모습이 퍽 정겹다 '
거실에 들어서자 마자 나는 깜짝 놀랄 사실을 보게 되었다 '
거실 바닥에는 군용 담요가 깔려 있고 거기에는 화투 장이 강조롱히 놓여 있지 않은가 '
멍 하니 서 있는 나를 편히 앉으라 권하는 사모님은 좀 겸연쩍었는지 피식 웃으며
자기 남편을 바라 본다 '
'' 응 이거 우리 부부는 둘이 심심 하면 가끔 맞고를 치고 있다네 ''
맞고 ' 나에겐 생소한 말이다 '
설명에 의하면 둘이 치는 고스 돕을 줄여서 그리 부른다 한다 '
막 앉아서 고스 돕 이야기를 꺼내려 할 때 초인종이 울리고 원래 부터 화투 놀이를
잘 하는 박 처장이 들어 오며 반가운듯 ' 벌써 한판 벌어졌어 ''라며 털썩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
박 교수는 꽃만 맞으면 먹을 줄 아는 초보 실력이고 나는 화자도 모르는 먹통 '
'' 우리 멋 처럼 만났으니 심심풀이 땅콩이라고 한번 한판 벌려 보세 '
나는 아무 것도 모르니 사모님 하고 세분이 해 보라고 뒤로 물러 나니까 사모님 하시는 말씀이
뒤에서 자기가 먹으라고 하는 것 짝만 맞으면 잡수세요 '
제가 뒤에서 훈수를 해 드릴께요 ''
그래 이번기회에 고스 돕 좀 배워 침해 운동도 된다 하니 가끔 만나 즐겨 보자는 꼬임 말에
세명이 삥 둘러 앉고 이야기대로 사모님은 내 뒤에 앉으시고 화투 패가 나뉘어졌다 '
일곱장 손 아귀에 어색 하게 들려지고 내 차례가 되면 사모님이 시키는 대로 먹으며 화투 패는
그렇게 돌아 갔다 '
3점에 3 백원 피가 여섯 장이 못되면 피박이고 광을 못 먹으면 광 바가지고 피 12 장이면 3 점이고
청단 홍단 쿠사 정말 낮선 화투 놀이에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만 아프지 아무런 감이 오지 않는다 '
다행인것은 사모님이 고수여서 먹으라는 것 먹으면 금방 피로도 나고 광으로도 나
두 사람을 따돌리고 금방 오천 육백원을 딸수가 있었다 '
생전 처음 만져 본 신기한 화투 놀이에 몇 시간 웃고 떠들다 마지막엔 딴돈을 돌려 주고
사모님은 점심 준비를 하신다고 주방으로 가시고 '' 파라미 한테 무엇을 물렸다며
너스럭을 떠는 고스 돕의 고수 박처장의 말에 나도 할말이 있었다 '
돈 딴 사람이 승자지 그런 실력 가지고 어디가서 고스 돕 친다고 다시는 하지 말라고
껄껄 웃으며 큰 소리를 한번 쳤다 '
'' 그 말은 맞아 '
고스 돕은 가르쳐 주면 돈 잃게 마련이지 '
오늘은 큰 망신 살이 뻗친 모양이야 '' 모두들 웃음판이 되었다 '
생각 해 보니 참 우습기도 했다 '
자주 화투를 만지는 사람들이 짝만 맞으면 먹었던 나에게 쩔쩔 매다니 ''''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뒤에서 손가락으로 집어 무었을 먹으라고 가르쳐 주신 사모님이
고스 돕의 흐름도 알고 무엇을 내면 무었을 먹는다는 대충의 화투 판을 거의 아는
진짜 고스 돕의 타자이었던것이다 '
생전 처음 함께 어울려 쳐본 고스 돕 판 '
어찌됬던지 오늘의 승자는 내가 아닌가 '
꽃게 장에 갖가지 진수 성찬의 점심 상을 받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딴 나는 신기 해서
웃었고 잃은 두 사람은 어이 없어 웃으며 정말 맛깔스러운 점심을 잘 먹고 돌아 왔다 '
그런데 그 사모님의 화투 실력은 정말 연구 대상이다 '
내 놓으면 떠먹고 상대 방에게 먹으라고 내 놓으면 틀림 없이 먹고 싸고 아무리 고스 돕의
머리는 따로 있는가 보다 '
지금 생각 해 보면 나는 짝 맟추기도 혼자서 해 보라면 못 할것 같은데 '''''
첫댓글 자주 엄마와 맞고를 합니다. 엄마가 미수(米壽: 88세), 올해는 엄마 미수연을 해드릴 셍긱인데, 엄마를 봐주지 않아도 맞고에 제가 질 때가 많습니다.
대가족의 고스톱 실력은 직장에서 열외를 받을 정도로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입니다. 석현님의 본문에서 나오는 사모님의 실력 이상일 것입니다. 어려서 식물 이름을 가르쳐 주면서 엄마는 식물이파리를 하나씩 따서는 무슨 식물인지 아느냐는 재미 있으면서 호기심이 가는 천재교육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대가족이 인류에게 봉사하고 환원해야 되는 과업이 생긴 것입니다. 엄마에 대한 교육의 보답이지요.
가을 석현님과 어머니, 썼다가 지우려다. 대가족 고스톱 자랑땜에, 석현님 죄송합니다
연로 하신 어머님과 마주 앉아 맞고를 하시는 모습을 상상 해 봅니다 '
그리고 고령이신데도 강건 하시어 더욱 보기 좋습니다 '
모두가 대 가족 님의 복이시죠 '
어머님의 편안한 노후 생활과 건강 사심을 위하여 기도 합니다 '
어머나~우리막둥이도 전에는 고스톱치는 걸좋아했는데~~~~ㅋㅋㅋ
요즘은 인터넷고스톱이 있어서~~
전어제~~피같은 돈만원 잃었어요~~~~ㅎㅎㅎ
아침밥도 내가사고~~어제 지출이 너무 심했데요~~~~~오늘은 공짜밥먹어야지요~~~~ㅎㅎㅎ
고스 돕 더 연마 하셔야겠습니다 '
피 같은 돈 만원 '
내일은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
저도 어마마마와 가끔 맞고를 해 본 기억이 아주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만
그 후 화투는 거의 하지를 않습니다
게임을 한두 가지 하는 것은 재미가 있을 겁니다
인터넷 게임도 무척 많이들 하지만
저는 인터넷으로 게임을 전혀 해 보질 않았네요
처음 하신 건데도 우연인지 잘 될 때 참 신기할 것 같습니다
가족 게임은 하나 정도 있어도 좋을 것 같고요
저희집은 마작을 합니다
가족끼리만 세명 이상 모여 뜻이 맞으면요
주말의 계획은 잘 잡으셨는지요
베베시인님!
좋은 아침이네요?
삶에 방에서 뵈오니 반가운걸요?
주말과 휴일 행복하게 보내시긾
바랄께요?
가족 놀이로 마작을 하시는것 참 보기 좋으네요 '
그 날 이후 가끔은 그런 경우 대충 패 돌리는 기본은 배우고도 싶지만 '''
어쩐지 마음에 내키지 않네요 '
좋은 주말 저는 고등 학교 동창의 자혼에 다녀왔답니다 '
산에 가기 너무 좋은 날인데 '''
멋진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고스톱 한번도 안해 봤지요?.
그렇지만 우리어머니 살아 생전 고스톱치는걸 좋아 하셨고
연세가 들었어도 계산이 척척~~
옆에있는 저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파계실때 정신만은 놓지 않으시고 가셨습니다.
석현님! 앞으론 취미 삼아 친구분과 고스톱치는걸 더 배우셔서
사모님과함께 하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좋은글에 귀 쫑긋해보고 감니다.
오늘 하루도 활짝 웃는 날이 되시길 바래 봅니다.
날씨가 제법 차가워 졌습니다.
건강하세요?
오늘은 계곡으로 좋은 공기 한아름
마시고 오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
배우기가 우리 같이 우둔한 머리로는 참 힘들것 같아요 '
저도 그런 생각 해 보았습니다 '
아내와 맞고 ㅎㅎㅎ
좀 이상 하지요 ?
석현님~ 처음부터 잘하려면 힘들지요. 잘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잖아요. 우선 처음에는 남이 하는거 구경이나 많이 하세요. 그러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어 어느날은 고스톱이 터득이 되어
잘할수 있는 석현님이 됩니다.
제가 어렸을적에 아버지가 이웃아저씨와 매일 치는 고스톱을 보며 어릴때 저절로 터득한 거랍니다. 그러니 꼭 배우고 싶다면 참고하세요.~^^
뭐든지 남이 하는걸 여러번 보고 하다보면 처음 맞딱뜨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요. 제가 좋은 방법을 알려드렸죠?^^
스승님으로 모실께요 '
언제 날 잡아 고스 돕 강의를 해 주세요 ㅎㅎㅎ
말씀대로 한번 생각 해 보겠습니다 '
저도 배워야겠어요~~ ㅎㅎㅎ 열심히
ㅎㅎㅎ 같이 배워 볼까요 '
아주 열심히 ''''
새로운 도전을 해 보셨네요
고스톱도 배워두면 괜찮은 놀이죠
옛날에 저도 해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한 십오육년은 되지않았나 싶네요
저는 그때 점 십원짜리 쳤는데 석현님은 거금을 걸고 하셨네요
고스톱은 제 체질에 안 맞는거 같아요
저는 윳놀이가 더 재미 있드라구요
어제도 윳놀이 했네요 잡고 잡아먹히는 스릴 만점의 게임이죠
물론 돈같은건 걸지 않았고 윳놀이 자체가 재미있어서 한답니다
고스톱도 지나치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재미삼아 즐긴다면 정신적으로도 괜찮은 게임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석현님의 고스톱 이야기에 옛날 생각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러시군요 '
놀이는 윷 놀이가 좋치요 '
그런데 명절 때나 할수 있는게 흠이지요 '
늘 마음에 드는 흔적 감사 합니다 '
석현님 !!
이제도 늦지 않으신 거~~같습니다.~~ㅎㅎㅎ
충분한 소질이 있으신거 아닌가요??
사모님 한테도 전수 하세셔 두분이서
침해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고~스톱 처 보세요.
우리 아내도 화자도 모르는 꽝이랍니다 '
공부 하는것 보다 더 힘든 고스 돕 '
정말 작난이 아닌 고도의 머리 싸움이더군요 '
고마운 마음 감사 합니다 '
아참 '' 솔광님은 고수 중에 고수이시겠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글 제목이 좀 그랫나요 '
고스 돕은 완전히 머리 싸움이고 고도의 눈치 다툼이더군요 '
척해서가 아니라 그런 머리 쓰는 시간에 시 한 편 읽는게 낫지 않을 까요 ?
밤이 청승 맞게 졸고 있네요 '
행복한 밤 되세요 '
언제든 고스돕판에 낄수 있는 실력이지만 안한지 십년이 넘었네요....ㅎㅎㅎ원래 고스돕은 초보자가 따게 되어 있어요...왜냐면 상대방에게 미뤄 주기도 해야 하는데 나오는대로 독식해버리니까요....ㅎㅎㅎ석현님이 하실수 있는 세계가 또 하나 생기네요...알아도 안하면 되니 열심히 배워 두세요...가족끼리도 하면 참 재미 있으니까요...ㅎㅎㅎ
독식이라 하시니 웃음이 나오네요 '
사실 그 날은 천운을 탓는지 처음 해 보는 솜씨로 독식을 했거든요 '
실지 원 실력은 다른 사모님이지만 '''
한번 배워 두시라 말씀 하셨습니까 ?
글쎄요 ㅎㅎㅎ
배우세요....알면 언젠가 한번을 쳐도 재밌어요...압니까?? 언제 만나 고스돕 한판 할지...? ㅎㅎㅎㅎㅎ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샐 줄 모르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허드만~
왕초보가 구렁이를 잡아 먹었네여~~~~~ㅎㅎㅎㅎㅎㅎ
좋은 운동이라고 하오니
의 상하지 않을 만큼만 따먹으세여~~~~~~~````헤헤헤~~~~~~~^^
왕초보가 구렁이를 잡아 먹었다구요 ㅎㅎㅎ
그 말 맞아요 '
자칭 고스 돕 타짜라고 하는 실력자가 쩔쩔 맸으니까요 '
다음에 다시 화투 장 만질 시간이 또 올지는 아직요 '
가을 밤이 깊어 갑니다 '
고운 굼 꾸시길여 '
ㅎㅎㅎ정겨운 모습이네요 ~
지난 추석때 누구돈을 따 먹을라꼬 아들을 끼워놓고 부부도박단합세를 해도
아들 한티 따먹지도 못하고 엄청 꼴았네요 ~
그래도 기분은 넘 좋은거 있죠 ..!!ㅎㅎ
한번씩 해 보세요 ~정말 재미있고 분위기좋고 ..늘 건강하게 사시길요 ..^^
ㅎㅎㅎ 그런 경험이 계셨군요 '
그쎄요 '
보통 머리쓰는 일이 아니더군요 '
가족 끼리 명절 때 해 보는 것도 재미읶겠더라구요 '
고스톱판에서는 거의 왕초보가 따게 되지요 왜~ 자기것만 보고 하므로... 이쪽저쪽 봐가며 먹을것 안먹을것 가려 해야하는데.. 속 답답해 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