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부부의 두번째 코스는 상해였다. 신랑과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상해에 살고 있어서 안내를 받았는데.
소주에서 갑자기 미아가 되었던 기억이 떠올라 현지 음식가이드가 생긴것같아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모든
여행을 맛난 음식점을 찾아다닌일로 소비하는 우리부부에게는 현지에서 거주하는 가이드만큼 반가운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여튼 우리를 호텔로 마중나온 남편친구 부부는 우리에게 친절히도 한국식당으로 안내했다 .
나에게 뭐 먹고푸냐 물어서 당연히 중국에 왔으니 중국에서만 먹을수 있는 요리가 좋겠지요. 했는데 그부부는
중국에 3년을 넘게 살면서 한번도 정통중국음식을 먹어본적이 없다고 했다. 이론 -.0 된장. ㅠㅠ 그래서 우리는
하는수없이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소고기전문점에 갔고, 뱅기를 타고 또 차를 수시간 타고 다시 상해에 와서는
김치랑 된장찌게랑 고기를 먹었다. 나는 계속 테이블 밑으로 남편의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웃는 얼굴로 복화술을
시작했다 " 이 부부 얼른 보내고 우리끼리 중식당 찾아가자!!!!!!! " 그러나 눈치없는 이부부 자기네 집까지 안내해서
칭따오에 한국식 숯불구이 통닭을 대접했다. 아이고~ 걍 보내주지. 우리는 결국 그날밤 더 뱃속에 넣을수 없을만큼
한국음식을 대접받고 호텔로 돌아갔다. 물론 우리신랑은 밤새 나에게 "니 친구는 왜이렇게 눈치가 없냐~~~!!"하는
핀잔에 시달리면서 의기소침해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신랑친구 와이프는 너무도 고맙게도(?)점심까지 사주
겠다는데 내가 주먹을 보이니 ㅋㅋㅋ 내남편이 둘러대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또! 우리는 중국말 한마디 못하는
오중로의 고아가 되어버렸다. 남편은 상해출장을 자주 와서 지리를 조금 안다면서 나를 안내했는데 , 내가 보긴 모르는데
막 데려가는거 같았다. 여튼 나도 모르는거 마찬가지니 졸졸 따라나섰는데 남편이 큰 건물앞에서 여기가자. 여기는 로컬
레스토랑이야. 그랬다. (속으로 아님 넌 죽어!!!!) 거창한 건물 계단을 따라 안내를 받은곳은 훌륭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물론 영어 메뉴판은 없었지만 친절한 그림 메뉴판이 있어서 신랑이 좋아하는 게요리를 또 주문했다.
소주에서 먹은 민물게 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민물게인지 바다게인지는 알수가 없다. 소스가 골드컬러라 골드크랩이라
불리우는듯한 이 게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소스는 어떻게 형용하기 힘든맛인데. 각종 향신료 맛과 카레맛 그리고 우유맛
이 나는듯했다. 속이 꽉찬 게는 소스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는데 특히 버터를 바른 바게트에 찍어먹는맛이 일품이었다.
꽃빵이 아닌 바케트가 나온걸보니 퓨전인것 같기도하고, 소스를 먹어보니 중국향신료 냄새가 확 나는거 보니 정통중식
같기도하고. 여튼 이 희안망칙한 요리는 우리부부의 맘과 입을 즐겁게 해줬다. 전날 먹은 술 때문에 해장이 필요했던
터라 닭고기 스프를 시켰는데 돼지갈비 한조각이 보인다. ㅠㅠ 돼지고기 스프란 말인가 ㅜㅠ 여튼 맛이 괘안았다.
이 레스토랑 음식이 너무 맛나서 정말 배에 금가게 많이 주문해서 먹었는데 한꺼번에 다 올리긴 무리니 천천히 올려야겠다.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ㅋㅋ
TIANCAIR RESTAURANT : 상해 오중로 위치.
첫댓글 믕님의 해외맛집 노트보기 난을 신설하셔야될듯 ^^ 맛있는음식을 먹는것 행복한일이고 미감을 찿는건 능력이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건 여유라고 생각함돠 ^^
ㅠㅠ 감동 임돠.. 중국음식에 댓글이 없고 조회수도 별로라 안올리려고 했는데.. 나머지도 울틀화님의 응원덕에 올려야겠네요. 표현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미감의 행복에 중독되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