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대통령경선을 거부한 이종찬 진영은 원내외인사 30명으로 <새정치모임>을 발족한다. 발기인들은 취지문에서 "우리는 3.24총선과 5.19전당대회에서 확인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을 받들어 낡고 병든 정치의 구각을 깨고 새롭고 건강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새정치모임의 발기를 결연히 선언한다."고 밝힌다.
이에대해,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한 민자당 주류는 경선을 거부하고 전당대회 무효를 선언한 이종찬 의원의 징계를 논하면서 -노대통령과 당에 대한 사과 -광화문사무실 폐쇄 -새정치모임 해체등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종찬의원은 <새정치 모임>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새정치와 경제발전> 주제의 세미나를 여는 등 탈당준비로 세를 모아간다.
이러한 상황타개책으로 김영삼대표는 이종찬의원을 방문하여 탈당의사를 철회,당무복귀를 요청한다. 이에 이종찬의원은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에 잔류키로 하고 신당창당과 대선출마를 위해 구성하려던 <새정치 국민연합> 계획을 백지화한다.
그러나 당 잔류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 이종찬의원은 92년 8월 17일 "개혁의 새정치를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민자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탈당을 선언한다. 이의원은 "지역감정을 조장,악용하는 구시대 정치인들의 분열과 파행과 투쟁의 정치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새인물이 주도하는 통합과 화해의 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신당창당의사를 분명히 한다. '새정치국민연합'을 정당체제로 전환, 12월 대선에서 '제3의 국민후보'를 추대해 국민후보가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새로운 국민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신당참여한 이자헌, 김용환, 유수호,박철언,장경우의원등 민자당 탈당파와 무소속의 정호용,성무용,강창희의원, 그리고 민주당에서 탈당한 한영수,임춘원,송천영의원등 12명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결의를 다지고 창당절차등을 논의한다.
92년 11월 초 중앙당창당대회이전까지 국민후보를 추대한다는 방침아래 강영훈 전총리와 박태준의원의 의사를 타진하는 한편 설득작업을 한다. 두사람이 고사한 상황에서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의사를 굳혀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서, (가칭) 새한국당은 김회장을 국민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내부의견조정 작업을 벌이는 한편 김회장 추대를 위한 직접접촉에 착수한다.
김용환, 이자헌, 장경우의원등은 김회장을 옹립할 수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당론을 김회장 추대쪽으로 유도해 나가지만, 이종찬의원등은 재벌총수인 김회장의 추대는 새로운 정치의 구현이라는 신당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회장의 추대에 부정적 입장을 계속 견지한다.
새한국당은 회의에서 외부인사 대선후보 추대작업이 난관에 봉착한 만큼 일단 창당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후보추대문제는 추후 다시 논의한다는 <선창당 후 후보문제 논의>의 입장으로 정리한다.
그러던 중 반양김세력의 연대를 위한 국민당과의 통합실무협상대표간의 첫 공식접촉을 갖고, 양당의 통합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양측은 양김구도청산을 위해서는 내각제를 통한 반양김세력의 조속한 결집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대통령후보문제와 통합신당의 지도체제등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새한국당은 국민당측의 진의파악에 주력하는 한편중앙당 창당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당대당 통합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다. 새한국당은 특히 통합조건으로 대선후보는 정대표와 이종찬의원이 아닌 제3의후보를 추대해야 하며 통합당의 핵심당직도 새한국당측에 대거 할애해야 한다는 협상안을 제시키로 입장을 정리하나 국민당과의 통합논의가 일단 무산된다.
결국, 새한국당 창당및 전당대회에서 긴급동의 형식으로 대선후보에 추대된 이종찬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 새정치의 기적을 이땅에 구현하겠다"며 새한당의 공식 대통령후보로 된다.
이의원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알리는 징후가 세계 도처에서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승리를 위해 어느 세력과도 연대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힌다.이날 대회에서 새한국당은 대표최고위원 및 당대선후보로 이종찬의원을, 원로회의의장에 윤길중 창당준비위원장을 선택하는 한편 내각책임제 개헌과 중대선거구제의 도입 등을 골자로하는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을 채택한다.
새한국당은 국민당과 당대당 통합협상을 계속 벌여나가다가 14대 대선이 시작된 12월 14일에 국민당과 통합함으로써 이종찬후보는 중도 하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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