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은 햇빛 온도 습도 통풍뿐만 아니라 심지어 화분의 재질이나 크기 배양토 등에 따라 생육 상태가 달라질 정도로 까다롭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 키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일년 내내 통풍이 잘 되는 곳이 난의 성장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봄과 가을의 생육 기간에는 오전 중 채광을 충분하게 하고, 여름철에는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난은 특히 해뜨는 오전의 동향 빛을 좋아한다. 반대로 해가 넘어 갈 때 길게 비치는 서향 빛은 난에 좋지 않다.
동양란은 어느 정도 추위에 강하고 튼튼하므로 거실이나 베란다 등에서 월동이 가능하지만 양란은 동양란에 비해 고온에서 길러야 하는 종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 온도 유지에 유의해야 한다. 동양란의 생육 적온은 보통 23~24℃이며 겨울철에는 5℃ 이상을 항상 유지해주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30℃ 이상 고온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양란의 덴드로븀과 심비듐은 겨울철에 5℃ 이상이면 죽지 않으나 생육 성장을 위해 7℃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겨울철에도 카틀레야, 온시듐은 12℃ 이상, 팔레놉시스와 반다 등은 16℃ 이상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새싹이 자랄 때는 수분을 충분하게 공급하고 새싹의 성장이 끝난 휴면기에는 수분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번식은 실생(종자번식)과 분주(포기번식)로 하며 전자는 품종개량을 할 때 쓰이고 있다. 종자번식을 통하면 잎이나 꽃의 색깔과 무늬 등 다양한 변이종을 얻을 수도 있다. 분주 방법은 꽃이 진 다음 포기를 갈라서 심으며 덴드로븀은 눈이나 줄기를 잘라 물이끼 틈에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생장점을 길이 1~2㎜로 잘라서 키우는 조직배양법의 도입으로 많은 개체를 얻고 있다.
분갈이는 항상 꽃이 지고 난 직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한여름과 한겨울을 피해 4~5월 또는 10~11월중 한다.
포기를 나누어 번식시키려고 할 때는 분갈이를 5월 초순에 하는 것이 좋다. 동양란의 경우 화분에서 뽑아낸 포기의 뿌리를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썩은 뿌리는 잘라낸다. 분갈이는 분에 올리고 나서 대략 2~3년 또는 3~4년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단, 난의 작황에 따라 알맞은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물주기는 수돗물을 하루 정도 받아놓아 소독약으로 사용되는 염소성분이 제거된 상태에서 주는 것이 좋다. 수돗물에는 유익한 미네랄이 들어 있어 비료를 자주 주지 않아도 난을 키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좋은 난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비료가 따로 필요하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정수기 물은 각종 세균이나 유기물이 필터를 통해 걸러지기 때문에 수돗물보다 난에 좋다. 한편 물의 온도는 기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해서 준다. 겨울철 거실에서 키우던 난을 욕실에 들고 들어가 바로 샤워기로 찬물을 주면 온도 차이가 너무 커서 생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난초에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곰팡이와 세균, 바이러스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는 현재 뚜렷한 방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에 흔히 발병하는 탄저병, 잎마름병, 잎점무늬병, 기생성 반점병, 부패병(시듬병), 백견병, 회색곰팡이병, 연부병 등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곰팡이제제나 세균제제를 사서 물로 적당히 희석한 뒤 사용하면 된다. 바퀴벌레와 깍지벌레, 민달팽이 같은 해충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