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이라는 이름을 듣고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구세대 혐의가 짙다. 그러나 빅뱅과 2NE1 등 한국 가요시장을 '접수'한 아이돌 그룹들의 역동적 춤사위가 연상된다면 마음을 놓아도 된다.
YG엔터테인먼트 사장인 양현석(39)은 현재 가요계의 가장 힘 있는 트렌드 세터. 힙합적 감성과 반항적 이미지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 빅뱅의 성공이 그의 능력을 적나라하게 입증해줬다.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등 숱한 히트곡이 빅뱅을 통해 쏟아졌고, 멤버들의 솔로 활동 결과도 모두 각종 가요 차트 1위로 이어졌다. 직접 창작을 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신개념이 이들을 통해 정립됐다.
최근에는 '여자 빅뱅'으로 불리는 4인조 소녀 아이돌 그룹 2NE1이 데뷔하자마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올랐다. 휘성·빅마마·거미 등이 이 회사에서 성장했고 세븐·지누션·원타임 등의 스타들도 여전히 그의 휘하. 지난 6일 서울 상수동 사무실에서 좀처럼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양현석을 만났다. "아이돌로서는 미안한 외모인 빅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 빅뱅·2NE1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만든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그는 “내 나이가 벌써 40인데 지금도 어린 아이돌 가수들 앞에서 직접 춤을 추며 안무 시범을 보인다”고 말했다./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는 아이돌 그룹을 만들 때 외모를 안 본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럴 수는 없다. 다만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보다는 다정다감한 얼굴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성이가 '제일 못생긴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팬이 얼마나 많은가? 난 대성이 얼굴에서 그런 코드를 이미 읽었다. 씩 웃는데 그 미소가 나를 빨아들이더라."
―빅뱅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할 걸 예상했었나?
"데뷔시키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사실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 당시 사람들이 '양현석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했었는데…. 내 말의 의미는 소녀 팬만 불러모으는 팀이 아니라 직접 음악을 만들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거였다."
―빅뱅과 2NE1은 획일적이고 질서정연한 여느 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히 다르다. 분방하다.
"개인적 취향 자체가 그렇다. 기존 틀을 반복하는 걸 참지 못한다. 서태지의 영향인가? 다른 팀과 비슷한 색깔로 승부할 거라면 우리가 아이돌 시장에 들어올 이유도 없었다. 빅뱅·2NE1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그룹이다. 소녀그룹 2NE1은 팬의 90%가 소녀다. 재미있지 않나? 하하. 빨리 남성팬이 늘어나야 하는데 고민이다."
▲ ‘거짓말’, ‘하루하루’등을 히트시키며 최근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아이돌 그룹 빅뱅./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멤버들은 종종 방송에서 "우리는 평생 연습생"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고생시키는 것 아닌가?
"하하. 아니다. 연습생의 마음가짐을 강조할 뿐이다. 인기 가수가 되면 지난 시간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일 위험한 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순간이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대견스럽다. 빅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가장 착취당하는 사람은 나다. 휴일도 없이 매일 오후 2시에 나와 새벽 6시에 퇴근한다."
―왜 그렇게 자신을 혹사시키나? 이제 좀 놀아도 되지 않나?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나를 보는 게 힘들어서 그렇다."
―세븐은 비에 가려 여전히 2인자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음…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이 세븐이고 가장 큰 애정을 쏟고 있는 것도 세븐이다. 기본적 자질 면에서 아주 뛰어난 친구인데 미국 진출 때문에 지난 2년간 국내 활동을 하지 않아 벽이 생긴 것 같다. 이 친구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직접 대중 앞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난 가수로서 자질이 없다. 남들보다 못하는 건 안 한다. 기획자가 체질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도 내 역할은 기획자에 가까웠다. 솔로 하려는 서태지를 설득해서 팀을 만들었다. 춤꾼 이주노도 내가 영입했다. 코디네이터 역할도 내가 했다. '난 알아요'도 처음에는 느린 노래였다. 내가 '서태지에게 좀 더 빨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었다."
―잠시 옛날 얘기를 해보자.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발표 당시 활동을 더 하고 싶지 않았나?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서태지가 팀의 리더였으니까 따를 수밖에 없었다. 창작의 고통이 엄청났었던 것 같다. 당시 나도 기획자로서 꿈이 있었기 때문에 아쉽기는 했지만 죽고 싶을 정도로 싫지는 않았다."
―서태지가 미웠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은 없었다. 솔로로 나올 줄 몰랐고 그냥 은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솔로로 컴백했다. 섭섭하지 않았나?
"전혀. 오히려 기뻤다. 물론 내가 아는 서태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놀랍기도 했다."
▲ 최근 신곡 ‘아이 돈 케어(I Don’t Care)’를 발표해 각종 가요 순위 선두에 오른 여성 아이돌 그룹 2NE1./YG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당신에 대한 서태지의 반응은 무엇인가?
"워낙 자기 개성이 뚜렷한 친구라 그런 얘기는 안 한다. 서태지가 후배 가수들을 양성하려고 할 때 말렸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서태지는 정말 훌륭한 뮤지션이지만 제작자나 기획자로서 뛰어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난 잔소리꾼이었다. 하하. 어쨌든 지금은 자기 음악에 충실해서 좋다."
―기획자로서는 이주노가 1990년대 후반 '영턱스클럽'으로 먼저 성공했다.
"나는 비슷한 시기 '킵식스'라는 그룹을 내놓았지만 실패했다. 그래도 그 경험은 좋은 한약과 같았다. 내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결과였다."
―이주노와는 연락을 하나?
"안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음악적 성향뿐 아니라 개인적 성향이 너무 달라 친하지 않았다. 서로 앞만 보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일이 잘됐으면 한다."
―가요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산업적 부분에 문제가 많다. 불법 다운로드가 아직도 횡행하고 이동통신사에 비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너무 적다. 그렇다고 아직 싸울 생각은 없다. 먼저 내가 강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킬러 콘텐츠를 더 많이 갖게 되면 제대로 대결을 펼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사업가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나?
"내 오너(owner)관은 이거다. '일이 잘될 때는 맨 뒤에 있고 위기가 닥치면 맨 앞에 나서야 한다'는 것. 소속 뮤지션들이 잘 끓인 곰탕이라면 난 맛의 포인트를 주는 소금이 되고 싶다."
1992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서태지는 한국 대중문화계의 가장 찬란한 아이콘 중 하나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서 시작해 그 이후 솔로 활동까지 이어진 그만의 저항 메시지와 음악적 실험정신이 그를 청년세대의‘문화 대통령’으로 등극시켰다. 사진은 한 자동차 광고에 출연한 서태지의 모습. /GM대우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세련미와 독창성의 승리 - 누구에게나 통하는 세련된 음악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 관객 일으켜 세워 춤추게 해 시작부터 세계시장 목표로 - 10여년 두드린 문 이제 열려 K팝이라고 다 잘되진 않아… 1~2등만 남고 정리될 것 대기업 브랜드들과 협업 - 음악만으로 돈 버는 시대 지나 창의력과 조직력이 결합되면 가공할 만한 파괴력 생겨
▲ 양현석 대표는 “CEO로서 나의 역할은 아티스트들이 감춰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적의 ‘배열’과 ‘조합’을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외에서 사랑받는 음악들, 어느 나라 노래인지 안 따져 중요한 건 국적이 아니라 콘텐츠… 유통사가 쥐락펴락하는 음원價, 이 구조 바뀌어야 좋은 음악 나와 나만의 리더십은 '방치'… 지드래곤, 나보다 뛰어난 친구죠
양현석이 자신의 사무실에 우뚝 선 3.2m 높이 로봇 태권V 모형 앞에 섰다. 2년 전 사옥을 완공할 때 함께 들였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하지만 뻔하지 않은, 도전하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에 푹 빠졌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취향”이라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양현석'이라는 이름을 듣고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구세대 혐의가 짙다. 그러나 빅뱅과 2NE1 등 한국 가요시장을 '접수'한 아이돌 그룹들의 역동적 춤사위가 연상된다면 마음을 놓아도 된다.
YG엔터테인먼트 사장인 양현석(39)은 현재 가요계의 가장 힘 있는 트렌드 세터. 힙합적 감성과 반항적 이미지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 빅뱅의 성공이 그의 능력을 적나라하게 입증해줬다.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등 숱한 히트곡이 빅뱅을 통해 쏟아졌고, 멤버들의 솔로 활동 결과도 모두 각종 가요 차트 1위로 이어졌다. 직접 창작을 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신개념이 이들을 통해 정립됐다.
최근에는 '여자 빅뱅'으로 불리는 4인조 소녀 아이돌 그룹 2NE1이 데뷔하자마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올랐다. 휘성·빅마마·거미 등이 이 회사에서 성장했고 세븐·지누션·원타임 등의 스타들도 여전히 그의 휘하. 지난 6일 서울 상수동 사무실에서 좀처럼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양현석을 만났다. "아이돌로서는 미안한 외모인 빅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 빅뱅·2NE1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만든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그는 “내 나이가 벌써 40인데 지금도 어린 아이돌 가수들 앞에서 직접 춤을 추며 안무 시범을 보인다”고 말했다./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는 아이돌 그룹을 만들 때 외모를 안 본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럴 수는 없다. 다만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보다는 다정다감한 얼굴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성이가 '제일 못생긴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팬이 얼마나 많은가? 난 대성이 얼굴에서 그런 코드를 이미 읽었다. 씩 웃는데 그 미소가 나를 빨아들이더라."
―빅뱅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할 걸 예상했었나?
"데뷔시키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사실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 당시 사람들이 '양현석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했었는데…. 내 말의 의미는 소녀 팬만 불러모으는 팀이 아니라 직접 음악을 만들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거였다."
―빅뱅과 2NE1은 획일적이고 질서정연한 여느 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히 다르다. 분방하다.
"개인적 취향 자체가 그렇다. 기존 틀을 반복하는 걸 참지 못한다. 서태지의 영향인가? 다른 팀과 비슷한 색깔로 승부할 거라면 우리가 아이돌 시장에 들어올 이유도 없었다. 빅뱅·2NE1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그룹이다. 소녀그룹 2NE1은 팬의 90%가 소녀다. 재미있지 않나? 하하. 빨리 남성팬이 늘어나야 하는데 고민이다."
▲ ‘거짓말’, ‘하루하루’등을 히트시키며 최근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아이돌 그룹 빅뱅./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멤버들은 종종 방송에서 "우리는 평생 연습생"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고생시키는 것 아닌가?
"하하. 아니다. 연습생의 마음가짐을 강조할 뿐이다. 인기 가수가 되면 지난 시간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일 위험한 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순간이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대견스럽다. 빅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가장 착취당하는 사람은 나다. 휴일도 없이 매일 오후 2시에 나와 새벽 6시에 퇴근한다."
―왜 그렇게 자신을 혹사시키나? 이제 좀 놀아도 되지 않나?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나를 보는 게 힘들어서 그렇다."
―세븐은 비에 가려 여전히 2인자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음…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이 세븐이고 가장 큰 애정을 쏟고 있는 것도 세븐이다. 기본적 자질 면에서 아주 뛰어난 친구인데 미국 진출 때문에 지난 2년간 국내 활동을 하지 않아 벽이 생긴 것 같다. 이 친구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직접 대중 앞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난 가수로서 자질이 없다. 남들보다 못하는 건 안 한다. 기획자가 체질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도 내 역할은 기획자에 가까웠다. 솔로 하려는 서태지를 설득해서 팀을 만들었다. 춤꾼 이주노도 내가 영입했다. 코디네이터 역할도 내가 했다. '난 알아요'도 처음에는 느린 노래였다. 내가 '서태지에게 좀 더 빨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었다."
―잠시 옛날 얘기를 해보자.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발표 당시 활동을 더 하고 싶지 않았나?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서태지가 팀의 리더였으니까 따를 수밖에 없었다. 창작의 고통이 엄청났었던 것 같다. 당시 나도 기획자로서 꿈이 있었기 때문에 아쉽기는 했지만 죽고 싶을 정도로 싫지는 않았다."
―서태지가 미웠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은 없었다. 솔로로 나올 줄 몰랐고 그냥 은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솔로로 컴백했다. 섭섭하지 않았나?
"전혀. 오히려 기뻤다. 물론 내가 아는 서태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놀랍기도 했다."
▲ 최근 신곡 ‘아이 돈 케어(I Don’t Care)’를 발표해 각종 가요 순위 선두에 오른 여성 아이돌 그룹 2NE1./YG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당신에 대한 서태지의 반응은 무엇인가?
"워낙 자기 개성이 뚜렷한 친구라 그런 얘기는 안 한다. 서태지가 후배 가수들을 양성하려고 할 때 말렸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서태지는 정말 훌륭한 뮤지션이지만 제작자나 기획자로서 뛰어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난 잔소리꾼이었다. 하하. 어쨌든 지금은 자기 음악에 충실해서 좋다."
―기획자로서는 이주노가 1990년대 후반 '영턱스클럽'으로 먼저 성공했다.
"나는 비슷한 시기 '킵식스'라는 그룹을 내놓았지만 실패했다. 그래도 그 경험은 좋은 한약과 같았다. 내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결과였다."
―이주노와는 연락을 하나?
"안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음악적 성향뿐 아니라 개인적 성향이 너무 달라 친하지 않았다. 서로 앞만 보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일이 잘됐으면 한다."
―가요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산업적 부분에 문제가 많다. 불법 다운로드가 아직도 횡행하고 이동통신사에 비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너무 적다. 그렇다고 아직 싸울 생각은 없다. 먼저 내가 강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킬러 콘텐츠를 더 많이 갖게 되면 제대로 대결을 펼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사업가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나?
"내 오너(owner)관은 이거다. '일이 잘될 때는 맨 뒤에 있고 위기가 닥치면 맨 앞에 나서야 한다'는 것. 소속 뮤지션들이 잘 끓인 곰탕이라면 난 맛의 포인트를 주는 소금이 되고 싶다."
1992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서태지는 한국 대중문화계의 가장 찬란한 아이콘 중 하나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서 시작해 그 이후 솔로 활동까지 이어진 그만의 저항 메시지와 음악적 실험정신이 그를 청년세대의‘문화 대통령’으로 등극시켰다. 사진은 한 자동차 광고에 출연한 서태지의 모습. /GM대우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세련미와 독창성의 승리 - 누구에게나 통하는 세련된 음악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 관객 일으켜 세워 춤추게 해 시작부터 세계시장 목표로 - 10여년 두드린 문 이제 열려 K팝이라고 다 잘되진 않아… 1~2등만 남고 정리될 것 대기업 브랜드들과 협업 - 음악만으로 돈 버는 시대 지나 창의력과 조직력이 결합되면 가공할 만한 파괴력 생겨
▲ 양현석 대표는 “CEO로서 나의 역할은 아티스트들이 감춰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적의 ‘배열’과 ‘조합’을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외에서 사랑받는 음악들, 어느 나라 노래인지 안 따져 중요한 건 국적이 아니라 콘텐츠… 유통사가 쥐락펴락하는 음원價, 이 구조 바뀌어야 좋은 음악 나와 나만의 리더십은 '방치'… 지드래곤, 나보다 뛰어난 친구죠
양현석이 자신의 사무실에 우뚝 선 3.2m 높이 로봇 태권V 모형 앞에 섰다. 2년 전 사옥을 완공할 때 함께 들였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하지만 뻔하지 않은, 도전하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에 푹 빠졌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취향”이라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