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님의 카톡 메일
【2026년 08월 21일 Fri.】 Good Morning!
▣ 【 욕심이 없으면 걱정도 없다. 】
안회가 말했다.
"저로서는 더 이상 나아갈 방도를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중니(공자의 字)가 말했다.
"재계(齋戒)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이에 대해 말해주겠다.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면
재계가 너무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 하늘이 꾸짖을 것이다.”
안회가 말했다.
"저희 집은 가난하여 술은 물론 향내 나는 채소를 입에 대본 지가 오래전입니다.
이만하면 재계라고 할 만하지 않습니까?"
중니가 말했다.
"그것은 제사 때의 재계일 뿐 마음의 재계가 아니다"
안회가 말했다.
"그렇다면 마음의 재계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한결같은 마음을 지녀야 하며 사물의 소리를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아니 더 나아가 귀로 들어야 한다. 귀는 단지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사물을 대상으로만 대한다. 하지만 기는 무심히 모든 사물을 받아들인다.
도는 빈 마음에 드는 것이니 마음을 비워야 재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안회가 물었다.
"제가 미처 마음의 재계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계에 이르니 마음의 구속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마음을 비웠노라고 감히 말해도 되겠습니까?"
중니가 대답했다.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일러줄 말이 있다. 너는 세속에 섞여 들더라도
부질없는 명예에 정신을 팔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억지로 네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마음의 담을 쌓지 말고 오로지 도에 의지해 부득이한
경우에만 네 뜻을 밝힌다면 재계를 온전히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자와 공자는 흔히 반대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자는 공자의 사상을
부정하지 않았다. 장자에는 공자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장자는 공자의 뜻을
생각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여기서 공자의 입을 빌려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은 부질없는 명예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공자는 입신양명을 나쁘게 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자연에 물아일체 하여 도의 세계에서 살기를 바랐던 것이 바로 장자라는 사람이다.
공자는 세상 속에서 승리하는 인생을 원했다. 하지만 장자는 세상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합일하는 삶을 원했다
자연, 즉 산속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도시에서 사람과 같이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던 것이다. 산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일종의 고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정 세상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자유를 위해서 기꺼이 고행을 한다. 장자가 보았을 때
진정한 자유인이란 바로 그런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균형을 맞출 때 비로소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공자의 뜻, 장자의 뜻을
귀담아 들은 뒤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가야 한다.
도시에 살아도 자유로울 수 있고, 산에서 살아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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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조희 지음
【장자의 비움 공부】
- P. 62 ~ 65 중에서
옮긴 이 : S.I.AHN (정수님, 요셉)
註:
재계(齋戒)**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언행을 삼가며 조심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본래 제사나 중요한 의식을 치르기 전에 신령이나 조상을 정성스럽게 맞이하기 위해 정결한 상태를 만드는 유교 및 전통 풍습에서 유래했습니다.
재계의 주요 구체적 행동
신체적 정결: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통해 몸을 깨끗이 씻고, 단정한 옷차림을 갖춥니다.
음식의 절제: 술과 고기, 마늘·파 등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오신채)을 멀리합니다.
행동과 마음가짐: 흉한 일이나 상가(喪家) 방문을 피하며, 마음을 어지럽히는 유흥을 멀리하고 말을 조심합니다.
오늘날에는 종교적·전통적 의식 외에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거나 경건한 태도를 취할 때 비유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