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여러 라켓들의 사용기를 읽어보면서 항상 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라켓이 있었는데, 바로 칼릭스였습니다.
써본적은 없었지만 후기와 특성수치만으로도 정말 특이한 라켓이라는건 알 수 있었죠.
탄성수치: 82
부가탄성: +36%
단단함 수치: 91
상대적단단함: -24%
정말 독보적입니다. 어느 블레이드가 이런 수치를 보이나요. 엄청 느리고, 엄청 튕겨주며, 검지감각은 엄청 부드럽다니요. 어떤 라켓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최근 후기도 별로 없고 해서 큰 관심은 가지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올라온 사용기를 읽고 급 지름신이 강림하여 중고매물을 바로 질렀네요^^
사진상으로는 상태가 안좋아보였는데, 포장도 꼼꼼히 해주시고 원래의 박스까지 같이 보내주신데다 블레이드 자체도 케어를 잘 해주신 느낌이라 감동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러버까지 같이 사면 이번달 밥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가난한 학생인지라, 러버는 남아도는 새 els와 누군가 쓰다 버린 상태 괜찮은 파스탁 g1을 붙여봤습니다. 어쩌다 보니 블레이드와 양면 러버 셋 다 처음 써보네요...ㅎ
각설하고, 시타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시타를 해보니, 확실히 기본 스피드가 빠른 블레이드는 아닙니다. 탄성수치 79의 리썸은 정말 느리니 당연한 말이죠.
근데, 제 주력이 탄성수치 87인 발트너센소카본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반발력이 나쁘다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플랫 강타에서는 비스카리아나 히노키카본과 유사한 느낌(내부의 특수소재가 공을 강하게 튕겨내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반발력이 크게 나쁘다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카본’의 느낌과는 별개로, 큰 울림이 있습니다.
이 울림은 통상적인 오겹합판들의 통통거리는 고주파 울림보다는 저주파의 울림이며, 여운이 꽤 있습니다.
약하게 툭 받으면 동동 울립니다.
울리면서 정말 짧게 떨어져줍니다.
드롭이나 스톱을 자주 쓰는 편인데, 드롭할때 잘 안나오던 투바운드가 나와주네요.
공격시엔 정말 신기한데, +36%의 부가탄성이 무색하게 잘 잡아줍니다. 다만 애매한 공격에선 잘나가는 특수소재 라켓에서처럼 튕겨나간다 느껴지고, 잘 잡아채지 못하면 뻥뻥 나가버립니다.
어떤분께서 휘청거림으로 공을 잡아준다고 하셨는데 그 표현이 맞는듯 합니다.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찬스볼 강타의 경우 적응하기 전엔 오버미스가 여러번 나오네요. 이전 주력인 올라운드nct도 그랬는데 높은 부가탄성의 영향인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24%라는 엄청나게 부드러운 검지감각이 돋보이는데요, 저는 검지감각을 잘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굳이 제 소감을 말하자면 검지쪽보다는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울림이 독보적입니다.
(그냥 제 검지가 이상한걸로..)
아무튼 건너뛰고 이제 러버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러버는 둘 다 처음 써보는데, el-s는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부드러운 러버중 일부는 회전을 극단적으로 걸어줄 때 끌림이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els는 그런 경우에서 오히려 끌림이 정말 좋다고 느껴집니다.
회전을 거는데 집중해서 채어줄때 감각도 정말 좋습니다.
서브가 자신 있는 편인데 서브 회전도 정말 잘 들어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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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조합탓인지 그외의 상황에서는 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보스커트에서 툭 대줄때는 큰 감각적 감흥이 없었고, 드라이브를 제대로 못 걸었을때도 별로였습니다.
회전을 거는 방향으로의 반발력은 좋으나 때리는 방향의 반발력이나 받쳐주는 맛은 부족해서 그런듯 합니다.
실제로 els를 전면으로 썼을때 드라이브를 제대로 못 걸고 때렸을때 받쳐주지 못하고 목판에 닿아 목판이 공을 뻥뻥 튕겨내는 느낌이라 드라이브가 아직 불안정한 하수의 입장에선 별로였습니다.
(물론 그냥 스매시를 할때는 괜찮은 느낌입니다)
금궁8과 비교해서 터치는 정말 부드럽고 편안하지만 이 조합에선 오히려 상급자 지향 러버라고 느껴집니다.
차라리 다른 블레이드였다면 만족했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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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합니다 쓸 당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었는지 글루가 좀 덜 말랐었는지 다시 써보니 els쪽이 여러모로 만족스럽고 드라이브도 잘 걸려주네요. 드라이브시 부드럽게 잘 잡아주고 블레이드도 안아줘서 잘 걸립니다.)
그런데 이런 감각적 불만족과는 별개로 백핸드에서 쓸때 의외로 큰 미스는 안나왔습니다.
반대편에 붙인 파스탁 g-1은 남이 쓰던 러버라 큰 기대는 없었고 주력으로 쓰고 있는 금궁8과 적당히 유사할거라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전반적인 경도에서 오는 느낌은 비슷했는데요, mxp류의 찰짐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좀 텁텁하달까 약간 다른 클릭감입니다.
쇼트나 보스커트 등에서의 전반적인 감각은 els보단 이쪽이 더 좋았습니다.
칼릭스는 부드러운 스펀지보다는 적당히 탄탄한 47도 이상의 고경도 스펀지가 어울리는것 같네요.
그런데 경도 때문인지 처음 쓰는 러버라 그런건지 조합상의 문제인지 융통성이 조금 아쉬웠는데요, 특히 백핸드로 쓸때 미스가 좀 나왔습니다. Els는 애매한 타법에서 감각적으로 불만족스러우나 잘 들어갔고, g1은 서브 이외의 타법에서 감각적으로는 적당히 만족스러웠으나 미스가 많이 나왔네요.
제 생각엔 스펀지는 단단하지만 감각은 부드럽다는 제니우스나, 원래 써서 익숙한 금궁8을 붙여주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mxs elp 등을 조합해서 익숙해지는것도 좋을 듯 했습니다.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칼릭스는 가변반발력의 정점답게 약하게 죽여주는 공은 82의 탄성수치만큼 약하게 나가줬고, 강하게 칠 때에는 금속적인 느낌을 뿜으며 강하게 나가줬습니다.
애매하게 치기보다는 죽일때는 확실히 죽여주고,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쳐주는게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타법을 확실히 구분해서 칠 수 있는 중상급자 이상이 쓸때 제 힘을 발휘해줄듯 했습니다.
제가 쓰기엔 실력도 부족하고,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것 같다 느껴져서 당분간은 주력 자리를 못 넘볼 듯합니다.
현재 주력이 너무 제 몸의 일부 마냥 하고싶은대로 돼서...
이번 주 대회 후에 주력으로 칼릭스를 써볼까 하는데 그때는 다른 러버 조합을 써볼까 합니다.
워낙 특이한 블레이드라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익숙해지고 실력이 오르면 짧게 사이드라인을 가르는 드라이브와 스톱에 가까운 블록, 까다로운 구질을 선사해줄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어줄 듯 합니다.
기존에 수비때문에 반발력이 낮은 블레이드를 쓰시던 중상급자분들, 그 중에서도 이 가변적인 반발력을 잘 활용하실 수 있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아직 기술을 익히고 계신 초보자분들께는 비추합니다.
사실 아직 시타수준이고, 제 실력이 미천하지만 일단 느낀대로 써봤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언젠가 (실력이 늘었을때?) 주력으로 써보고 다시 사용기로 뵙겠습니다.
첫댓글 칼릭스라는 재미있는 블레이드를 접하셨군요.
발트너센소카본같은 정직한 블레이드와는 다른 특성이라 바로 주력으로 쓰시긴 어려우시겠지만 차츰 쓰시다보면 독특한 매력에 빠지실겁니다 ^^
네 맞아요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ㅎㅎ
그 특유의 울림 때문이라도 꼭 주력으로 써보고 싶습니다
저도 요즘 사용중에 있는데 재밌는 특성으로 인해 더 오래전부터 쓰기 시작한 것들보다 사용기를 먼저 쓰게 되더라고요 ^^
추후 멋진 적응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맞아요 저도 아직 오래 써본게 아닌데도 정말 독특해서 바로 쓰게 되었어요 ㅎㅎ
추후에 적응한 후 적응 성공기 올려보겠습니다^^
현재로선 러버 조합이 좀 관건일거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올라운드계열 같은 특징을 갖는 블레이드에는 부드러운 러버들이 좋더라구요^^(주력은 다소 단단한 러버입니다)
각자의 특징을 상쇄하면서, 러버의 감싸는 능력이 강타를 잘못하여 회전없는 홈런볼이 나오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다음에는 45도 이하의 러버를 써보시는 것도 추천드려봅니다..^^
저는 올우드nct에 오메가4유럽(부드러운 탑시트에 44도 스펀지) 조합이 감동스러운 조합 중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저도 올라운드우드nct에 부드러운 러버들을 붙인 조합을 정말 좋아하고 제 주력인 발트너센소카본에도 부드러운 러버 조합을 좋아하는데요, 얘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Els의 경우 잘 채어주지 못했을때 러버가 안아줬다가 튕겨주지 못하고 블레이드의 가변반발력으로 인해 갑자기 튀어나가는 느낌이라 뭔가 물컹 미끄덩 거리는것 같고 별로더라고요.
* 수정합니다 컨디션 탓이었는지 글루탓이었는지 오늘 쳐보니 확실히 els쪽이 편하네요. 드라이브를 걸어주기만 하면 잘 걸려서 들어가줍니다.
칼릭스는 제대로 써보지 못해서..
기계적인 값과 달리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나 보네요^^
네 맞아요 그전까지 쓴 블레이드들은 어느정도 특성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과 비슷했는데 이건 기계적인 특성하고 정말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탄성수치와 다르게 정말 잘 나간다 느껴졌고, 부가탄성 수치와 다르게 잘 잡아주면서도 잘 튕겨주더라고요.
칼릭스는 3단 변신 로봇 같은 블레이드입니다. 트랜스포머 같이 살아있죠. ^^
네 저도 쓰면서 정말 신기한 블레이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읽어보니....음....
반발감각이 마이너스인 안아주던 라켓만 써오던
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라켓일듯하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
솔직히 저도 상당히 정직한 라켓을 주력으로 쓰다보니 어려운 부분들이 없잖아 있었지만 얘는 특이하게도 꽤 안아준다 느껴집니다. 특히 휘청임 때문인지 드라이브시 비스카리아와 통하는 감각이 있습니다.
칼릭스에 좀 편하게 적응하시려면 양면 아우루스, 또는 양면 1Q를 붙여보세요.
요즘 구할 수 있는 러버들 중에서는 칼릭스에 제일 잘 맞는 러버들입니다.
(왜냐하면.. 처음 칼릭스 만들 당시에 그 두 러버로 테스트하면서 시제품을 튜닝했다지요.^^)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쪽이 좋으시면 아우루스, 포근하게 잡아 안아주면서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건 1Q입니다.
사실 최고 중의 최고 조합은 단연 아디다스 P7인데.. 지금은 구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칼릭스에 P7 양면 쓸 때 저는 나름 우리 동네 무적이었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플레이가 실제로 다 됐었지요. 공도 셀볼이라 가능했구요. 그 때가 좋았는데..ㅠㅠ)
앗 칼릭스 당수님!
더 편하게 쓸 수 있다는 1Q가 더 끌리긴한데 가격이 쪼금 부담스럽네요ㅠㅠ
혹시 p7을 조금이나마 대체할만한 러버는 못찾으셨는지요(다른05형러버라든지..)
다음에 돈 좀 생기면ㅠ 아우루스 도전해보겠습니다
P7을 대체할 러버가 있었다면 저도 계속 쓰고 있겠지요.ㅎㅎ
ITC에서 새로 만든 P5 가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아직 써보진 못했습니다.
이젠 제 돈 주고 사서 써보고픈 열정은 식었나 봅니다.^^
아우루스는 착한 가격이라 괜찮으시겠지요.
저도 지금 아우루스가 주력입니다.
흑 그렇군요 다음에 러버 갈 때 아우루스 써보겠습니다
그렇죠. 아우루스 그리고 1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