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안산 숲속 공원의 '창골마을 붕붕 도서관'
선진국 혹은 살기 좋은 나라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동네마다 작고 특색 있는 도서관이 있는지의 여부도 그 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수년 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외국에 갔을 때 보았던 작고 촘촘한 동네 도서관들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아서인가보다. 어느 곳을 가든, 아무리 작은 동네를 가더라도 멋진 도서관이 없는 곳이 없었다. 시설도 쾌적하고 분위기도 좋아 책읽기에 혹은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인 그런 도서관들.
대부분 건물도 마을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지어져 있다. 보유하고 있는 책도 다양하고 많을뿐더러 웬만한 영화·음악·아이들 동화 비디오까지 다 갖추고 있다. 이렇게 도서관 시스템이 잘 돼 있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오게 된다. 당시 내게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그야말로 노는 곳이었다. 아이들이 떠들고 큰 소리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으니 다른 놀이터가 필요 없었다.
서울시가 '책 읽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을 2015년까지 공공도서관을 99개(공동도서관 24, 작은 도서관 75개) 추가하고, 2030년에는 지금보다 500개 많은 1372개까지 확충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참 반가웠다. 그 가운데 동네의 특색있는 작은 도서관에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