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편으로 극장에 갔다. 더 늦기 전에 영화 보려고.
놀란 감독의 영화는 Inception부터 놀랍고 흥미롭게 봤는데...
트로이 전쟁과 오딧세이의 귀향 이야기를 다 알면서 보는데도
흥미진진하였다.
기원전 12-13세기의 역사적인 사건을 -당시는 청동기 말이고 철기 문명이 시작되어
두 가지 문명이 혼합되어 나타나던 시기다 - 인류 문명사의 관점으로 성찰하고 반성하는
기막힌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 이야기를 다룬 그간의 영화들이 다루지 못한 접근방식이어서
역시 놀란! 이다, 생각했다.
명작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이야기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지 못했는데
놀란의 상상력과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전의 접근이 전쟁, 분노와 복수 이런 것에 갇혔다면, 놀란은 전쟁의 참화와
반성과 참회를 이야기 하니, 이야기가 새롭게 풀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바드(bard)를 통해 이어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 즉 호머를 염두에 두고, 첫 장면을
바드의 노래로 시작한 것은 정말 대단한 장치다. 엄청난 파괴의 역사가 시간이 흐르면 시로나 남고,
비극은 잊혀지고, 암흑의 시간이 수백년 지난 후에 인간은 과거의 과오를 잊고
또 다른 파괴를 저지르며 이어지는 문명, 역사, 세상이야기
아가멤논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헬렌과 클리템네스트라는 흑인 여성으로 등장을 시켰으며,
메넬라우스는 대머리 왕으로 등장시켜, 인물에 대한 선입견을 모두 깨뜨려 주니... 이것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