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812m)과 원효산(922m)으로 이어지는 북쪽 끝머리 능선길은 주능선과 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천성산과 원효산의 능선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능선 곳곳에서 임도 를 건너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하지만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산행길로 인기가 높다.
등반로는 양산시 상북면용연리내원사 입구 근처 내원교에서 시작된다. 내원교를 지나 왼쪽 임도를 따라 오르면 산정상에 이르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하산은 정상에서 반계계곡과 반계폭포를 지나 울산광역시 웅촌면 은현리로 내려선다. 산행 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 [백과사전] +++++++++++++++++++++++++++++++++++++++++++++++++++++++++++++++++++++++++++++++++++++
정족산과 천성산, 원효산을 잇는 북쪽 끝머리 능선길은 걷기를 좋아하는 산악 동호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산행코스다. 주능선과 지능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정족산은 물론 천성, 원효산의 산역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초보자들도 산의 개념도를 나름대로 그릴 수도 있다. 단지 한가지 흠이라면 능선의 곳곳에서 임도를 걷거나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천성산-반계계곡코스는 접근도 대단히 쉽다. 양산시 상북면 용연리 내연사 입구에서 하차해 경부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내원교를 지나면 바로 산행로와 이어진다. 산행코스는 내원교- 433m봉- 제1전망대- 제2 전망대- 철탑- 임도- 무제치 제3늪- 정족산(솥발산)- 임도- 산불감시소- 능선(길이 불분명 함)- 임도- 반계계곡- 반계폭포- 울산시 웅촌면 은현리로 산행시간은 6시간정도 소요된다.
내원교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로 임도로 연결된다. 임도를 따라 100여m 오르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다시 임도를 지나게 되는데 이 길을 15분여 간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위로 방향을 잡으면 능선으로 올라선다.
20여분 이 길을 달리면 갈림길이다.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5분여 오르면 433m봉이고 여기서 20여 분이면 제1전망대다. 이곳에서 5분여 올라서면 제2전망대다. 제1전망대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지금 오르고 있는 정족산을 비롯 천성산, 원효산의 능선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들머리안내 ㅇ경부고속도로 - 언양 IC - 동부 - 35번 국도 - 순지 - 조일 - 용암사 - 정족산 *정족산-반계계곡코스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평까지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내원사 입구, 용연리에서 하차. *산행종점인 울산시 웅촌면 은현리에서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덕계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덕계에서 부산까지는시내버스를 이용. *울산에서 37번 버스를 이용하여 웅촌면사무소에서 하차하여 23번 버스를 갈아탄다. [한국의 산하]
♣ 양산의 정족산처럼 마주보는 장육산 쪽에서 보면 가마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예부터 솥발산 또는 정족산 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재밌는 점은 양산에 있는 정족산과 한자이름에 해발고도(700m)까지 같다. 정족산은 장육산과 사룡 구룡산, 낙동정맥길인 석두봉, 만봉 단석산 등 경주의 내로라하는 봉우리와 능선으로 이어진 '봉우리의 요충지'에 해당돼 산행운용의 폭이 아주 넓다.
산행은 경주 산내면 내칠1리 교동(다리꼴) - 볼록거울 - 청도 백씨묘 - 사거리 안부 - 정상 밑 삼거리 - 정족산 정상 - 정상 밑 삼거리 - 갈림길 안부 - 장육·사룡산 능선 - 평지말 갈림길 - 조래봉 정상 - 잇단 사거리 - 530m봉 - 임도 - 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 - 계곡따라 하산 - 하산저(내칠2리) - 내칠1리 순.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번잡한 산길을 싫어하는 산꾼들에겐 보석같은 곳이다. 눈에 띄는 지형지물과 이정표가 전혀 없으니 국제신문 리본을 꼭 참조하자.
정족산 정상까지는 그야말로 미답의 산. 지난 가을의 낙엽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데다 길마저 푹신푹신해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을 경험하는 그런 기분이다. 또 진달래 군락은 왜 이리 넓은지 터널을 이루고 비탈에 는 숫제 지천으로 널렸다.
내칠1리 산저교를 건너 왼쪽 표고버섯 재배지로 난 포장로로 오른다. 곡각지점의 볼록거울을 지나 곧 만나는 우측 돌 계단으로 향한다. 심한 오르막길이다. 청도 백씨묘를 지나 또 다른 묘 앞에서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기 위해 우측으로 향한다. 미답의 길이라 가시나무 등 을 만나면 왼쪽으로 감각적으로 길을 찾으며 전진한다. 뚜렷한 길은 없지만 만들어 올라간다.
이렇게 15분. 점차 길이 안정되면서 머리 위엔 노란 생강나무꽃이, 발밑엔 보랏빛 제비꽃이 피어 있고 새소리는 돌림 노래마냥 연신 들려온다. 나무 밑둥지엔 흰구름버섯과 두릅나무도 곳곳에 보인다. 다시 15분 뒤 큰 바위가 길 주변에 보일 무렵 왼쪽 장육산, 오른쪽 암봉인 만봉산과 그 우측 단석산이 확인된다.
무명봉을 하나 넘으면 예상치 못한 진달래길. 산비탈에도 온통 진달래다. 10분쯤 뒤 길찾기 유의할 곳 하나. 낙엽길 사이 조그만 바위가 여럿 산재한 지점으로 주변보다 약간 높아 봉우리인 듯하다.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 때부터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고 진달래가 아예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쯤되면 진달래산으로 새로이 등록해도 괜찮을 듯하다. 대형풍선이 터져 나무에 걸린 지점을 지나 25분쯤 가면 고개마루 안부.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다. 여기서 25분 뒤 정상 밑 삼거리로 주능선이다. 상봉은 우측. 10분 거리다. 작은 바위 위에 돌탑이 서있으면 정상이다. 돌탑을 보고 정면 숙재고개. 숙재고개 왼쪽에 사룡산 구룡산이, 오른쪽에 만봉산 석두산 이 보인다.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가 계속 직진한다. 신라 장군들의 훈련장소였다는 장육산과 사룡산 가는 길이다. 정면 발백산과 왼쪽의 반룡산이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 낙엽길이 이어진다. 20분 뒤 안부. 여기서 산세를 잠시 살펴보자. 저 멀리 정면에 한일 자로 달리는 능선이 둘 있다. 크게 보면 앞의 낮은 능선을 타고 약 간 우로 가서 그 뒤 능선을 탄다. 이 능선이 바로 장육산과 사룡산이 이어지는 능선이다.
송림을 거쳐 콧노래를 부르며 낙엽길을 가볍게 달리면 우측으로 열린 산길을 만난다. 청도 운문면 평지말 가는 길이다. 계속 직진한다. 7분 뒤 조래봉(570m) 정상. 직진한다. 이 길을 기준으로 왼쪽은 경주 산내면, 오른쪽은 청도 운문면. 이제 장육산 방향으로 간다. 잇단 사거리와 530m봉을 지나면서 우측 저 멀리 운문댐의 금빛물결이 반짝인다. 왼쪽에 는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 보인다. 결국 산행팀은 산저골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5분쯤 가면 임도. 직진하면 또 다시 임도와 만난다. 좌로 간다. 4분 뒤 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정상을 거쳐 내려가도 되고 바로 하산해도 된다. 정상까지는 멀지 않아 건각들은 4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려면 우측 20번 지방도(장육산 휴게소)로 내려선다.(근교산 장육산 - 조래봉 기사 참조할 것)
정상 밑 오거리에서 바로 하산하려면 왼쪽으로 내려선다.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지나 웅덩이 둘을 우로 끼고 계곡을 따 라 내려간다. 나무가 계곡쪽으로 쓰러져 있다. 이내 빨간 노끈이 있는 오른쪽 계곡길로 다시 내려가서 본격 하산한다. 이제 산길이 뚜렷하다. 10여분 후 계곡을 건너 포장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내칠2리 하산저마을. 여기서 들머리까 지는 15분 걸린다.
#산행코스 *산행은 경주 산내면 내칠1리 교동(다리꼴) - 볼록거울 - 청도 백씨묘 - 사거리 안부 - 정상 밑 삼거리 - 정족산 정상 - 정상 밑 삼거리 - 갈림길 안부 - 장육·사룡산 능선 - 평지말 갈림길 - 조래봉 정상 - 잇단 사거리 - 530m봉 - 임도 - 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 - 계곡따라 하산 - 하산저(내칠2리) - 내칠1리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들머리안내 *경부고속도로 건천 IC - 청도 운문 20번 국도 우회전 - 땅고개(휴게소) - 산내면 이정석 - 청도 운문 20번 국도 우회전 (산내면소재지) - 제2 의곡교 건너 - 서면 우라 방면 우회전(구지사 장육산 해송암 방향) - 제2내칠교 건너 - 오옥사 이정 표에서 왼쪽 - 산저교 건너 - 내칠1리 동회관에 주차한다. [한국의 산천]
경남 양산시와 울주군 경계에 솟은 정족산은 남으로 천성산과 원효산하고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산으로 이들 산속으로 경부고속철도가 굴을 뚫고지나가는 터널공사계획중이라 환경문제로 논란이 많은 곳이다. 문명병에 걸린 사람들의 무차별 문명공사로 환경파괴를 심각하게 일으키고 있다.
무제치늪은 6천년 전에 화강암의 풍화작용과 홍수등에 의해 생선된 분지로(산지고층늪지로서 습지 밑바닥에 미세한 수로가 많이 형성되어 있어 항상 일정량의 수분과 물이 고여 있음) 크고 작은 7개의 늪으로 형성되어 있다. 정족산의 북쪽에 공동묘지, 원효산 정상의 군부대,내원사,노전암, 안적암, 조계암, 대성암, 가사암, 홍룡사, 원효암 등의 많은 사찰과 암자가 많고 이들의 증축, 그리고 출입을 위한 도로개설, 고압선 철탑 관리도로 및 임도 등의 개설로 성불사 뒤편의 공룡능선과 내원사앞의 중부능선을 제외하고는 많이 파헤쳐 있어 산으로서의 가치훼 손이 크다.
무제치늪에는 약 6천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이는 현재까지 우리 나라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늪 중에서 가장 오래 된 늪으로 밝혀져 한반도 남부지역의 자연 생태계 변천과정과 습지 동식물의 서식 변화상태, 기후변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 자산으로 평가 받고있다.
또한, 습지식물군락지로서는 세계적인 생태계 보고이며 희귀한 자생식물이 많기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현재 훼손으로 인해 많은 곳이 육화되어 있는 상태여서 환경부가 4곳중 1, 2늪 2곳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했다.
# 산행코스 *내원사 입구 -> 435봉 -> 무재치3늪 -> 공동묘지 -> 임도 -> 정족산 -> 상리천 -> 내원사 입구
문화재(명승지) 무재치늪 식물- 무제치난, 벌호랑이하늘소,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땅귀개, 진퍼리잔대, 꽃창포난, 물이끼, 골풀, 큰방울세란, 두루미꽃, 그늘사초, 동의나물, 진퍼리새, 큰방울새군락, 바늘골끈끈이주걱 등 곤충류- 꼬마잠자리, 왕거위벌레, 큰물자라와 알, 쇳빛부전나비,큰물자라, 메추리장구애비, 애기물방개, 벌호랑하늘소, 흰줄표범나비,석물결나비 등 양서파충류- 무당개구리, 산개구리, 살모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군락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2백60여종의 습지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교통 *경부고속도 양산IC/통도사IC -> 상북면 내원사/원효암 입구
대중교통 *양산이나 통도사에서 용연리행 버스 이용. [samna]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612> 양산 정족산
봄 그리운 그대에게…鼎足山頂 분홍철쭉…아름따다 바치리다
오름길서 본 내원사계곡 천성공룡 조망 일품
KTX 터널 관통 구간 바라볼 땐 입맛이 씁쓸
정상 주변 철쭉군락지 5월이면 연분홍 꽃천지
6000년 전 생성 무제치늪 국내 最古 고산늪지
입춘(2월4일)이 지났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산꾼들은 봄 맞이 채비를 서서히 할 시기다. 본격적인 봄 산행을 앞두고 부담없이 다녀올 만한 코스를 고심하다 취재팀이 정한 곳이 경남 양산의 정족산(鼎足山·748m). 흔히 '솥발산'으로 알려진 정족산은 남쪽의 천성산 및 내원사계곡과 묶어서 산행코스로 잡히기도 하지만 취재팀은 정족산 서쪽 능선 끝에서 정상과 새미등을 거쳐 동쪽 끝인 산티고개까지 횡단하는 코스를 택했다. 정상부 암릉만 제외하면 완만한 능선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된 코스여서 여유있는 가족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고산 늪지로서 생태환경적 가치가 높은 무제치늪까지 품에 안고 있어 당당한 독립산행지로 아무런 손색이 없을 터. 자녀를 동반 생태산행지로도 제격이겠다.
경남 양산 정족산은 완만한 능선과 깊은 계곡, 호쾌한 조망, 정상 주변 암릉과 철쭉군락지, 무제치늪 등 볼거리가 풍성해 가벼운 봄 산행을 하기에 좋은 근교산이다. 정상석 아래로 내려서는 취재진 뒤쪽 멀리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능선이 보이다.
정족산 산행 취재중 새롭게 발견한 사실 하나. 정상석에 표시된 '해발 700.1m'는 턱없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국토지리원에서 발간한 2만5000분의 1 공식지도에는 정족산 높이가 748m로 표기돼 있다. 산꾼들도 대부분 700.1m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것은 바르게 고쳐져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산행 거리는 14.2㎞. 거리는 꽤 되지만 걷는 시간만 5시간 안에 주파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내원사입구 용연사거리~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제1전망대~제2전망대~철탑-솥발산공원묘원~662m봉~정상~무제치3,4호늪~낙동정맥·남암지맥 갈림길~무제치1호늪~무제치늪감시초소~새미등~산티고개로 이어진다.
봄을 맞으라는 듯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도 한풀 꺾인 날, 모처럼 방풍복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용연사거리에서 출발했다. 내원사 방향으로 200여m 가다 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난 임도로 붙는다. 들머리다. 근처에 자그마한 정자가 놓여져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싱그런 솔숲향을 맡으며 곱게 쌓인 낙엽을 밟고 걷다 보면 3분 뒤 가족 묘지가 길 좌우로 죽 늘어선 곳을 통과한다. 5분 후 도자기공원 갈림길에서 직진.
정족산 정상에서 내려서다 만난 용바위. 어른 팔 하나가 거뜬히 들어갈 크기의 자연 홈이 신비스럽다.
서서히 산길다운 길이 나타난다. 10분쯤 갔을까.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며 정면 오른쪽에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천성산 내원사 계곡과 중앙능선, 짚북재, 천성공룡능선, 천성제2봉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걷다 보면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지는데 5분 뒤 첫번째 전망대에 닿는다. 천성산 방향의 조망뿐 아니라 뒤돌아 서남쪽으로 멀리 물금 오봉산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어곡산 신선봉 천마산 기차바위 능걸산 체바우만당 염수봉 오룡산 시살등 함박등 영축산에 이르기까지 영남알프스 남부능선(영축지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15분가량 능선을 타고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 곧이어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 두번째 봉우리인 '423m 봉'에 오르면 정면 멀리로 드디어 정족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에서부터 이곳까지 2.6㎞, 약 50분 걸렸다. 길을 재촉해 10분쯤 가면 오르막 중간으로 이번엔 왼쪽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발 아래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멀리 영축산 신불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15분가량 오르면 삼각점(양산-411호·485.8m)봉이다. 이 삼각점봉에서부터는 전망대가 줄지어 있다. 30m만 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 노전암계곡과 천성공룡능선, 천성2봉(812m), 천성산(920m·옛 명칭 원효산), 화엄벌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깊고 깊은 성불암계곡과 내원사계곡이 속살을 보여줄 듯 말 듯하며 살며시 다가선다. 이 전망대에서 불과 50m만 가면 '거북바위' 전망대다. 거북바위란 이름은 정식이름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영낙없는 거북이 형상이어서 산꾼들이 붙여준 이름.
하산길 만난 무제치 제1늪에 출입차단줄이 처져 있다.
능선을 타고 첫번째 철탑을 지나 10분을 못 가 만나는 만당에서는 오른쪽으로 갈림길 표시가 있는데, 노전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취재팀은 직진. 정족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능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왼쪽을 휘돌아 올라야 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내리막을 5분 정도 가다가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300여m 가다보면 왼쪽 능선을 타도록 하는 안내 리본이 보인다. 능선길을 타면 5분 뒤 두번째 철탑을 지나자 마자 다시 임도를 만나고 100m가량 가다가 이번엔 다시 오른쪽 능선 등산로로 들어선다. 능선길을 3분 가량 걸으면 세번째 철탑과 노전암 방향 갈림길. 이 지점을 지나자마자 다시 임도와 만난다. 30여m를 가다 보면 임도가 휘어지는 부분에서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5분가량 더 전진하면 마지막으로 네번째 철탑을 지나는데 10분 후에는 왼쪽으로 솥발산공원묘원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전망대다. 설에 미처 성묘를 못했는지 때 늦은 성묘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정상 방향으로 10분을 더 완만하게 오르면 길이 왼쪽으로 꺾어지는데, 그 오른쪽 바위에서도 천성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10분가량을 더 오르면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평평한 662m봉에 올라선다. 비로소 낙동정맥의 일부로 편입됐다. 이 봉우리에 서면 북쪽으로 발 아래 삼덕공원묘원이 있고 고개를 조금 들면 고속철도(KTX) 터널 여러 개가 북에서 남으로, 정족산을 향해 달려 오는 모습이 보인다. 저 터널이 바로 정족산과 무제치늪, 천성산의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도룡뇽 소송'의 피고(?)다.
씁쓸함을 삼키며 정상으로 향한다. 잡목 가지를 헤치며 능선길을 오르면 10분 뒤 임도를 만나는데, 철쭉나무가 지천인 평전을 지나 정상 바로 밑까지 이 임도는 이어진다. 봄이면 진분홍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형제봉인 천성산 정상부의 화엄벌이 가을 억새 천국이라면 정족산 정상부의 평전은 봄 철쭉 천국인 것. 임도와 헤어져 오른쪽 비탈을 오르면 드디어 집채만한 바위들이 쭈뼛쭈뼛 늘어선 정상이다. 어른 4~5명 정도 겨우 설 수 있을 만한 공간에 세워진 정상 표지석엔 '정족산 700.1m'라 음각돼 있다. 오르내릴 때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정상의 조망은 사방 어디를 봐도 거칠 것이 없다.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이, 북쪽 멀리로는 경주의 남산 금오산 울산 치술령, 그 오른쪽 앞으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이고 더 오른쪽 멀리로는 울산시가지와 동해 바다까지 눈에 든다. 동쪽으로는 대운산과 시명산 불광산 능선이 남쪽으로 내달리고 더 아래로는 함박산과 달음산, 해운대 장산까지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암릉을 타고 동남쪽 무제치3호늪 방향으로 하산한다. 5분가량 내려서면 용바위다. 용의 입 부위로 보이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홈이 있는데, 어른 팔뚝이 들어갈 만한 크기여서 신비감을 준다. 그런데 이 용바위의 외형을 보면 신화적 동물인 용이라기보단 차라리 '도룡뇽'의 확대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무제치3,4호늪이다. 이 늪을 통과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바로 낙동정맥과 남암지맥 갈림길. 오른쪽으로 낙동정맥을 타게되면 주남고개와 천성산 쪽으로 가는 길이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직진한다. 남암지맥을 타는 것이다. 그리고 100여m를 더가면 임도 오른편에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길로 내려서면 반계계곡이다. 일행은 계속 직진. 2분 뒤, 오른쪽으로 무제치2호늪 출입차단봉을 바라보며 50여m가량 더 진행한 뒤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을 탄다. 이때부터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내리막길이다. 인적 드문 길을 따라 20여분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2시 방향으로 리본을 보고 내려가면 5분 후 무제치기1호늪(본늪)에 도달한다. 왼쪽으로 늪 출입통제 라인을 타고 가면 생태탐조데크를 지나 통제선 끝날 지점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10분 후 무제치늪 생태보전구역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에서도 왼쪽 용암사, 삼동면 보쌈마을 방향이 아닌 초소쪽으로 직진한다. 10분 후 오른쪽으로 새미등을 두고 임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우측으로 웅촌면 덕현마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으로 직진한다. 곧이어 헬기장에서도 왼쪽 10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약 10분 후 정면으로는 임도가 끊긴다. 오른쪽의 무덤 2기를 끼고 정면을 봤을 때 무덤으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곳에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 취재팀이 매어 놓은 안내리본을 따라 가면 된다. 낙엽 쌓인 비탈길을 25분가량 쉼없이 내려오면 은현공단의 한 공장 뒷뜰로 내려선다. 산행 날머리다.
◆ 떠나기 전에
- 700.1m로 표시된 정상석, 748m로 수정해야
산행을 하다 보면 일부 산 정상에 서 있는 정상표지석에 표시된 해발 고도가 틀린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양산 정족산의 경우도 그 중 하나다. 정상에 오르면 표지석에 700.1m라고 표시돼 있고, 바로 옆 바위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곳에는 700m라고 표시돼 있다. 심지어 양산시청 홈페이지나 '한국의 산하' 같은 산 전문 사이트에도 700.1m라고 돼 있다. 하지만 국토지리원에서 나온 공식 지도에는 748.1m다. 산행 후 양산시청에 이 같은 사실을 문의한 결과, 정족산의 정상표지석은 지난 2007년2월에 세워졌는데 시청이나 국토지리원에서 세운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기자의 문의에 따라 시청 측에서도 '2만5000분의 1' 지도를 확인하니 '748m'가 맞다고 인정했다.
무제치늪은 지난 1995년 정족산에서 발견돼 98년12월31일 국내 다섯 번째로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12월 국내에서는 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끈끈이주걱 하늘나리 이삭귀개 진퍼리새 등 281종의 식물과 꼬마잠자리 벌호랑하늘소 등 197종의 곤충, 9종의 포유류, 양서류와 파충류 5종이 서식하며 수서곤충도 52종에 달한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 바늘골-끈끈이주걱 군락은 생태학적 연구 및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약 6000년 생성된 무제치늪은 국내 산지습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규모는 18만4000㎡(5만6000평)다. 1~4늪까지 네 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늪은 해발 510m에, 제2늪은 해발 558m, 제3늪과 제4늪은 해발 630m에 각각 위치해 있다. 겨울가뭄이 심해서인지 이번 산행에서는 바닥이 바싹 말라 있었다.
◆ 교통편
- 지하철 온천장 명륜동역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에서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입구 사거리까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과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과 12-1번 버스를 탄다. 운행 간격은 8~10분마다 있으니 잦은 편이고 요금은 1300원이다. 걸리는 시간은 40~50분가량.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 올때는 조금 번거롭긴 하다. 산티고개 날머리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은현공단이다. 포장도로를 타고 신암마을 방향으로 1.6㎞(약 20분 소요)정도 걸어 내려오면 신암마을회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웅촌면 소재지까지 나와야 한다. 매시 45분마다 버스가 출발하며 요금은 900원이다. 버스기사에게 부산행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하면 웅촌삼거리슈퍼 앞에 내려준다. 이 슈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표를 2400원에 구입해 기다려 노포동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