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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이정근 돈 요구에 宋 방패막이 삼아"…13시간 조사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입력 2023. 5. 19. 23:24
강제수사 37일 만에 첫 현역 의원 조사
이성만 "돈 전달한 적 없다" 결백 주장
"녹취록 편향·확증 해석" 검찰 비판도
"이정근, 돈 닦달…요구 거절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넘는 마라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의원은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9일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캐물었다. 지난달 12일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지 37일 만에 이뤄진 첫 현역 국회의원 조사다.
이날 오전 9시쯤 시작된 조사는 약 13시간이 흐른 뒤에야 끝났다. 이 의원은 오후 10시 20분쯤 검찰청사를 빠져나와 취재진에게 "성실히 조사에 응했고 결백함을 주장했다"면서 "녹취록을 편향적으로 확증해 해석하는 것이 무리한 수사다. 사실에 근거해서 다시 (녹취록을) 해석해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 "저는 돈봉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제 피의사실은 캠프 구성 초창기에 1천만원을 전달해 자원 봉사자 밥값이나 생활 경비로 조달했다는 것이지만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두고서는 "이정근씨가 돈을 닦달하고 저에게 요구해 거절해 왔다"고 설명했다.
녹취 중 자신이 이 전 부총장에게 돈 전달 방식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박모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하겠다고 말하면 (이 전 부총장이) 저한테 더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정근씨 돈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송영길 전 대표를 방패막이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녹취록을 일방적으로 해석해 수사를 하는 것이 무리한 수사 관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소하지 않고 언론에 배포해서 가정에 충격을 주고 특정 정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정치 행위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전달 과정과 자금 출처, 수수자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조사가 특이사항 없이 잘 이뤄졌고 (조사) 분량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과 공모해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될 정치 자금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다음주 내로 윤관석 의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6천만원을 현역 의원 10여명에게 건네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