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4월의 일기, 님이 오시는지
“너 어디 있냐?”
“사무실에 있어.”
“기다리고 있거래이.”
“왜?”
“우리 갈려고.”
“말라꼬 오는데?”
“벚꽃 길도 걸어보고, 저녁도 같이 하려고.”
“좋아. 퍼뜩 온나.”
2023년 4월 4일 화요일인 바로 어제의 일로, 오후 4시쯤에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안휘덕 친구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나와 통화한 대강이 그랬다.
곧 왔다.
친구가 운전하는 쏘렌토 차에 한 차 가득 타고 왔다.
30분도 채 안 걸린 것 같았다.
이미 올 준비를 다하고, 그리고 내게 전화를 했던가보다 싶었다.
내 혹 다른 일정이 있었으면, 참 서운했을 것 같았다.
평소 자주 어울리는 면면들이었다.
아내 유미순 여사가 동행이었고, 우리 같은 국민학교 동기동창인 강금순 친구와 최연호 친구가 동행이었다.
앞서 오는 연호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니는 말라꼬 오노?”
나를 찾아오는 것을 싫어해서 한 말이 아니다.
반가워서 한 말이다.
내 그 말에 연호 친구의 답은 이랬다.
“말라꼬 오다니? 니 밥 사주러 왔다.”
나와 다투려고 한 답이 아니다.
나 보고 싶어 왔다는 뜻이었고, 온 김에 저녁 밥값을 덮어써주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저녁을 하기는 아직 시간이 일렀다.
그래서 낙동강의 최상류인 신북천 그 천변을 걸었다.
화사한 벚꽃이 한창이었다.
그 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건넜다.
금순이 친구는 그 건너 돌밭에서 크고 작은 돌 열 개로 정성을 다해서 돌탑을 쌓기도 했다.
내 마음속으로 짚기를, 바라는 소원이 열 개나 되나보다 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동안에, 또 하나 펼쳐지는 내 생각의 나래가 있었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이틀 뒤인 같은 달 6일 목요일에 고향땅을 찾아온다는 치과박사 김명래 친구에 대한 생각이었다.
일전에 서울 양평동의 ‘김명래 치과의원’을 들렀을 때, 한식인 이날에 부부동반으로 고향을 찾을 것이며, 그 김에 보고 싶은 친구들도 좀 만나봤으면 해서, 명래 친구의 그 뜻을 같은 동기동창인 조방연 친구에게 전했었다.
그래서 오후 1시 30분, 문경시 중앙로 9길 15 태능숯불갈비로, 만날 때와 곳까지 이미 전달 받아 놨다.
모처럼 찾아오는 그 친구의 가슴에, 고향땅 우리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이 담겨졌으면 좋겠다 싶다.
첫댓글 벗꽃이 핀다고 봄인줄 알았습니다.
어느새 벚꽃이 꽃비로
변해갑니다.
흩날리는 꽃비따라
봄날도 함께 떠나려하네요.
두팔 벌러가는 봄
막아 볼려하지만
두팔이 너무 짧아요.
이 아름다운 봄을 몇개나 더 만날수
있을라나?
해마다 맞이하는 봄
이봄이 더 아름다운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가는봄 막을수없다면
오늘처럼 미련없이 줄겨야지.
후회없는 삶 열심이
살아가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