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부활 주일 예배를 기쁨으로 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나날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예진이네 갑니다.
한 주간이 바쁠 듯합니다.
복음의 향기가 가득한 서울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마태복음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너무도 풍성한 은혜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오니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1. 여자들이 갈 때 경비병 중 몇이 성에 들어가 모든 된 일을 대제사장들에게 알리니
12. 그들이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고 군인들에게 돈을 많이 주며
13. 이르되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둑질하여 갔다 하라
14. 만일 이 말이 총독에게 들리면 우리가 권하여 너희로 근심하지 않게 하리라 하니
15. 군인들이 돈을 받고 가르친 대로 하였으니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 가운데 두루 퍼지니라
16.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러
17.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18.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본문 주해)
11~15절 :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지진이 일어나고 천사가 나타나서 무덤의 문이 열리자 경비병들이 혼비백산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대제사장들에게 알린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의논하여 그 군인들에게 돈을 많이 주고서는 자기들이 잘 때에 그의 제자들이 와서 예수의 시체를 도둑질하여 갔다고 시킨다. 이렇게 한 것이 총독에게 들리면 경비병들이 문초를 당하여야 하지만 산헤드린 공회에서 총독에게 잘 말할 것이니 염려 말라고 하면서 돈을 많이 주었다. 그러자 경비병들은 그들이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하였고, 그 말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공회원들은 예수의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무덤이 비게 된 원인을 부활로 보지 않고,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 갔기 때문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게 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도 부활을 부인하는 자들이 벌이는 억지 주장 중 하나가 된다.
16~17절 :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열한 제자와 만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경배하였으나 그가 예수인지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너무 놀라서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인지 의아해한 것이다.
18~20절 : 하나님은 부활하신 예수를 높이시고 모든 이름이 그의 발 아래에 무릎 꿇게 하셨다. 그는 진실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주가 되신다. 그가 제자들에게 명령하신다. 이 명령은 기독교 전통에서 ‘지상명령(至上命令)’-절대로 복종해야 할 명령-으로 불린다.
이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이 십자가 앞에서 실패한 제자들에게 다시 사명을 주신다.
그것은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고 예수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
모든 민족으로 제자 삼는 것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며, 영생을 얻은 자들은 예수께서 분부한 가르침을 행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영생 얻은 자는 이 지상명령을 위해 살아간다.
이는 결코 헛되지 않은 수고로서 ‘주의 일’이다.(고전 15:58) 창세전부터 정해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일이며 그의 뜻이다.(요6:29, 40) 하늘과 땅의 주관자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런 사람과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하신다. 세상 끝 날은 ‘종말’이며 아들이 나라를 아버지께 바칠 때이다.
그런데 제자를 삼는다는 것은 제자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루어내시는 결과로 제자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근거가 바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라는 말씀이다.
제자가 되고 증인이 되는 것은 제자 훈련 프로그램이 아니라, 주의 성령이 임하여 복음의 선포로 인하여 제자가 되고 이 제자가 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주님께서 친히 이루신다는 것이다.
(나의 묵상)
예수께서 십자가 앞에서 실패한 제자들을 갈릴리에서 만나 지상명령을 주신다.
그것은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고 예수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
오늘 이 지상명령 앞에 다시 새롭게 서는 느낌이다.
전에 나는 주님의 이 명령을 ‘이 땅에서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면서 틈틈이 복음을 전하는 것’ 정도로 받아들였다.
복음보다 나의 삶이 당연 우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180도로 달라졌다.
복음을 위해 열심히 살면서 주님 주시는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
이 말씀이 전에는 너무도 비장하게 들려서 나 같은 것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참으로 내게 과분한 말씀이지만, 이 같은 삶을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살게 하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소중하고 보배로운 나의 말씀으로 받게 된다.
나는 영생 얻은 자가 되었으니 이 지상명령을 위해 살아간다.
내가 주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주님의 또 다른 제자가 만들어지는 것을 위해 기도하고 심부름하고 응원하는 일이다.
지난 3월에 한 교회에서 열린 ‘다음세대를 위한 컨퍼런스’에 교회학교 교사로서 참여했을 때, 이 교회가 ‘제자훈련’에 집중하는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실패했다고 알려진 제자훈련에 올인하는 이들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의 이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고, 그 열매가 있음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그들만의 왕국 구조-충성스러운 인물 배출-가 수십 년 이어지고 있었고, 그 열매로 부서마다 수적인 부흥이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또 그들의 담임 목사님에 대한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과연 예수님을 담임목사님만큼 사랑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분명 이단이 아닌 정통 교단이었지만 그들만의 왕국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목사의 제자’는 훈련으로 되어질지 몰라도 ‘주님의 제자’는 프로그램이나 훈련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님을 나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수년 전에 우리 교회에서도 수년에 걸쳐서 제자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히 그 훈련에 임했고, 당시 담임목사님께 무한 인정을 받는 ‘목사의 제자’로 잘(?) 자랐던 것이다.
그런데 성경 지식도 늘고, 충성도도 강해지고, 사람들의 인정도 받았지만 내면의 평강이나 위로부터 오는 기쁨이 없었다. 언제나 일을 쳐내는 능력을 자랑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속으로는 판단하는, 사나운 교회 일꾼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그 제자훈련의 끝에 마다가스카르행을 결심하고 평신도 선교사라는 또 하나의 거창한 마일리지를 향해 달려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을 내는 나를 불쌍히 여기신 주님께서 그곳에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주님과 생명의 교제를 나누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게 하시니 참 제자의 길이 열린 것이다.
주님의 제자는 이름난 훌륭한 어떤 목회자의 열심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되어지는 것임을 나는 분명히 안다.
성령이 임하시면 먼저 자신의 죄인됨-비참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많이 배워서 똑똑한, 일을 잘하는 목사의 수제자가 아니라, 죄인 된 자신과 긍휼의 주님을 알게 되니 자기부인의 십자가로만 달려가길 원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 사사건건이 주님의 행하심임을 고백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제자는 성령의 역사로 되는 것이다.
그것을 오늘 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여 주신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20b절)
나의 제자 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의 제자 됨을 위해 언제나 일하시는 주님이시니 주님에 대한 나의 기대는 끝이 없다.
(묵상 기도)
주님,
주님의 지상명령 앞에 새 마음으로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상황과 환경이 복음으로 연결되고 해석되어 주님의 제자의 길을 가게 하십니다.
주님의 놀라운 일하심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만들어내신 다른 제자들과 함께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기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