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전작이 나온지 3년만입니다(3편은 미국 기준으로 1999년 봄
출시, 당시 C&C 타이베리안 선 때문에 1998년 말에 이미 개발
완료된 3편의 출시를 그 다음해까지 미루었었죠. 그러다가 타이
베리안 선이 다시 여름으로 연기하자 봄에 서둘러서 출시...). 다
른 분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 역시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려 왔
는지...
어떤 게임이든지 단점이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이 게임
역시 몇몇 단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
만 사신 후에 실망하시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몇 가지를 주워섬
겨 보겠습니다.
1) 멀티플레이 미지원(곧 멀티플레이 지원 패치로 해결될 것입니
다)
2) 전투 화면의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며 전투시 제공되는 정보가
빈약(전투화면 돌입하실 때 전투의 속도를 지정치보다 약간 느
리게 잡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의 첫인상이
상당히 나빠질 수도 있다는군요)
3) 전투시 이동 가능한 위치와 정확한 칸 수를 알게 해 주는 그
림자 및 헥사 그리드 삭제(이건 패치에서 첨가될 것이라는 말도
있던데요)
4) 몇몇 버그들(특히 버추얼 메모리 관련 문제로 인해서 게임 시
작 후 3시간 정도 있으면 충돌 및 튕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
니 두 시간 정도 지나서 게임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싶으시면 세
이브를 자주 해 놓으세요. 두세 시간 정도 지나서 리부팅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더군요-_- 물론 3편처럼 오토세이브가 있기는
합니다만)
5) 음악이 짧게 끊어지면서 반복될 수 있습니다(이 경우는 윈도
의 설정에 들어가서 사운드카드의 하드웨어 가속을 해제하거나
줄이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답니다. 역시 패치로 해결될 듯...)
정말 '애타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면... 4편은 3편과
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3편까지의 팬들이 4편의
시스템 및 규칙들에 쉽사리 적응을 못하고, 또 그래픽 스타일은
생소하고, 그러다 보니까 게임의 캠페인(모두 여섯 캠페인이 있
습니다. 다 깨면 숨겨진 캠페인이 나오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
다.) 하나도 채 끝내기 전에 웹에다가 악평을 올려놓는 사람들을
엄청나게 많이 봤습니다. 해외의 히어로즈 관련 웹사이트들을 한
번이라도 들어가보신 분들은 아마 실감하셨을 듯...(히어로즈팬들
의 무서움에 관해서라면... 아마겟돈 블레이드 제작할 때 제작자
가 사이버틱한 타운을 집어넣겠다고 했다가 팬들로부터 죽이겠
다는 협박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계획은
취소되고 컨플럭스가 들어왔다는...)
반면 여러 리뷰어들은 4편이 3편에 비해서 분명히 발전했다는
점에 거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미국에서는
출시된 지 2주일이 다 된만큼 사람들이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
을 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첫날에 게임을 약간 해 보시
고 뭔가 실망을 느끼셨더라도 2-3주일 정도만 게임을 더 해보시
기 바랍니다. 적응이 되신다면 3편과는 또다른 4편의 재미를 느
낄 수 있으실 겁니다(전략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밸런스 측면에
서는 1-4편중에서 4편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 벌써 중론으로
정착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아래에 적은 것들은 해외 유명 웹사이트들에서 히어로즈
4에 내린 평가입니다.
게임스팟(www.gamespot.com): 10점 만점에 8.8
pc.ign(pc.ign.com): 10점 만점에 8.7
gamespy(www.gamespy.com): 100점 만점에 84점
adrenaline vault(www.avault.com): 별 5개 만점에 별 5개
gamesdomain(www.gamesdomain.co.uk)과 computer games
online(www.cgonline.com)쪽은 아직 리뷰를 싣지 않았습니다만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나쁜 점수를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voodooextreme(www.voodooextreme.com)은 성격상 히어로즈를
다루지 않을 것 같구요.
해외의 리뷰에서는 어느 웹사이트에서나 통용되는 법칙이 있습
니다. 10점이 만점이라면 8점 이상, 100점이 만점이라면 80점 이
상, 별 5개가 만점이라면 별 4개 이상이면 그 게임은 최소한 해
당 리뷰어의 생각으로는 충분히 사볼만한 게임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점 만점에 8.0점을 받은 게임에는 거
의 항상 좋은 평이 내려지지만 7.9점을 받은 게임에는(불과 0.1
점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나쁜 평이 내려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
다.
또 하나, 일단 10점 만점에 8.0을 넘겼으면 그 이상의 점수 격차
는 그다지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8.5(게
임스팟에서 디아블로2가 받은 점수입니다)를 맞은 게임이 8.7을
맞은 게임보다 못하다는 말은 거의 성립되지 않습니다. 일례로
게임스팟에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는 9.1의 점수를, 홈월드는
8.9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두 게임을 다 해본 사람이라
면 홈월드를 에이지2보다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
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각 장르별
로(액션, 롤플레잉...) 리뷰어들이 따로, 또 여러 명 존재하고 그
들의 시각과 점수 매기는 기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데드라인 이하의 점수를 매길 경우
에는 문제가 좀 다르지요. 참고로 C&C 레니게이드는(레니게이드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저는 레니게이드 그런대로
재미있었는데...) 게임스팟에서 10점 만점에 7.8, pc.ign에서 10점
만점에 7.4, gamespy에서 100점 만점에 68점, avault에서 별 5개
만점에 별 3개, voodooextreme에서 100% 만점에 55%를 받았습
니다. 커다란 사이트들중에서는 gamesdomain이 거의 유일하게
별 5개 만점에 별 4개라는 후한 점수를 줬지요. 이럴 경우 웨스
트우드 팬이 아닌 게이머들에게는 암묵적인 싸인이 들어갑니다.
이 게임을 사도 별로일 것이라는...(토탈 어나이얼레이션: 킹덤이
아주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엄청난 기대작이었건만 리뷰어들의
집중 포화가 판매량 급감에 큰 영향을 미쳐 결국 회사(케이브독)
까지 망했다는...)
물론 게임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게임을 평가하는 데 있
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느낌입니다. 또한 리뷰어들이 매
기는 점수가 끼치는 악영향 역시 분명히 존재하지요(게이머들을
리뷰어가 원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몰고 간다던가...). 그러나
대부분의 커다란 사이트들에서 이구동성으로 좋은 점수를 줬다
는 사실은 그 게임이 무엇인가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을 증명해 준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대부분의 커
다란 사이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디아블로2도 avault에서는 별 3.5개의 평가를 받았었죠. 참고로
이 방면에서 최고는 출시된 지 이미 몇 년이 지난 하프라이프일
겁니다. 커다란 사이트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게임 사이트에서
9점을 넘기는 괴력을 보여주었었죠. 그 후 많은 좋은 게임들이
있었지만 심즈, 발더스, 퀘이크3, 언토, 문명3... 모두가 하프라이
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0년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을 얻었지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모두들 즐히 하시길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