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0줄에 들어선 지 벌써 여러달째, 그러던 중 (지금부터 3개월 전) 아내가 덜컥 임신했단다.
“쉬잇!”
일단 어머니 걱정하실까봐 당분간 우리 부부는 입을 다물고 말씀드릴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몇달이 지난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다짜고짜,
“네 아내 임신했구나.”라고 말하시는 것이 아닌가.
‘헉!’
확실히 꿈 하면 어머니는 선지자급(?)이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예언이 빚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나는 내심 놀랐으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다. 그런데 어머니 표정이 사뭇 심각하시다. 또 다시 가슴이 덜컥!
‘혹 뱃속의 아이가 무슨 문제라도 . . ?’
참고로 지난 번 글에 미리 소개해드린 대로 내 어머니는 천사들의 노래소리를 늘상 귀로 들으시는 대다 이따금씩 하나님과 대화도 하시고, 어떤 날(새벽꿈)은 예수님께서 직접 등불을 드신 채 문을 두드리며 새벽에 기도하러 가자고 찾아 오시기도 하는 등, 하여간 영적인 체험이 많으신 분이다. 게다가 3년전에도 아내가 사내아이를 임신했다가 유산한 적이 있는데 그 일도 정확히 예언하셔서 우리 집안 사람들은 물론, 이웃사람들조차 놀라곤 했다. (자세한 내용 생략)
하지만 나는 여전히 시치미를 뗀 체 어머니께 다시 여쭈어 보았다.
“어떻게 아시죠?” (마치 전혀 의외의 질문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우리 어머니 표정이 여전히 단호하시다.
“임신한 게 확실해.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다니까. 일단 병원에 가봐라 내 말이 틀림없다.”
“그래요?”(상당히 놀란 듯이)
“그런데 아들인가요, 딸인가요?”(우리 부부도 아직 성별은 모르는 상태)
“글쎄, 내 얘기를 계속 들어보라니까.”
어머니께서는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으셨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시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요 며칠 전에 꿈을 연거퍼 두번이나 꾸었지.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리둥절하구나.”
'연속이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반사적으로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럼 첫번째 꿈부터 말씀해보세요. 어서요”
“그래, 어디보자. 꿈 속에서 보니 암닭 한 마리가 알 옆에 있더구나. 그 달걀을 자세히 보니 번쩍번쩍 찬란한 광채가 나는 백금알이었지. 그런데 그 모양이 여느 계란처럼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살짝 각이 진게 좀 독특했어. .어쩌구 저쩌구 ”
하여간 이 꿈을 꾸시고 나서 어머니께서는 그 즉시 걱정부터 드셨다 한다.
“이런, 오십이 넘어 자식을 낳게 되다니 우리 아들 고생 문이 훤하구나. 게다가 주님 오실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쯧쯧”
하지만 그러시면서도 고개를 갸우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보통 꿈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시면서 새벽녘에 다시 잠자리에 드셨는데, 신기하게도 잠시 후 연속적인 꿈을 꾸셨단다.
“그런데 이번에는 네가 방 한 가운데서 눈을 감은 채 깊이 묵상기도를 드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난 하나님께서 왜 이 장면을 보여주시는 걸까 곰곰히 생각하며 한 참을 지켜 봤어.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뒤쪽에서 문 여는 소리가 쾅 나더니 . .”
이 순간 어머니의 눈동자가 더 커지자 순간적으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혹시 뭔가 불길한 내용 아냐?”
하지만 천만다행!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바로 그때 웬 밤톨같은 녀석(3~4세)이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 다짜고짜 문을 박차고 씩씩하게 걸어 들어오는거야. 그리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즉시 네 옆에 앉아 무릎을 꿇고는 두손을 모은 채 너무나 간절히, 그것도 한참을 기도 드리더라.”
다시금 어머니의 눈이 글썽글썽,
“그 사내아이 얼굴이 마치 언젠가 그림에서 본 어릴 때 사무엘의 모습처럼 얼마나 사랑스럽게 생겼던지, 대번에 그 아이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란 걸 알게 된거야."
그리곤 뭔가 결심하신듯, 표정이 더욱 진지해지셨다.
"그래, 다시는 이 일로 불평하지 않아야지. 이제부터 이 아이가 귀히 쓰임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기도드려야겠다.”
그제서야 나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 내게 큰 선물을 주셨구나.’
결국 나는 아내의 임신사실을 밝혀드리고 늦게서야 실토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맞아요. 임신한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벌써 6개월이 지났군요. 죄송합니다. 어머니, 늦게 말씀드려서요. 걱정하실까봐 그만 . .”
“아니다. 얘기 안해도 하나님께서 다 알려주신다.”
그리고 나서 최근 산달이 가까와서야 정기진찰을 마친 후 담당 간호사 왈,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이 건강하네요!!!”
“오 할렐루야, 하나님 아버지, 당신은 신실하십니다. 이번에도 어머니 꿈을 통해 확증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아이를 예수님 이름으로 아버지께 산 제사로 바치오니 마지막 때 주님의 선하신 뜻대로 사용하시기 원합니다. 아멘! “
*이제 산달(12월 초)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순산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아멘!
베트남에서 무명의 복음전도자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 많은 분들이 축하 인사를 나누시는 것도 참 큰 은혜가 됩니다.~~~ 불임인 제 친구가 있는데..짧게라도..축복기도해 주실 수 있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