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 강설
一. 한마음 깨치면 부처 - 11-ㄴ
불교!
이제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제일 안타까운 것이 이것입니다.
제대로 깨달으신 분의 법문을 듣고 정법인 줄
바로 알아 마음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서 금으로 부처님을 조성하면 불상이고,
코끼리 상을 만들면 코끼리상이지요.
불상이니 코끼리상이니 하는 형상은 다를지 몰라도,
똑같은 금입니다.
1톤짜리 불상을 만들고, 2톤짜리 코끼리 상을
만들면, 코끼리상이 불상보다 더 비싸지요.
왜냐하면 금이 2톤이니까요.
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불상이고 코끼리상이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요. 외형보고 부처다 중생이다 말자는
겁니다.
배휴는 재상을 지낸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인물이 황벽스님의 법문만 들은 것이
아닙니다. 화엄 학의 大家인 규봉스님 밑에서
화엄경공부를 많이 했으며, 그러한 인연으로 그분의
책 서문을 쓸 정도로 일체 경학에 박식한 사람이었습
니다.
‘사람이 부처님이다.’가 불교의 궁극적 결론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법화경이 경중의 왕이라고 했는데, 결국은
‘사람이 부처님이다.’가 핵심요지입니다.
이 한마디 전하기 위해서 법화경이 있는 것입니다.
화엄경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나서 일체중생을 널리
관찰해 보니, 여래의 지혜와 덕 상을 전부 갖추고
있구나! 라고 하셨잖아요.
바로 ‘사람이 부처님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이 기도처가 영험이 있을까?
저 기도처가 영험이 있을까?
관음기도가 좋을까?
지장기도가 좋을까?
산신기도가 좋을까?
독성기도가 좋을까? 하고 밖을 향해서만 구하고
있습니다.
이 법당 저 법당 쫓아다니는 그놈이 부처인데도,
다른 영험 있는 부처 찾는다고 왔다 갔다,
또 근기 맞춘다고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해봅니다.
물론 많은 그물을 많이 펼쳐 놓아야 그 중에
한 마리의 물고기라도 걸려들지만, 너무 많은
그것에 본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눈 있는 사람이 볼 때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력과 시간뿐만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게 됩니다.
相에 집착해서 내~ 내 헤매지 않습니까?
2ㆍ30 년을 절에 다닌 사람들이 그 짓만 합니다.
결국 업이 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