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제로 겪었던 황당 무괴했던 야그
청송장경식
때는 쌍팔년도였다
장소는 동대구역뒤편의 한적한 여인숙이고
나는 그 당시 그야말로 나쁜 남자의 대명사가 되었다
몇 날 며칠을 그 여인숙에 머물고 있었는데
혼자가 아닌 이쁜 처자하고 둘이다
그날도 나는 잠을 자고 있었다
자고 있다기보다는
곩아떨어졌다고나 할까
몸에는 실오라기하나도 걸치지 않고
아주 얇은 천으로
겨우 몸은 가리고 잠들었나 보다
그해여름도 무지하게 더웠는데 지금처럼 에어컨은 없던 시절이었다
선풍기바람결에 어디선가 킥키카레는
여자들이 웃는 소리가
귀에 들어와 나는 잠에서 깼다
간밤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여기에서 잠깐!
우리 모두는 성인이고 보면 새삼스럽게
부끄러울 것도 없다
그때 그 시절에 실제로 겪은 그대로를 더도 덜도 아니고 보태고 빼고 자시고 말고 할 것 없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만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다
너무 야해도 태평양 같은 너른 마음으로 이해 바란다
간밤에는 그녀와 나는
수도 없이 떡을 쳤었다
그 더운 밤에 말이다
요즘 같으면 말이나 되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또 달라요
더운 것은 당연지사라 여겼을 것이니만치
더운 것은 피가 끓어오르던 한창의 혈기왕성한 때라
그다지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게다가 못 먹는 술도 한잔 걸쳤겠다 세상에는 뵈는 것도 없었다
처자는 술을 잘도 먹었고 나도 꼴에 남자 다하고 그날은 왜 그랬을까나
목구녕 지키는 포졸나리가 꾸벅꾸벅 졸았는지
술기운에 있는 힘없는 힘 모두를 쫙쫙 빼고 있었다
골수가 한꺼번에 내 몸에 서 빠져나갔으리라
지금 같으면야 턱도 없다
날도 밝기도 전이라
빼꼼히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사방팔방이 아직까지는 어두웠던 것이다
있어야 할 그녀가 눈에 보이지 않고 내가 입고 왔던 옷도 보이지가 않는다
차키를 더듬더듬 찾다가
얼른 불부터 찾아
스위치를 켰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
나는 부끄럼을 너무 타는 그야말로 내성적이라 누구에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발자국 소리가 내가 머물고 있던 문밖에서 가깝게 들리고 있다
젊은 처자들이 킥킥거리며 깔깔깔 웃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더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 시절에는 휴대폰이란 게 나는 없었고
삐삐는 있었다
그때마침 울리는 소리
삐삐
나는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는
전화를 걸었다
다행스럽게도 방안에 전화기는 있었다
"오빠 일어났어
그대로 거거에 있어
나 저녁때쯤에 갈게
아참 오빠차 내가 잠시 쓸게"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는 뚝뚝뚝
전화를 더는 받지 않는다
옷을 입으려고 해도 옷은 없지요
누구에게 물어보자니
부끄럽지
이거 어떡하나
아참 여기에서
나하고 지낸 여식
이야기를 잠시 해볼게요
처자는 운동꾀나 한 모양이다
단단하고 야무진 몸이었다
나 역시도 그때 몸이라고 하면
한창 잘 나가던 그런 시절이었다
밤새도록 떡은 얼마나 친 거야
방바닥에는 남자의 짧은 곱슬 머리카락이 흥건하였다
지금도 생각을 하면
철없던 때가 그때가 아니었나 싶다
나도 그때만큼은
신혼부부
막 둘째가 태어나던 해였으니
지혜
나의 사랑스러운 둘째
지금은 이 세상에는 없는 아이
오늘따라 못난 아빠라서
많이 많이 미안하고
이런 이야기는 더더욱
내게는 치명적이다
미향이 그러니까
지금은 변호사가 된 그녀
그녀와 나는 그때는 왜 그랬을까
그것이 나도 알고 싶다
내가 지금에서야 쓰고자하는 소설
빙하는
그 미향이가 실제로 등장한다
그것도 숱한 세월이 지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