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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은 마산이라는 지역명과 마치 한 몸처럼 붙어 국민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아구찜은 매운맛이 일품이어서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불린다. 아구는 원래 아귀가 정식 명칭이지만 경상도 사투리인 아구로 일반화되었다. 아구찜의 원조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오동동사거리로 아구찜 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아구찜은 이름 그대로 아귀를 주재료로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어 매콤하게 볶아 내는 음식이다. 아귀는 입이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살은 흐물흐물 거려 그물에 걸려도 바다에 도로 놓아줄 만큼 볼품없는 생선이었다. 아귀는 생긴 모양이 워낙 흉측하고 못생겨서 재수없다고 여겨 어부들이 잡히면 바로 버리곤 했는데 바닷물에 버릴 때 ‘텀벙’하고 소리가 난다하여 ‘물텀벙’이라고도 불린다. 전통의 마산 아구찜 조리법은 외지와 조금 다르다. 우선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외에는 생아귀를 쓰지 않고 찬바람에 20〜30일 이상 고들고들 말린 건아귀로 만든 찜을 낸다. 아구찜 ...
몇 년 전부터 마산어시장 맞은편 해안도로에 장어구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일명 장어구이거리가 형성됐다. 바다장어구이는 소스를 바르고 굽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배어 있다. 장어구이거리는 바닷가와 맞붙어 형성돼 있다. 바다 풍경을 보면서 장어를 먹을 수 있어 눈과 입이 즐겁다. 식탁에 숯불과 밑반찬, 그리고 장어뼈튀김이 미리 나온다. 장어뼈튀김은 함께 나오는 양념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석쇠의 왼쪽 부분은 은박지가 씌어 있어 장어가 적당이 익으면 은박지 위로 옮겨 양념을 발라 먹는다. 장어의 맛은 굽는 정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소스를 바르지 않은 장어를 알맞은 불에 초벌구이를 하여 기름기를 충분히 뺀 후 그 다음에 장어소스를 바른다. 굽기를 거듭하는 동안 기름은 충분히 빠지고 소스가 골고루 배어들어 담백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어 장어소스 맛이 더욱 살아난다. 초벌구이 된 장어를 은은한 ...
마산어시장 횟집거리는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 양쪽으로 이어지는 활어도매시장과 집단 횟집촌을 이루고 있다. 수족관에는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횟감들이 살아 움직이고 비릿한 생선 내음과 아지매들의 흥정소리가 오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손님의 주문에 따라 즉석에서 선도 높은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어시장의 풍경을 압도하는 생선가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골목을 메우고 있는 좌판을 따라 줄지어 앉아 오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는 아주머니들의 구성진 목소리가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맛 좋기로 소문나 다른 지역에서도 ‘진동생선’이라 하면 가격을 더 셈해 주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진동산 생선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동 사람들이 밤새 잡은 고기를 새벽에 내다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른바 ‘진동골목’은 지금도 어시장에서 가장 알아주는 생선가게 골목이다. 이 골목에서 주로 파는 생선과 ...
남해 나들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멸치쌈밥이다. 뼈대 있는 멸치가 뼈째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멸치쌈밥은 장시간 여행으로 지친 여행객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살려준다. 멸치쌈밥은 멸치찌개와 밥을 깻잎과 상추에 싸서 먹는데 남해의 독특한 별미이다. 멸치찌개 맛의 비결은 얼큰하게 끓이는데 있다. 죽방렴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 후 내장을 떼어낸 산멸치를 넣어 익힌다. 여기에 양파, 풋마늘, 고추 등을 넣어 끓이면 멸치찌개가 완성된다. 멸치찌개는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찌개의 멸치와 국물을 적당히 넣은 후 멸치젓갈을 넣어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비린 맛이 없다. 남해의 멸치는 귀족 멸치라 불릴 만큼 맛이 좋다.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원시어업의 일종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이기 때문이다. 죽방렴 멸치는 칼슘이 많은데다 뼈째 먹을 만큼 연하다. 4월부터 11월까지 그물에 한가득 잡히는데 다른 멸치에 비해 곱절이 넘는 가격으로 팔린다. 남해에 오면 ...
부산 사람들은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으러 선암다리를 건너 김해로 간다. 김해시 불암동에 맛 좋은 장어구이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김해에는 ‘동장군도 선암에는 못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서낙동 강변에 자리한 장어마을인 불암동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장어는 피로회복이나 원기증진에도 좋지만 도라지, 생강 등을 넣고 달여 먹으면 겨울 추위에 끄떡없고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불암마을 일대는 과거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으로 강에 그물을 던지면 자연산 장어를 비롯해 메기, 잉어, 가물치 등이 한가득 달려 나왔다. 30여 년 전 이곳에 장어구이집이 생겨난 것도 이런 강이 전한 풍요로움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나둘씩 생겨난 장어구이집은 지역의 명물이 됐다. 다른 지방의 장어구이와 별반 다르지 않던 김해의 장어구이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독특한 양념 때문이다. 양념장어구이는 고추장과 진간장, 생강, 마늘 등을 여러 시간 동안 푹 고아서 만든 양념을 장어에 발라 하루 동 ...
산청 한우거리는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도전마을에서 단성면 사월리 배양마을까지 이어지는 국도 20호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곳 음식점에서는 경남 산청 청정지역에서 유기사료로 키워낸 한우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산청 군내 유기축산 인증 농가들은 유명 백화점들에 한우를 납품하고 있다. 산청 유기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지만 항상 물량이 달린다. 하루나 이틀이면 납품물량이 모두 팔려 나간다. 산청 한우는 국내에서 최초로 유기 한우 품질인증을 획득하였다. 지역의 조섬유배합사료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유기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사료만 먹인다. 유기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대부분이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축사는 일반 한우 축사보다 3배 이상 넓어 소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보통 산청 한우거리의 고깃집들은 고기를 받은 후 5일 정도의 저온숙성을 통해 암소 고유의 고소한 맛을 살려 낸다. 특히 한우마니아들은 신선한 ...
삼천포 실비집은 과거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독특하게 발전되어 왔다. 삼천포 실비집의 유래는 이렇다. 삼천포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 사고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생계가 막막해진 여자들이 집안의 음식을 그대로 내어와 간단히 술을 팔게 되었는데 그것이 실비집의 시초가 되었다. 삼천포 실비집에서 나오는 푸짐한 안주들은 보통 주점의 안주와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안주와 먹거리는 모두 가격이 없으며 기본 세 병으로 출발한 술값만 받는다. 이런 실비집은 이제는 삼천포에만 유일하게 존재한다. 삼천포의 새로운 먹을거리 중심지로 떠오르는 향촌동에 삼천포 실비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안주를 일일이 열거하자면 알이 꽉 찬 고등어, 모래게 한 마리, 멍게젓, 죽순, 부추전, 방어회, 줄가자미회, 오징어회, 주꾸미볶음, 쫀득하게 말려서 구운 아나고, 볼락구이, 새조개수육, 도미구이, 전복백숙, 병어조림, 삶은 물메기알, 양념게장, 미역과 미나리에 싸서 먹는 과메 ...
남도의 해안 절경을 따라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경남 사천시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고장이다. 그 중에서 삼천포항 부근의 일반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식이 있다. 삼천포 한정식 음식은 싱싱한 해산물이 주메뉴다. 주로 바다에서 나는 음식들로 이루어진 해물백반이다. 삼천포항 인근의 바다에서 나는 제철 해산물들을 그날그날 장을 보아다 정성스럽게 차려낸 평범한 가정의 상차림처럼 순박하고 실속 있다. 그러나 그 지역에서만 잡을 수 있는 해산물들이 주 식재료인지라 삼천포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다. 뜸이 제대로 든 쌀밥에 조개나 생선으로 끓인 담백한 미역국과 시래기국, 조기탕, 된장찌개 등이 맛깔스럽게 끓여 나오고 장어구이, 멍게, 갈치조림, 낙지볶음, 새조개, 생굴, 오징어젓, 생선구이, 횟거리로 가오리나 병어회 등 계절에 따라 10여 가지 이상 차려진다. 그 외 파래, 잡채, 나물무침, 갓김치, 불고기, 김, 달걀찜, 물김치 등을 기본 찬으로 갖춰 낸다. ...
사천의 회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천포항 일대에서 맛볼 수 있는 회요리가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 삼천포팔포매립지 횟집거리가 알아준다. 맛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활어와 매운탕 등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사천에서는 생선요리를 만드는데 특별한 것이 두서넛이 있다. 첫째가 뼈가 가는 고기는 뼈째 써는 조리법인 세꼬시와 뼈째로 다진 다다끼라는 조리법이 있다. 둘째는 막장이 특별하다. 막장은 볶은 콩을 맷돌에 갈아 메줏가루를 섞은 뒤에 소금, 고춧가루, 보드라운 겨 및 갖은 양념을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띄운 된장이다. 사천 특유의 막장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천의 회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 개불회이다. 개불을 날 것으로 초장에 찍어 씹어 보면 열두 가지 단맛 이 나는데 맛이 천하일품이다. 개불은 일본의 태평양 연안과 우리나라 동서남해안에 서식하는데 그 중에서도 실안동 앞바다에서 나는 돌미역, 피문어와 더불어 개불의 맛이 ...
지리산 초입의 산청은 물 맑기로 유명하다. 경호강의 빠른 유속과 청정한 맑음이 유독 두드러진다. 쏘가리, 은어, 빠가사리, 모래무지, 눈치, 끄리, 쉬리 등 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생물들이 살아 숨쉰다. 30년 전 산청 생초면에 경호강을 끼고 도는 이면도로가 생기면서부터 민물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워낙 물이 맑아 1급수에 사는 어종이 대량 서식할뿐더러 급하게 돌며 흐르는 여울로 서식하는 고기의 육질이 좋아 미식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깊고 진한 민물매운탕도 좋으려니와 졸깃한 육질의 회 맛으로도 입소문이 돌아 현재 이곳에서는 민물고기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쏘가리회와 쏘가리매운탕은 이곳의 대표적인 상차림이다. 쏘가리회는 졸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도 마찬가지다. 얼핏 매운탕이라고 하면 국물 위로 벌겋게 막을 이룬 기름띠가 보이기 마련인데도 그렇지 않다. 신선한 재료를 살리기 위해 양념을 최소화했다. 산 ...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국도 19호선을 따라 하동쪽으로 가다 보면 하동군청 진입로 앞 도로 양쪽에 조성된 섬진강 재첩특화마을을 볼 수 있다. 재첩 모양의 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음식점 5곳과 가공공장, 관광휴게실, 전망대,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재첩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술꾼들의 대표적인 속풀이 음식이기도 했다. 먼동이 터오는 첫새벽이면 양철 양동이에 재첩국을 담아 머리에 이고 골목을 누비며 ‘재첩국 사이소!’라고 목청껏 외쳐대는 아낙네를 만나는 것은 일상적 풍경이었다. 5월의 하동은 찻잎 따기뿐만 아니라 섬진강 재첩 잡기도 한창이다. 맑은 물에서만 잡히는 재첩은 5월이 가장 맛있을 때다. 4월 중순부터 섬진강에는 재첩이 나기 시작한다. 재첩은 가막조개, 다슬기라고도 부르는 민물조개다. 바다 가까운 금성면에서 고전면 신월리를 지나 하동송림까지 이어지는 섬진강변에서 재첩이 난다. 재첩특화마을의 대표적 메뉴는 재첩모듬정식인데 재첩국, 재첩회, 재첩전, 참게장 등을 한 ...
어스름한 저녁 좁다랗게 이어진 통술골목으로 들어선다.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어느 통술집 안, 눈이 동그래 질만큼 별난 광경이 목격된다. 볼락회, 해삼, 산낙지, 아구수육 등 무려 20가지가 넘는 해산물이 술안주상으로 차려진 것도 모자라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안주들이 계속 줄을 잇는다. 마산 앞바다에 싱싱한 해산물과 푸짐한 인심이 모여 화‘통’한 술 문화를 만들어내는 통술거리가 있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마산 사람들의 인심을 꼭 빼닮은 통술집은 1980년대에 마산자유무역항이 생기면서부터 오동동과 합성동, 문화동 등의 골목에 형성되었다. 당시 항구에서 일하던 선원들은 근무가 끝나고 나면 저녁을 먹기 전부터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식당들은 마산어시장이 가까이 있는 이점을 이용해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구입해 푸짐하게 안주로 내놓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통술의 유래다. 실로 오동동이 마 ...
창녕은 양파의 주산지 중 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양파를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양파를 처음 재배한 지점에 ‘양파 시배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창녕양파는 구가 크고 육질이 단단하여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창녕에는 양파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 발달했는데 양파국수와 양파고디탕이 대표적이다. 양파즙을 넣어 만든 양파국수는 소화가 잘 되는데다 면발이 부드럽고 졸깃졸깃해 맛이 뛰어나다. 또한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양파국수는 일반국수보다 10분 정도를 더 끓여야 제 맛이 난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면서 영양이 뛰어나 수험생과 어린이 간식용으로 제격이다. 양파와 밀가루 음식은 궁합이 잘 맞아 양파칼국수와 양파수제비 등도 개발되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양파고디탕도 맛있다. 경상도에서는 다슬기를 고디라고 부른다. 쌀을 불려 갈아 넣어 국물을 약간 텁텁하게 하고 들깨가루를 풀어 구수하게 끓이는 것이다. 된장으로 만든 올갱이국과 ...
마산어시장은 복어 집하장으로 참복이 낮은 가격으로 경매되어 전국 일식집으로 보내졌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산 복어요리는 복지리, 복매운탕, 복튀김, 복회 등의 메뉴로 개발되고 전수되어 전국의 유명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처음에 밤새껏 마신 주당들의 쓰린 위를 달래주는 복국으로 출발했던 마산의 복요리는 10여 년 전부터 다양해졌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자 복불고기, 복껍데기무침, 복튀김, 복수육, 복초밥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 것이다. 복어의 참맛을 즐기려면 매운탕보다는 맑은 국이 제격이다. 가다랑어 육수를 써서 달짝지근한 일본식 복지리보다 복어 머리를 넣고 푹 고아낸 국물에 콩나물, 미나리, 마늘 등을 듬뿍 넣고 끓인 우리식 복국이 훨씬 시원하다. 복국의 콩나물이 아삭거리고 미나리 향이 상큼하다. 복국을 먹는 방법의 하나는 나중에 뚝배기째로 들고서 국물을 후루룩 남김없이 마시는 것이다. 그래야 제 맛이다. 또한 고소하고 찰진 복어살이 일품이다. 은복은 쫄깃 ...
옥천계곡을 향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 양쪽에 음식점들이 줄지어 나온다. 대부분의 음식점이 화왕산에서 재배되는 송이요리와 쌈밥, 양파국수 등을 주 메뉴로 내놓고 있다. 이들 음식점에서 내놓는 송이요리는 대부분 생송이 자체를 그대로 내놓거나 구워서 먹는 것, 송이닭백숙, 송이밥 등이다. 송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송이버섯을 찢어 참기름에 찍어 먹는 것이 송이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구워서 먹을 경우에는 너무 오래 구우면 송이가 질겨지므로 약 10초간 구운 뒤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송이와 함께 요리된 닭백숙의 경우 맑고 담백한 국물이 송이향과 어우러져 흔히 보지 못한 맛을 낸다. 송이를 넣어 지은 송이밥 또한 별미다. 쌈밥 상에는 각종 야채를 담은 소쿠리와 삶은 다시마와 양배추를 담은 소쿠리가 올라온다. 야채 쌈과 삶은 쌈이다. 인근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종류가 다양하다. 상추, 깻잎, 치커리, 케일, 쌈추, 겨자잎, 청경채 등이다. 거기다 ...
진주교차로에서 촉석루로 가기 위해 진주교를 건넌다. 어둠이 내린 남강, 강 건너 촉석루 불빛이 아름답다. 강과 어울린 촉석루의 밤 풍경은 낮의 그것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촉석루가 진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라면 촉석루로 들어가는 성문 앞에 있는 진주 장어거리는 진주를 상징하는 오래된 맛골목이다. 진주 장어거리의 역사는 40년 가까이 된다. 그 옛날 영남예술제가 열렸는데 축제장 중 한 곳이 진주 남강 다리 부근이었다. 소싸움은 축제의 볼거리 중 최고로 인기 있는 종목이었다. 진주 장어구이는 그런 축제와 함께 시작됐다. 다리 밑에서 장어를 구워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팔았다. 진주 장어거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처럼 도로가에 번듯한 음식점이 하나 둘 생기면서 장어거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대표메뉴는 고추장양념구이와 간장양념구이다. 초벌구이를 한 장어에 양념을 발라 다시 한 번 구워 상에 낸다. 고추장양념구이는 매콤달콤한 맛이고 간장양념구이는 담백하다. 진주 ...
남해의 제12경인 총 연장 3.4㎞에 이르는 5개의 창선˙삼천포대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다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지난 2003년 성웅 이충무공의 탄신일을 기하여 개통되었다. 창선˙삼천포대교 타운 횟집촌은 삼천포에서 남해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해 있다. 창선˙삼천포대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으로 바다풍경이 아름다워 이 길을 달리는 기분은 환상적이다. 싱싱한 회를 맛보고 싶다면 창선˙삼천포대교 타운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남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생선회다. 신선한 횟감을 준비하고 있는 횟집과 남해의 특산물인 죽방멸치와 건미역, 쥐포, 고사리 등을 판매하는 특산품 가게 등이 즐비해 관광객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계절마다 도다리, 감성돔, 농어, 볼락은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뛰어나다. 다양한 모듬회와 도다리와 쑥을 넣고 끓인 도다리쑥국, 그리고 조미료를 넣지 않아 그 맛이 깔끔한 매운탕까지 남해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탁 트인 쪽빛 바다를 ...
70년 가까운 세월 통영 강구안을 지키고 있는 통영 특산물 먹을거리인 충무김밥집들이 항구 앞에 거리를 이루고 있다. 충무김밥의 유래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충무로에 사는 한 할머니가 새벽 항구로 들어오는 뱃사람들의 시장기를 삭힐만한 음식을 고민하던 중 김밥을 말아 팔기로 하였다. 요즘 흔히 보는 김밥이 아니라 반찬으로 먹는 간이 있는 음식을 김밥에 넣었다. 분주한 새벽 항구에서 뱃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게 한 입 크기로 만들었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절 여름에는 간이 있는 음식이 밥과 어울려 있으니 쉽게 상했다. 그래서 김밥 따로 속 재료 따로 팔기 시작했다. 그게 지금 충무김밥의 효시다. 그 시절 아줌마들은 김밥 광주리를 이고 새벽 항구로 달려갔다. 항구 앞에 좌판의 시대를 거쳐 지금부터 약 20~30년 전부터 충무김밥 음식점이 거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현재 강구안 문화마당 앞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음식점들이 있다. 여객선터미널과 서호시장 부근 거리에도 충무김밥집 ...
통도사 주변에는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산채비빔밥 메뉴를 붙여놓은 음식점들에서는 전통의 맛을 고집하며 자신들만의 손맛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산채비빔밥을 주문하면 7~8가지 나물과 밥이 따로 나온다. 눈으로 보기에는 시중의 산채비빔밥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별다를 것 없는 산채비빔밥이지만 삶고, 찌고, 익히고, 말리고, 무치는 과정이 매우 다양하다. 누구나 만들기는 쉽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매우 힘들다. 통도사 산채비빔밥은 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 한 입 넣으면 맛이 완전히 다르다. 나물들이 제각각 양념이 잘 배어 간이 딱 맞는다. 나물들은 밭에서 직접 키우거나 재래시장을 일일이 돌면서 추려온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 이후 양산 통도사에서는 두릅무침, 표고밥, 가죽김치, 가죽생채, 가죽전, 가죽튀각, 녹두찰편 등이 전통의 맛을 지키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장류는 직접 담근다. 비빔밥과 함께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풀어 넣은 시래깃국도 깊은 맛이 우러난다. ...
하동읍 광평리 섬진강 바로 옆 도로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재첩 전문 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닷물이 올라와 섬진강과 만나는 하동지역은 예로부터 재첩이 많이 잡히는 곳이다. 물이 빠질 때면 섬진교와 섬진철교 사이에 재첩 잡는 아낙네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재첩은 경남 하동 등 섬진강 하구의 것을 제일로 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가 많은데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질 좋은 재첩이 많이 난다. 하동재첩은 직경이 1~3㎝ 정도인 조개로 ‘조개류의 보약’으로 꼽힌다. 우선 색깔이 황갈색에 가깝고 알이 잘아 끓여 놓으면 흐물흐물해진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다. 재첩은 보통 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국물이 뜨물처럼 뽀얗게 우러나 구수하면서 시원한 맛을 한껏 낸다. 재첩국은 향긋한 부추를 곁들여 끓여서 시원한 맛과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뽀얀 국물에 재첩 알맹이가 듬뿍 들어있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재첩을 먹으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 왔다가 나간다. 자르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해변을 걸으면 자글자글 소리가 난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에는 먹을거리 역시 풍부하다. 특히 우럭구이, 대구요리, 멍게비빔밥, 굴구이 등이 별미다. 우럭구이는 먹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우럭하면 회나 매운탕을 생각하겠지만 우럭은 가시를 바르기가 쉽고 살이 두툼하다. 살을 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보면 다음부터는 회나 탕으로 먹기가 아쉬울 정도다. 12월 말부터 내려오는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거제도에서만 살아있는 상태로 맛볼 수 있다. 수정란 방류사업을 하기 때문에 거제도 지역으로 회귀하는 대구를 잡을 수 있어 수확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 2월 말까지는 얼리지 않은 생대구를 이용한 탕과 찜 등을 만날 수 있다. 대구찜은 콩나물 투성이인 여느 생선찜과는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부드러운 대구 머릿살이 부서지지 않도록 연잎이나 김치로 싸서 쪄내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탕도 ...
함안 북촌리의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새벽부터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모인다. 전형적인 시골장터 풍경이 펼쳐진다. 배가 출출해질 점심 무렵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로 장터 어귀에 있는 한우국밥촌을 찾는다. 국밥촌에 들어서면 길을 지나는 이들도 볼 수 있게 무쇠 가마솥이 놓여 있다. 뻘건 쇠고기국밥이 수증기를 뿜으며 펄펄 끓고 있다. 함안국밥은 경상도식 쇠고기국밥으로 유명하다. 따뜻한 국물이 군침을 돌게 하는 옛날 그대로의 맛이 함안 전통국밥의 매력이다. 한 그릇 가득 쇠고기국밥을 뚝배기에 담아 댓가지 반찬과 함께 내놓는다. 쇠고기국밥에 후추가 뿌려지고 대파 썬 것을 올리면 곰탕 같기도 하다. 콩나물은 머리가 정리된 채로 아삭하게 살아 있고 국물은 진하고 수육은 쫄깃하다. 사태, 양지 등 국밥용 한우 쇠고기를 사다가 새벽부터 서너 시간을 푹 고아서 육수를 만들고 콩나물과 무, 토란줄기에다 선지를 듬뿍 넣고 은은한 불에 끊여 낸다. 한 번 삶은 뒤 건더기를 건져낸 묽은 ...
합천 한우거리는 삼가면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한우거리의 인기에 힘입어 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합천군 삼가면 삼가시장은 5일장이다. 합천 한우거리의 한우는 황토한우다. 황토를 먹인 소로 유명하다. 황토한우를 한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발맞춰 합천군은 삼가면에 경남을 대표하는 한우 판매거리를 조성하였다. 황토한우를 의인화한 벽화를 그려 깨끗한 시가지로 정비하고 도로와 주차장 등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하였다. 합천은 경남 최대의 소 사육지로써 오래전부터 한우를 부업으로 많이 사육해오고 있다. 질 좋은 황토와 지역의 명물인 한우를 접목시켜 양질의 황토한우를 생산하여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소에게 황토를 먹인다는 게 뜬금없지만 원래 야생의 소들은 풀을 먹을 때 흙도 함께 먹는다. 소가 먹은 흙은 위 속에 들어가 음식과 함께 뒹굴며 소화를 돕고 네 개나 되는 위를 통과하면서 미네랄과 무기질 등 ...
해인사 산채한정식거리는 가야산과 매화산을 찾는 등산객과 해인사 관광객 등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합천의 대표적 관광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채한정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촌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가야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해인사 주변에 산채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해인사를 찾는 관광객들은 산채한정식을 별미로 꼽는다. 20여 가지의 기본반찬과 함께 한 상 가득 차려나오는 산채한정식에는 고사리, 취나무, 참나물, 더덕, 도라지 등 신선한 나물에다 멸치, 장조림, 깻잎, 김치, 오이, 연근조림, 건파래 무침, 더덕무침, 표고버섯볶음과 된장찌개 등이 함께 오른다. 산채한정식에 자연산 송이국을 곁들이면 가야산의 정취가 그대로 입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다. 송이국은 쇠고기, 양파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자연산 송이와 함께 넣어 요리를 한다. 또한 무와 양파를 우린 국물을 부어 만든 싱그러운 물김치의 맛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산채정식 외에도 더덕구이가 유명 ...
영천 5일장은 안동장, 대구약령시장과 함께 경상도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의 명성을 가진 곳이다. 그 때문에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이란 말이 생겨났다. 인근 마을에서 아무리 빨리 가도 영천장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는 뜻이다. 영천은 대구, 경주, 포항, 안동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에 있기 때문에 동해안과 내륙의 물품들이 영천장을 통해 교류됐다. 특히 영천 장날의 먹을거리 골목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 가운데 영천 5일장의 명물은 소머리곰탕이다. 소뼈와 고기를 넣어 푹 고아서 내는 소머리곰탕은 번성하던 영천 우시장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특화됐다. 시장의 중심지에 자리 잡은 곰탕골목은 시장상인을 비롯한 다양한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언제부터 사용을 했는지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오래된 가마솥에서 펄펄 끓는 육수를 보고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소머리곰탕은 커다란 가마솥에 소머리뼈와 사골을 넣고 10시간 이상 기름을 걷어가며 국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주변에는 50여 곳의 음식점이 모여 있다. 메뉴는 회, 문어, 전복, 고래고기, 과메기, 물회 등이다. 이들 요리 중 포항의 특미로 잘 알려진 과메기와 물회가 대표메뉴다. 포항의 특산물 먹을거리 중 하나인 물회는 가자미, 우럭, 쥐치 등 비린내가 적은 생선으로 만든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회 맛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물회의 맛은 물회장에 크게 좌우된다. 과메기는 겨울철에만 먹기 때문에 음식점 상호에는 과메기집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대부분 횟집, 대게집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하지만 과메기 철이 되면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더라도 과메기 맛을 볼 수 있다. 과메기는 청어로 만드는데 청어의 물량이 적다 보니 꽁치를 쓴다. 구룡포 일대 바닷가에서는 과메기를 말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이면 손질한 꽁치를 바닷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야외에 널어놓고 약 3일 동안 말린다. 구룡포 과메기 물회거리에는 과메기를 파는 음식점만 있는게 아니라 ...
낙동강 유역에서 낙동이란 지명을 지닌 곳은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가 유일하다.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하지만 낙동리의 관문인 낙동나루는 원산, 강경, 포항과 함께 조선시대 4대 수산물 집산지로 꼽혔다. 김해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황포돛배는 낙동나루에 소금과 해산물 등을 실어날랐다. 그리고 삼백의 고장으로 불리는 상주에서 쌀, 곶감, 누에고치를 산더미처럼 실었다. 일제강점기까지 뱃사람과 장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객주집과 주막은 육상 교통의 발달로 하나 둘 사라지고 지금은 낙동 한우촌으로 변신했다. 낙동 한우촌은 식육점과 식육식당으로 구분돼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직판장 개념의 한우촌을 개장하였다. 취급하는 품목은 당연히 한우고기밖에 없어 전문성이 뛰어나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바로 연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은 물론 맛까지 보증 받는 일석삼조의 기쁨이 있다. 다양한 부위의 구이와 일품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 ...
다덕약수는 봉화의 3대 청정 탄산약수 중에 하나이다. 옛날 시무나무 아래 약수가 있어 이를 마시고 많은 사람이 덕을 보았다하여 다덕약수라 불리게 되었다. 다덕약수는 탄산과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예로부터 피부병과 위장병에 많은 사람들이 효험을 보았다. 다덕약수탕 주변은 봉화군 토속음식단지로 지정되어 있다. 약수로 고아 만든 한약닭백숙, 오리한방백숙을 비롯해서 봉화산 송이돌솥밥, 봉화한약우구이 등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약닭백숙은 황기, 인삼, 밤, 녹두, 대추, 생강, 찹쌀 등을 넣어 약수로 고아내는데 쫄깃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그리고 오리 뱃속에 녹각, 인삼, 당귀, 은행, 밤, 대추, 팔각향, 정향, 찹쌀 등을 넣어 건강식 메뉴로 사랑받는 오리한방백숙도 맛볼 수 있다. 새까만 돌솥에 지어 나오는 송이돌솥밥에는 몇 조각의 송이가 얇게 썰어 오른다. 밥에 송이향이 물씬 풍긴다. 대추, 완두, 잣, 은행, 밤, 호두, 감자 등의 재료와 함께 흑미가 적당히 섞여 있어 ...
봉화군 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매호유원지와 봉화읍 중간쯤에 위치한 봉성은 돼지고기 숯불구이로 이름난 마을이다. 20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이 산골마을은 돼지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숯불돼지고기는 봉화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이다. 고려 현종 때부터 봉성현으로 개칭된 옛 고을 봉성장터에서 소나무 숯불로 요리한 돼지숯불구이의 맛을 보존해 발전시켜오고 있다. 옛 장날 풍경이 퇴색해가면서 한두 집 명맥을 이어오던 것이 다시금 여러 집으로 늘어나면서 봉화 군내 음식명소로 떠올랐다. 숯불돼지고기는 굽는 방법이 예나 지금이나 같다. 참숯불로 구우면 고기가 타고 맛이 제대로 안 난다고 해서 소나무 장작을 때고 뜬 숯불에 은은하게 굽는다. 석쇠에 흐르는 기름을 화로 밖으로 털고 뒤집기를 여러 차례 하면서 고기가 노릇노릇해지기를 기다린다. 고기가 얼추 익었을 즈음 깨끗하게 다듬은 연한 솔잎을 석쇠 사이에 끼운다. 솔향을 스미게 하는 작업이다. 더도 덜도 익지 않았을 때 솔잎을 끼우고 ...
찜닭은 안동 구시장 닭골목에서 탄생됐다. 1980년대 초만해도 이곳은 생닭을 튀긴 뒤 마늘에 버무려 파는 마늘닭골목이었다. 그러나 대형 프렌차이즈를 앞세운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마늘닭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고 시장 상인들은 새로운 맛의 개발 필요성에 직면하게 됐다. 정확히 누가 이 맛을 개발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닭집 주인들이 경쟁력 있는 닭요리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보니 찜닭이 됐다는 것만 전해온다. 그 때문에 전통 요리서에는 현재의 안동찜닭에 대한 기록도 없다. 안동찜닭은 다변화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닭요리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애써온 안동 주민들의 신종 개발품이다. 찜닭은 닭에다 각종 채소와 양념을 섞어 조린 요리다. 하지만 찜닭의 간단한 정의 이상으로 그 맛은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 오랫동안 약한 불을 이용하는 다른 찜요리와 달리 찜닭은 닭을 소재로 하는 만큼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담백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센불을 ...
영주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인 한우 생산의 고장이다. 현재 우시장이 성업중이며 한우 품질의 우수성이 인정돼 다른 지역으로부터 영주한우 구매를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백산 기슭의 큰 일교차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질 좋은 토양 등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에 영주한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영주한우는 풍기인삼, 영주사과와 더불어 영주시의 3대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영주지역은 갈비살 살코기 숯불구이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되어 왔으며 이런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영주한우 숯불거리이다. 이곳에서 먹는 갈비살 살코기는 적당히 촉촉하며 생고기 상태에 보이는 마블은 식욕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숯불에 구운 갈비살은 등심에 비해 씹는 맛과 쇠고기 자체의 구수한 풍미가 좋아 영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입안에서 긴 여운이 남는 고기맛은 영주한우만이 가지는 특징이며 한 번 맛을 보면 절대로 잊지 못한다. 또한 가격마저 많이 저렴해 먹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소재지에는 특별한 순대집들이 있다. 이곳에는 용궁순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 여섯 집이 있다. 이곳을 용궁순대촌이라 하는데 20여 년 전 단골가게가 예천에 자리 잡은 후 몇 해 전부터 순대촌으로 발전했다. 웬만한 순대는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지만 용궁순대는 돼지 막창을 쓴다. 두툼한 막창이 쫄깃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전해주고 풍부한 양념은 막창이 터질 정도로 가득하다.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 나지만 살이 도톰하고 쫄깃해 순대의 씹히는 식감을 위해 막창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요즈음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맛을 찾아 나선 관광객들로 성업중에 있다. 최근 들어 인근 회룡포마을과 삼강주막 등이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용궁순대 식당들이 붐비고 있다. 용궁순대는 잔칫집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먹던 음식이었다. 용궁지역에서는 예부터 잔치나 상례 등 큰일을 치를 경우 빠짐없이 손님상에 올랐던 음식이 순대였다. 몰려드는 손님들의 배를 채워주 ...
의성하면 누구나 ‘의성마늘’을 떠올리게 된다. 의성마늘은 품질과 효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늘이다. 바로 그 의성마늘을 먹여 길러낸 소가 바로 의성의 공식브랜드인 ‘의성마늘소’다. 의성마늘의 우수성은 의성마늘소를 탄생하게 했다. 마늘소를 더 잘 알리기 위해 의성군은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을 조성했다. 마늘과 소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한다. 이곳에는 의성군에서 지정한 음식점이 모여 있어 마늘소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하며 조회도 해준다. 의성마늘은 한지형 마늘로 전국 1위 생산량을 자랑하며 쪽이 6~8쪽이라 보통 육쪽마늘이라고 불린다. 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으며 특유의 향과 강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의성마늘사료는 소의 지방분포도를 높이고 해로운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료를 먹은 소는 일반 한우보다 육질 또한 부드러워 특산물이 되었다. 또한 의성마늘소 한우는 육즙이 많을 뿐 아니라 잡냄새도 없다.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은 지정된 정육점에서만 ...
청도역은 경상북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당연히 청도역 주변에는 다양한 먹을거리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청도는 물이 맑아 직접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청도의 대표 먹을거리는 추어탕이다. 청도역에는 저마다 50년, 40년 된 추어탕집이 9곳이 자리 잡고 있다. 청도 추어탕거리 외에 청도읍 곳곳에서 추어탕을 끓여 내는 음식점을 합치면 20여 곳이 넘는다. 자연스레 그 민물고기로 시원하게 탕을 끓여 내는 음식점이 청도읍 중심부에 위치한 청도역 주변에 많이 들어선 것이다. 청도 추어탕은 다른 지방 추어탕과 달리 미꾸라지보다 민물 잡고기가 많이 들어간다.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미꾸라지 수요가 많아져 국산이 부족해지자 수입산 미꾸라지를 쓰지 않는 대신 가까운 운문천과 근처 샛강에서 잡아오는 민물고기를 쓰는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나름대로 청도추어탕의 특징으로 정착된 듯하다. 청도 추어탕은 다른 지역에 비해 ...
조선 철종 때 마을 사람들이 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꼬륵꼬륵 소리를 내며 솟아나는 물을 발견했다. 닭의 소리처럼 들려서 그 샘을 ‘닭’의 이름을 따서 달기라 불렀다. 지금은 그 사연에 힘입어 달기약수터 주변에 닭요리집들이 즐비하다. 달기약수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나오는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다. 약수의 맛은 설탕이 빠진 사이다 맛처럼 매우 독특하다. 그 물을 마시면 트림을 하고 속이 편해서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줄지어 찾는다. 달기약수는 상탕, 천탕, 중탕, 하탕 등 6개의 약수터가 약 700m 거리에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그 약수터를 중심으로 닭요리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닭요리 중 닭백숙이 특히 유명하다. 깨끗하게 씻긴 닭을 달기약수가 담겨져 있는 압력밥솥에 넣은 뒤 황기, 마늘, 녹두, 대추, 인삼, 찹쌀 등을 차례로 넣는다. 30여 분을 푹 삶으면 각종 재료의 맛이 스며들어 있는 닭백숙이 탄생한다. 그리고 닭떡갈비가 있는 ...
북부해수욕장의 끝에는 설머리 해안마을이 있다. 그 뒷동산에는 환호해맞이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해안절벽과 수목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연중 품격 높은 전시와 공원에서 개최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온종일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다양하다.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 자연적으로 먹을거리를 찾는 이들도 많아져 바닷가 마을답게 횟집촌이 형성되었다. 설머리 회마을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울에는 바다별미 과메기와 살이 꽉 찬 대게가 있다면 한여름에는 가슴마저 시원한 포항물회와 회국수가 있어 여행객의 입맛을 돋워준다. 특히 포항물회가 인기 높다. 포항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이다. 처음에는 어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가 차차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
한우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영천 한우숯불단지로 가면 된다.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 부근 도남동에 한우숯불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국 각지에서 그 맛을 찾아온 사람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우숯불구이는 영천의 대표메뉴로 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있다. 양념구이는 19가지의 엄선된 천연재료를 일정비율로 혼합해 12시간 이상 숙성시킨 양념을 사용한다. 그리고 숯불로 구워 낸다. 맛이 유난히 부드럽고 연하다. 고기 원래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소금구이는 신선한 한우를 불판에 올려놓고 왕소금을 뿌려 굽는 요리이다. 고기를 굽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고기의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고기를 뭉쳐서 돌려가며 구워야 소금구이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분명히 양념이 없는데도 양념한 것과 같은 맛이 난다. 그 밖에 신선한 살코기에 갖은 양념을 한 육회, 선홍색 띄는 살코기에 눈꽃이 핀 듯 마블링 된 꽃등심구이, 한우뼈로 푹 고아낸 소머리국밥, 각종 채소와 ...
한우 암소 맛을 즐길 수 있는 한우마을이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에 있다. 이곳은 청정지역에서 기른 한우 암소를 파는데 부드러운 육질과 뛰어난 고기맛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광시면 중심지가 한우타운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거리 자체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광시 한우마을거리가 있는 광시면은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약 30년 전에 축산업 농가를 하던 한 사람이 정육식당을 열면서 한우를 팔기 시작했다. 그에 힘입어 주변에 하나 둘씩 음식점이 늘어 현재는 거리를 형성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광시 한우마을의 주메뉴는 한우암소 스페셜이지만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는 역시 꽃등심이다. 광시 한우마을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 중 첫 번째는 맛이다. 현지에서 기른 한우 암소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냉동 보관하는 것보다 저온에서 냉장 보관하는게 좋은데 이 곳은 현지에서 잡은 한우 암소를 저온 가공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좋은 고기를 손님상에 낼 ...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부여는 그 땅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부여를 제대로 느끼려면 부여의 역사유적지를 먼저 돌아보는게 순서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본 뒤 구드래나루터 앞에 조성된 굿뜨래 음식특화거리에서 기호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는다. 굿뜨래 음식특화거리는 외국인편의음식점, 모범음식점, 향토특색음식점 등 부여를 대표할 수 있는 30개의 음식점이 밀집된 곳이다. 이곳에는 한우집과 보리밥집, 칼국수집, 곰탕집, 갈비집, 한식뷔페, 통닭집, 장어구이집, 양탕과 대창구이집, 민물매운탕집, 냉면집, 일반 백반집, 죽 파는 집, 파스타 전문점, 감자탕집, 보쌈정식집, 해산물 전문점, 오리요리집, 돌쌈밥집, 막창구이집, 우렁쌈밥집, 돼지갈비집 등 다양한 음식점이 밀집돼 있어 기호와 분위기에 따라 선택해서 맛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를 백제의 유물로 꾸민 쌈밥집에서는 돌솥에 밥을 지어 한 상 가득 차린 반찬과 함께 나온다. 38 ...
굴밥은 바닷가에서 예부터 흔히 지어 먹던 음식 중의 하나다. 식량이 부족할 때 백성들은 굴과 함께 무 등을 썰어 넣고 밥을 지어 여러 식구들과 함께 먹었다. 태안군 남면 당암리 당암포구 식당가에 가면 진한 굴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곳 굴밥은 찹쌀과 멥쌀을 섞어 밥을 짓다가 무채와 싱싱한 생굴을 얹는다. 그 외에 콩, 해바라기씨, 호두, 대추, 고구마, 콩나물, 은행 등 12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일종의 영양밥이다.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사용하여 전통의 손맛을 보여준다. 특히 갯벌이 좋기로 이름난 천수만 지역에서 채취한 굴은 영양가가 높고 신선해 맛이 담백하다. 굴밥은 11월 초순부터 초봄까지가 가장 영양이 높고 맛있다. 그렇지만 요즘은 겨울에 잡아 급랭시키기 때문에 1년 내내 신선한 굴을 먹을 수 있다. 굴밥을 시키면 고슬고슬한 돌솥굴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그리고 10여 가지의 반찬을 맛볼 수 있다.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골밥상이다. 반찬으로는 바닷물에 절 ...
병천 아우내장터는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와 수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인 곳이다. 아우내장터가 지금의 병천장터다. 지금도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인근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어 왁자지껄한 옛 장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병천순대는 이런 장터에서 탄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순대국밥 음식점이 거리를 이룬 것은 20년 안팎이다. 그 전에는 60년대 중반부터 순대국밥을 팔던 집들이 몇 곳뿐이었다. 병천순대는 아우내장터에 5일장이 열릴 때만 팔았던 장터 길거리 음식이었다. 장이 서는 날 순대국밥을 팔았던 세월까지 다 합치면 병천 순대의 역사는 60년이 넘는다. 세월이야 어찌 됐든 시골장터에 장서는 날 장구경도 하고 유명한 병천순대도 맛볼 수 있었다. 현재 아우내장터 주변 큰 길을 따라 순대국밥집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요메뉴는 순대, 순대보쌈, 순대국밥, 순대전골, 얼큰이국밥 등이다. 병천순대는 야채와 선지 등 들어가는 재료가 많다 ...
금산군 복수면에 복수한우특화거리가 있다. 이 거리에서는 매일 소를 잡아 신선하고 질 좋은 소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평일에도 한우의 깊은 맛을 보고자 하는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복수한우특화거리에는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우숯불구이집이 있고 각 집마다 내세우는 맛의 비법이 따로 있어 어느 집을 가거나 그 집에 맞는 한우의 맛을 경험할 수가 있다. 2009년에는 그 맛이 뛰어나 한우특화거리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한우갈비와 한우모듬을 주메뉴로 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국산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누룽지탕을 맛볼 수도 있다. 이곳 음식점들은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음식점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사갈 수도 있다. 국거리양지, 장조림, 불고기, 사태, 생갈비, 차돌박이, 등심, 육회, 모듬구이 등 용도와 부위 별로 다양하게 판매한다. 반찬도 구수하고 향토적이다. 양념이 잘 밴 파절이가 고기의 느끼함을 중화시켜 준다. 공깃밥과 함께 먹는 청국장의 맛도 괜찮다. ...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장어구이도 맛볼 수 있는 곳이 공주시 마암리 청벽대교 부근에 있다. 장어구이와 참게매운탕, 민물매운탕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청벽 장어구이촌이다. 청벽 장어구이촌은 옛 청벽나루터 부근에서 시작됐다. 50여 년 전 금강에서 고기를 잡아 삶을 꾸리던 사람들이 금강에서 잡은 장어로 요리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도 그 후손이 청벽 장어구이의 맛을 전해주기 위해 가업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요리를 해온 음식점에서는 주메뉴로 장어구이와 참게매운탕을 내놓고 있다. 장어구이는 직접 개발한 양념을 이용하여 숯불에 굽는다. 양념과 함께 숯불에 구워진 장어는 양념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탄생시킨다. 13가지 국산 재료를 배합해 만든 양념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음식점도 있는데 이 집 또한 장어구이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장어에는 철,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과 비타민,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있어 고혈압, 당뇨, ...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는 금산의 특산품인 인삼과 미꾸라지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추어탕마을이 있다. 이곳의 추어탕은 금강 인근에서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를 특유의 비법으로 조리해 비린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이곳 마을은 20년 전부터 추어탕을 팔고 있는 집을 비롯해 많은 추어탕집이 성업중이다. 2009년에 추어탕마을로 지정됐다. 이곳 음식점에서는 추어탕과 함께 인삼요리도 같이 팔고 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들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 외의 주메뉴로는 추어튀김과 인삼튀김 등이 있다. 추부 추어탕마을의 특징은 추어탕이 나오기 전에 인삼으로 만든 요리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꾸라지의 제철인 8월부터 11월까지 잡힌 미꾸라지가 살이 오르고 맛도 좋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드는 추어탕은 칼슘과 무기질, 단백질 등이 많아 숙취를 해소시켜주고 당뇨병 예방과 허한 기운을 북돋워 주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름철 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찬바람이 ...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에 가면 사철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태안 상설(조석)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태안의 청정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요리를 해준다. 신선한 수산물의 맛을 바로 맛볼 수 있다. 봄에는 주꾸미샤브샤브와 볶음, 갑오징어회, 실치회가, 여름에는 우럭회와 우럭매운탕, 밀국낙지, 해삼, 붕장어구이, 오징어가 제철이다. 가을은 꽃게, 대하, 전복, 전어, 개불의 계절이다. 겨울은 새조개샤브샤브, 물메기탕, 굴, 가자미회와 무침, 굴이 제맛이다. 태안 상설(조석)시장에는 음식점 거리 가운데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양쪽에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봄철 음식인 주꾸미와 실치는 봄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다. 나른한 봄철 피로회복을 돕고 노화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치는 회로도 먹고 실치국으로 먹기도 한다. 여름철에 주로 먹는 밀국낙지는 원기회복에 좋은 낙지로 만든다. 박과 낙지를 주재료로 하는 밀국낙지탕은 여름철 건강을 돌보기에 좋다. 가 ...
합덕 재래시장은 한때 당진 남부지역에서 큰 시장이었다. 2010년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합덕시장을 현대식으로 꾸몄다. 이와 함께 이곳에 한우특화거리를 조성하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된 한우특화거리에서는 지역의 우수한 품질의 한우만을 골라 판매한다. 이 거리에는 한우 음식점 5개소와 한우전문정육점 5개소가 자리하고 있다. 손님들은 값싸고 질 좋은 한우를 정육점에서 구매한 뒤 맞은편에 있는 한우 전문 음식점에서 조리해 먹는다. 숯불구이상차림이 1인당 5,000원이다. 현장에서 쇠고기를 사서 바로 먹기 때문에 쇠고기가 신선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야채와 나물반찬 등은 천연조미료로만 요리해서 건강에도 좋다. 한우특화거리에 있는 음식점에는 한우구이와 함께 쇠고기국밥을 주메뉴로 하고 있다. 한우의 효능은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이 많아 성장발육에 좋고 근육을 발달시킨다. 바다를 끼고 있는 당진 ...
쏘가리는 큰물에서 자란다. 단양을 흐르는 큰 물줄기인 남한강에 쏘가리를 잡기 위해 강태공들이 모여든다. 쏘가리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단양 읍내 한 쪽에 있는 고수대교 부근에 쏘가리매운탕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약 12년 전에 조성된 쏘가리매운탕거리의 음식점에서는 나름대로의 비법을 가지고 쏘가리요리를 팔고 있다. 쏘가리는 궐어라고도 하는데 임금이 거처하던 궁궐의 ‘궐’자와 음이 같다고 해서 예로부터 귀한 물고기로 여겨졌다. 예부터 그림이나 도자기에 쏘가리 그림이 등장한 것도 쏘가리를 귀하게 여겼다는 증거다. 쏘가리는 회와 탕이 많이 팔리고 찜과 쏘가리백숙(지리 같이 맑은 국으로 끓이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큰 것을 시키면 어른 네 명 정도가 한 상 차려 먹는다. 회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며 매운탕은 매콤하면서도 깊은 국물맛이 좋다. 쏘가리는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 성분이 많아 허약해진 기력을 북돋우는데 좋다고 알려졌다. 단 ...
1960년대 청산면 일대에서 가난한 서민의 배를 채워주었던 음식이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였다. 이 맛이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주변에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파는 음식점이 모여 있다. 이곳은 언제나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도리뱅뱅이는 금강의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프라이팬에 뱅뱅 돌려 요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도리뱅뱅이는 피라미에 양념을 발라 튀겨 먹는 요리였는데 요즘은 빙어로도 도리뱅뱅이를 만든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영양식으로 옥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생선국수는 1970~80년대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물고기 잡아 이것저것 넣고 끓여 먹는 여름 천렵의 맛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생선 자체의 맛과 매콤달콤한 양념맛이 어울려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보통 생선국수를 먹기 전에 도리뱅뱅이를 시켜 먹은 다음 생선국수를 먹는다. 생선국수는 생선을 뼈째 넣고 푹 곤 육수에 국수를 삶는데 ...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다. 올갱이해장국은 충청도 특히 충북지역에서 잘 알려진 음식이다. 올갱이 해장국으로 유명한 마을이 충북 청원 미원을 비롯하여 괴산, 충주, 옥천, 영동 등으로 충북 곳곳에서 올갱이해장국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갱이해장국은 주재료인 올갱이와 함께 맛을 내는 부재료 또한 중요하다. 된장을 풀어 해장국 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맛을 내는데 된장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보통 집에서 담근 된장을 쓰고 집집마다 맛있는 된장을 담그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올갱이에 들어가는 부재료로 부추와 아욱 등이 있는데 올갱이해장국에는 아욱을 넣는 게 가장 맛있다. 올갱이는 민물에 살기 때문에 올갱이해장국이 유명한 마을 주변에는 냇가가 있는 시골풍경이 펼쳐진다. 미원 청정 올갱이해장국거리 주변에는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옥화대 등 맑고 깨끗한 물이 많다. 특히 이 일대를 흐르는 물줄기는 남한강 지류인데 올갱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올갱이는 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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