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 '조현오 막말 동영상' 결국 불방
KBS ‘추적60분’ 제작진이 18일 방송 당일까지 ‘조현오 막말 동영상’ 관련 방송을 내보내려 했으나 시사제작국 간부가 제지해 내보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PD수첩 불방 사태와 더불어 추적60분도 ‘조현오 동영상’이 불방되면서 ‘공정방송’과 ‘제작자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지난 3월 31일 강연 동영상
KBS는 17일 보도위원회를 열고 추적60분 조현오 관련 방송을 내보낼 것인지 토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오 동영상을 최초 입수한 추적60분 심모 기자 등 추적60분 제작진이 참여했다. 해당 토론에서 실무자 측 대표들은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추적60분 방송을 내보내게 할 것”을 요구했고 이 자리에서는 아이템 보류를 결정한 이모 시사제작국장과 방송을 내보낼 것인지 다시 협의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추적 60분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이 국장과 만나 토의를 진행했지만 이 국장은 ‘차명계좌 부분은 실제 차명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들어 방송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10~15분 정도 분량으로 추적60분 제작진에서는 취재를 끝낸 상태에서 편집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추적60분 관계자는 “어제까지 조현오 관련 방송을 내보내려 했지만 결국 안됐다”며 “국장에 의해 아이템이 엎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제작자율성 침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 노조도 성명을 내고 “이 국장은 예전에는 박재완 전 청와대 수석을 비호하더니 이번에는 ‘막말 조현오’를 비호하느냐”며 “그대의 능력과 자질을 활짝 꽃피우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청와대나 한나라당으로 적을 옮겨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적 60분 제작진들이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지난 6월말 입수했지만 시사제작국장 때문에 방송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었다. 반면 KBS 시사제작국에서는 추적60분 제작진의 발언과 관련해 “통상적인 사전 협의를 거쳤을 뿐 제작진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 참조 : 민중의 소리 정혜규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