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여행이 주는 마음의 휴식.
고양에서도 충분했다.
직접 발로 찾은 힐링 스폿들이다.
조선 왕가의 흔적, 서삼릉
서오릉보다 아담하지만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서삼릉이다. 서오릉보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해 비밀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서쪽에 있는 3기의 능인 서삼릉은 1537년 헌릉(태종과 원경왕후) 서쪽에 있던 중종의 두 번째 왕비 장경왕후의 희릉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시작됐으며, 몇 차례 변화를 갖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조선의 왕릉은 풍수지리를 택해 명당을 선정하니, 곳곳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그리 넓지 않아 30~40분이면 휙 돌아볼 수 있고, 서삼릉에 관련된 역사까지 꼼꼼하게 살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사실, 현재는 희릉과 예릉, 효창원만 관람할 수 있고, 효릉과 소경원은 비공개지역이다. 또 일제 강점기 때 전국에 있던 왕실 가족의 태실과 왕자·왕녀·후궁들의 무덤을 서삼릉 경내로 옮겨와 집단 태실과 분묘군을 조성했는데, 태실 권역(태실, 왕자·왕녀묘, 후궁묘, 회묘)은 온라인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참, 서삼릉 산책 후에는 바로 맞닿아 있는 렛츠런팜 원당도 빠트리지 말자. 1.5km의 산책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 속 초원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을 구경할 수 있는 목가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포토존과 피크닉 존도 있다.
렛츠런팜 원당은 서삼릉과 맞닿아 있어 함께 둘러봐도 좋다 |
렛츠런팜 원당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서삼릉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전화: 031-962-6009
입장료: 대인(만25세~만64세) 1,000원 / 만24세 이하 청소년 무료
홈페이지
명산의 정기 받아, 흥국사
노고산 아래 자리한 흥국사는 661년(신라 문무왕 원년)에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산의 품에 안긴 사찰은 더없이 아늑하고, 여유로운 기품이 느껴진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첫인상은 강렬하다. 조선 말기 왜색화된 불교를 비판하고, 청정 불법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결성한 만일회의 역사를 기록한 만일회비(고양시 향토문화재)가 입구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경내에도 약사전, 아미타 여래좌상, 극락 구품도, 영산회상도, 나한전 등 여러 지정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있다.
사찰 곳곳을 둘러본 뒤 전망대로 향하자.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도 제법 멋지다. 사찰과 북한산이 어우러진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운대와 만경대, 원효봉, 노적봉 등의 봉우리를 관찰할 수 있다. 또 흥국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 3가지가 준비돼 있다. 절에서 시간을 보내며 참된 나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흥국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길 82
전화: 02-381-7970
볍씨 받고 열대식물까지, 가와지볍씨박물관
규모는 작지만 박물관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고양특례시는 과거 한강 농경문화의 중심지로, 한반도 최초의 재배 볍씨인 고양가와지볍씨가 출토된 지역이다. 1991년 가와지볍씨 발굴을 통해 벼농사의 시작은 신석기시대임이 증명되기도 했다. 이 볍씨의 의미를 기록한 공간이 바로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이다.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695
핵심은 제1전시실이다. 고양가와지 유적실로, 가와지 유적 중 5020년 전 및 3000년 전 가와지볍씨, 주먹도끼, 토기 등이 전시돼 있다. 또 5020년 전 가와지볍씨가 출토된 1991년 대화리 가와지마을 발굴현장을 1/50로 축소해 재현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열대식물생태온실도 박물관과 함께 구경하길 추천한다 |
여행은 박물관에서 그치지 않는다. 박물관 대각선 맞은편으로 열대식물생태온실이 있다. 이국적인 식물이 가득한 초록 세상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선인장과 황금주, 펜타드림, 수염 틸란드시아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들이 많다. 곳곳에 테이블과 벤치도 있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695
여행+, 숙소는 여기
5성급 쉼터 소노캄 고양
고양에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을 찾는다면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달리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 경기 북부권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인 소노캄 고양(SONO Calm GOYANG)으로 향하면 된다. 여행과 비즈니스 등 모든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숙소다. 가성비가 좋은 스탠다드 객실부터 럭셔리 여행을 위한 스위트 객실, 애완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펫호텔 등 다양한 종류의 편안한 객실을 갖췄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의 레스토랑과 라운지,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도 있다.
특히, 로비에 있는 일라고 베이커리&와인은 호텔 품질의 빵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고, 와인 등 식료품도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5월부터 10월 초까지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주변 환경도 상당히 좋다. 편의점은 1분 거리에 있고, 여러 관광지도 도보로 닿을 수 있다. 일산호수공원과 일산가로수길, 고양문화원, 아쿠아플라넷,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원마운트 등이 호텔에서 가깝다. 또 국내 최대 컨벤션 센터인 킨텍스가 지척에 있어 일반인 대상의 박람회를 구경하러 가도 좋다. 여러 요소를 종합해보면, 효율적인 고양 여행을 위한 최적의 숙소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소노캄 고양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20 소노캄 고양
찾았다 가성비! 킨텍스 캠핑장
산으로, 강으로 가기 힘들다면 도심 캠핑은 어떨까. 킨텍스 캠피장은 39,000㎡(약 1만1,800평) 규모의 도심 속 휴양지다. 캠핑장 사이트는 총 76면으로 카라반 36대, 오토캠핑존 25면, 시민가족캠핑존 15면으로 구성돼 있다. 편의시설로 샤워장(남·여) 2개, 세척장 2개, 음수대 2개소, 화장실 등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다. 평일 기준 시민가족캠핑존은 1만5,000원, 오토캠핑존 2만5,000원, 카라반은 8만원(4인용)에 이용할 수 있다. 제법 깔끔한 카라반 내부가 먼저 눈길을 끈다. 또 바비큐 그릴이 준비돼 있으니 좋아하는 재료를 가져와 야외 바비큐를 즐기면 가족, 친구, 연인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캠핑장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매월 10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다. 참, 고양시민은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킨텍스캠핑장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 킨텍스로 217-25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