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는
완전한 피조물이다.
본분에 충실하고
자신의 한계를 잊지 않는다.
오로지 돌의 본질로
가득 차 있으며
아무 것도 연상시키지 않고
아무 것도 겁주지 않고
아무런 욕망도 일으키지 않는 향기뿐
돌의 열정과 냉정은
정당하며 위엄으로 가득하다.
돌멩이를 손에 쥐었을 때
거짓 온기가
그 고결한 몸뚱이에 스며들면
나는 무거운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돌멩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돌멩이는 침착하고 분명한 눈길로
끝까지 우리를 바라볼 것이다.
카페 게시글
문학
돌멩이/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시너먼
추천 0
조회 90
20.02.07 17:28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돌멩이의 어떤 속성을 어떤 비유로 기술하는가?
화자는
오직 자신의 본질로 존재하는
돌멩이에 경탄을 느끼고,
자신의 '거짓 온기'로
돌멩이의 순수성을 침해한
행동에 '죄책감'을 느낀다.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1924~1998
폴란드 시인.
내면에서 우러나는 양심의 소리와 깊은 도덕적 성찰이 담긴 시를 썼다.
대표 시집:
'빛줄기'
'사물의 탐구'
수필집으로
'정원의 야만인'
'개미의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