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활동중인 회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홍천 구만리에서 골프장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업체에서 현금 천만원씩 살포하면서 주민동의를 추진하고있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농촌이고 도시고 삽질망령에 백성들 숨도 못쉬겠습니다.
작은 농촌이라서 더욱 주목받기 힘들었던 구만리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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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건설을 강행하려는
골프장 건설업체가 주민동의 추진과정에서 돈을 살포하면서 무리를 빚고 있다.
6월 25일을 오늘은 구만리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가 돈으로 주민들을 매수해서 골프장 동의를 얻어내려는 건설 업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구만리, 3년간 투쟁으로 공동체가 강화되다.
현재 구만리 주민들은 2006년부터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서는 곳은 산 정상 부근에 물줄기가 시작되는 부분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구만리 주민들로서는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난 3년 동안 구만리 주민들은 안해본 것 없이 수많은 활동을 진행하였다. 홍천군청앞에서 100여일넘게 천막농성을 했고 사람이 많이 모인 다는 곳은 죄다 찾아다니며 서명운동을 했다. 지난 2008년에는 100여명의 용역들을 앞세워서 현장조사를 하려고 하는 건설사를 막아냈다. 물론 건설사는 이를 빌미로 12억원의 손해배상에 청구해서 고소취하를 빌미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벌리는 과정에서 구만리의 투쟁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전국방송을 두번이나 탔으며 지역언론에도 자주 등장해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투쟁의 성과로 홍천군의회에서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골프장사업은 인준할 수 없다"며 사실상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못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가장 큰 성과는 더욱 공고해진 마을 공동체, 싸움은 힘들었지만 이로인해 서로 대한 마음을 알았고 믿음이 두터워졌다는 것은 마을 사람들 누구나 동감하는 점이었다.
2008년 환경조사를 하러온 용역들과 대치중인 주민들 주민들은 이때 용역들의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회사측은 이때 경찰들이 입회했었다며 주민들을 폭행했으면 연행되었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폭행했다고 경찰이 항상 연행하는 것은 아니다.
장비를 막고 있는 주민들
돈으로 주민들을 매수하며 주민 대 주민의 갈등을 일으키려는 건설사
각종 회유와 협박에도 주민들이 동요하지를 않자 건설사는 주민들간에 갈등을 일으켜 분열의 틈을 노리는 작전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구만리는 대부분이 친인척관계로 호형호제 하며 살았던 마을이었다.
구만리 사람들에게 이웃간의 화목이라는 것은 공기처럼 익숙하고 꼭 필요한 것, 삶의 양식이자 원동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러한 마을이 어느 순간 서로 눈치를 보고 큰소리도 오가는 상황이 발생된다.
그리고 며칠전 10여가구가 골프장 찬성 대책위원회라는 것을 결성해서 골프장을 반대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을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운다. 골프장 반대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것은 건설사가 돈을 이용해서 주민들을 매수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골프장 찬성측 주민들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주최측에 대해서 항의하고 있다.
찬성 도장만 찍으면 주는 천만원, 양심선언(?)이 줄을 잇다.
주민들의 투쟁의 성과로 구만리 골프장추진이 소강상태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측에서 일인당 1000만원씩 뿌리면서 주민동의를 얻으려고 한다는 소문이 돈다.
따라서 대책위 관계자들은 마을 대동회(주민들의 전체총회같은 회의)를 열어 매수를 경계하자는 논의를 하게된다. 그런데 과정에서 돈을 받은 것 때문에 고민하던 주민 1명이 사실을 털어놓았고,이후 3명의 주민이 돈을 받은 것을 털어놓게 되었다.
청심환 먹는 80대 노인, 건설사측 "아무에게도 알리지말고 땅에 묻어놓고 쓰시라"
사실 양심선언도 아니었다. 이들은 대부분 7,80대 노인들로 상황판단이 안된 상황에서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돈을 받은 순간부터 큰잘못을 하게 아닌가 하며 며칠을 보내셨고, 기자회견 자리에 오셔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우황청심환을 가지고 다니면서 할머니께서 불안한 기색을 보일때마다 챙겨주는 것도 보였다.
노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모르는 사람이 불쑥찾아와서 천만원을 건넨뒤 도장을 찍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하고 심지어는 찬성측 주민이 찾아와서 동네사람들이 다 도장을 찍었다며 천만원을 건넨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은밀한 작업을 위해서 "일가친척이나 아들에게도 돈을 받은 것을 알리지 말고 땅에 묻어놓고 필요할때 써라"고 말하는등 비밀보장을 당부했다고 한다.
돈을 받았다는 할머니들이 방송국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불안해하시는 할머니께서 주민들이 챙겨준 우황청심환을 마시고 있다.
주민들은 건설사측이 건넨 1000만원을 바닥에 뿌리면서 건설사의 파렴치한 행각을 규탄하였고, 항의 표시로 돈을 강원도청 시설유치과에 뿌리고 나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건설사는 찬성대책위라는유령단체룰 사주하여 몇몇 마을 주민들에게 돈을 살포하는 방법으로 골프장 건설 동의서를 받을 생각을 접길 바란다"며 "이런 행위는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더욱 단결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건설사를 규탄하였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마을 단위로 협상이 되지 않자 마을 발전기금을 개인적으로 건낸 것 뿐이라며 돈 살포를 사실상 인정하였다.
주민들은 건설사측이 살포했다는 현금다발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강원도청 시설 유치과에 항의 표시로 현금을 뿌렸다.
도청 관계자가 따라 나와서 돈다발이 든 가방을 한 주민의 차에 던져넣었지만 주민은 다시 도청쪽으로 던져버렸다.
도청앞 계단옆에 있는 돈가방
농촌이라고 예외가 없는 mb삽질, 지금 농촌은 전쟁중
전국 방방곡곡이 삽질의 광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농촌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용산처럼 재개발 지역에서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지금 농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팔당 낙동강유역의 농민들이 소위 4대강 살리기 사업 때문에 농토를 빼앗길 위기에 있고, 골프장이다, 기업도시다 하면서 무분별한 개발계획으로 수많은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쫒겨나갈 위기에 처해있다. 투쟁이 생존을 위한 선택을 넘어 이제는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구만리 주민들 처럼 지금 전국의 곳곳의 농민들은 전쟁중이다. 이는 mb시대 농민들만의 모습이 아닌 우리 모두의 현실이기도 하다.
첫댓글 부도덕한 정권이 들어서니 여기저기 문제 없는 곳이 없군요. 한숨만 나오네요.
그러게요 인터넷 못하시고 디카나 캠코더같은 미디어도 이용못하시는 농민들인데도 꿋꿋이 싸우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