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과 신정당은 94년 5월 30일 김동길대표와 박찬종대표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당대당통합 방침을 선언하고 김동길,박찬종 공동대표로 당을 운영하게 된다.
94년 9월 전당대회를 눈앞에 두고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김대표와 박대표측은 전당대회 자체를 연기하려고 한다. 대표에 출마하려는 양순직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안하면 양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맞선다.
이에 신민당의 김동길대표가9월 전당대회 문제로 전격사표를 제출하지만, 박대표를 포함 8명의 최고위원들이 사표수리를 일단 유보한다.
김동길대표는 사표제출1주일만인5일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다. 김대표는 박찬종대표와 만나 우선 당의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공동노력키로 합의한다. 신민당은 이런 소동 속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를 내년 3월로 연기하고, 대신 그때까지의 당지도체제는「최고위원합의제」로 운영키로 결정하고, 주류 비주류간의 갈등을 봉합한다.
이로써 주류의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는 당권을 7개월여 더 보장받게 되고, 비주류측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협의제」로 되어있는 당운영체제를「합의제」 로 바꿈으로써 양대표의 「전횡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당의 얼굴을 김동길, 박찬종 두대표에서 박대표 한사람으로 바꾸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양순직최고위원의 비주류측과 박대표계 인사들은 박대표를 단독대표로 추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지고 이를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한다. 김대표측은 이들의 행위를 당무회의의 결정에 불복한 해당행위, 반당행위로 규정한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측은 여의도 주변 세곳의 사무실에서 대의원명부 작성에 들어가는 한편,대의원 소집, 대회진행,플래카드 준비,주류측의 대응에 대한 대비책등을 최종 점검, 전당대회를 강행시켜 나간다.
예정대로 전체 대의원1천1백21명중 7백80명이 참석 박찬종공동대표를 단독대표로 선출하자, 김동길공동대표의 주류측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한편, 박대표와 양순직 최고위원을 제명,최악의 사태에 이른다. 특히 양측은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청년당원 수백명씩을 동원,두차례에 걸쳐 각목이 등장하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또 주류측 당원들이 대회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소화기를 뿌리고 이를 비주류측이 빼앗아 던지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박대표측은 대회에서 양최고위원등7명을 최고위원으로,김동길공동대표를 상임고문으로 일방적으로 추대한 뒤 중앙선거위에 대표변경 신청서와 당인변경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3일 신민당의 박찬종대표측이 낸 당대표등록 변경신청을 각하한다. 선관위결정에 대해 박대표는『선관위결정에 승복하며 백의종군의 입장에서 당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박찬종의 당권장악은 실패로 돌아간다.
신민당 김동길대표는 『박찬종대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겸허한 자세로 돌아온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독자 전당대회를 치렀던 비주류측에 대한 수용의사를 표시한다. 신민당의 당정비 속도에 따라 그동안 중지되었던 야권통합 논의도 다시 재개된다.
그러나, 양순직최고위원과 김동길대표간의 각서공방으로 다시 신민당은 내분에 휘말리게한다. 양최고위원은 당권 및 후보분리 합의서를 작성, 내년 6.30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는 양최고위원이 맡고, 김대표는15대 대통령후보로 추대한다」는데 합의하고 서명했다고 발표하나, 김대표는 이「합의서」는 『조작된 것』이라고 전면 부인한데서 각서공방이 시작된다.
양순직의원은 김대표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고, 김대표측의 감정 또한 격앙될대로 격앙된다. 대검은 그간 논란이 되어온 양순직최고위원과의「역할분담 각서」가 진본이라고 판정하여 김대표의 도덕성문제에 적잖은 타격을 가한다.
당권쟁취에 실패한 박대표와 양최고위원은 김대표가 각서가 진본일 경우 정계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나온다. 이러한 당권경쟁에 김용환의원을 중심으로한 한영수, 유수호, 김복동, 박구일의원 등 평의원들은 분열된 당지도부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두대표 동시사퇴 ▲수습전당대회 개최라는 중재안을 제시한다. 두 대표는 이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사퇴하고, 수습전당대회가 열릴때까지 권한대행체제로 당은 운영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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