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겨울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11월의 첫날인 오늘 날씨는 서울 아침 기준 1도,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지며 때 이른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 전일 설악산 중청봉에는 올해 첫 눈이 내려 올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기온의 변동폭이 큰 가운데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갑작스레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증권 업계에서는 추위와 관련된 수혜주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철 수혜주로는 섬유·의류 업종과 홈쇼핑주, 난방 관련주 등이 꼽힌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가장 반기는 곳은 다름 아닌 의류업종이다.
의류시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의류 판매 감소로 부진한데다, SPA 가격 할인 등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기저효과와 더불어 다른 해에 비해 빨리 찾아온 추운 날씨로 인해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의류소비는 백화점보다 경기변동성이 더 크다"며 "가계 구매력뿐만 아니라 날씨 등 추가적인 변수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겨울신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10월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홈쇼핑업종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짝 추위가 찾아오면서 백화점 3사의 가을 세일 동안 가을 의류, 특히 두터운 아우터류의 판매가 증가했다"며 "홈쇼핑의 경우 패션제품 강점이 불황기를 맞아 부각되면서, '고품질'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갖추며 패션 부문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종은 타 유통업종에 비해 탄탄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모멘텀이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사들의 외형은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수수료는 작년과 올해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홈쇼핑 3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홈쇼핑주 투자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은 세계파이낸스 기자 eun614@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