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교에서 원칙적으로 교복치마를 강요하고 암무적으로 교복바지 못 입게 하는건 여자애들 남자처럼 편하게 다리벌리고 못 앉게 하려고 일부러 치마 입혀 얌전한 자세 (허벅지 딱 모은 자세) 강요하는거 같다.
여자애들에게 얌전한 자세를 세뇌시킴으로서 순종성과 서열이 낮은 사람의 바디랭귀지를 강요하며 남성권력을 확고히 하는거지. 남자는 과시적이고 당당하게 앉아도 되고, 여자는 허벅지 무릎 딱 붙이고 오무려야 하고...
사회에서 바디랭귀지는 큰 의미를 가지는데 서열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 몸을 크게 팽창하고 가슴을 펴고 팔과 다리를 벌리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편한 자세를 취하고, 서열이 낮은 사람일수록 위축되고 여성스러운 자세로 앉는다는건 다 알겠지?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이 마주보고 앉았을때, 며느리가 시아버지 앞에 앉을때, 남고딩 무리에서 일진과 빵셔틀의 바디랭귀지를 떠올려봐.
이처럼 바디랭귀지(몸가짐)은 대인관계의 서열과 권력을 나타낸다고 해도 옳다. 그리고 의복이 몸가짐을 만들며 코르셋, 기모노처럼 여성 억압의 세뇌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남성우월주의가 엄청난 과거 일본에서 왜 여자들에게 기모노를 입혔다고 생각하는가? 두껍고 딱딱한 몇겹의 천으로 몸을 돌돌 감아서 허리는 꽉 조이고 치마는 아래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서 다리 활동이 억압되고 마음 편히 앉거나 걷는것조차 힘든 옷을? 남자들 지들은 헐렁하고 통이 넓어 활동하기 좋은 바지를 입었으면서?
왜 불편한 의복은 늘 서열이 낮은, 피지배자 집단만이 입는걸까? 어째서 그런 의복은, 의복을 입은 사람에게 하나같이 무릎꿇고 앉기, 다리 오무리고 앉기, 큼직큼직하게 못걷고 보폭이 좁게 종종종 걷기와 같은 복종과 굴욕을 상징하는 몸가짐을 하게끔 유도하는 걸까?
굳이 말 안해도 알겠지?
권력=바디랭귀지=의복 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난 교복치마가 여자들에게 어려서부터 "치마 입는법"을 가리칠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치마 입는 법=겸손하고 억압된 몸가짐=서열이 낮은 2등 시민인 여성으로서의 순종성, 자신을 낮추는 법 이다
그리고 남학생들과 의복의 차이에서 오는 자유로움의 차이를 몸소 느끼게 함으로서 남녀 권력의 차이를 끝내 인정하게 만들고 세뇌 시키는것. 의식적으로던 무의식적으로던.
따라서 이건 엄청나게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과정이다.
대부분의 남자어른들과 교육 관계자는 이걸 너무도 잘 의식하고 있다. 그래서 나이가 많고, 남존여비 사상이 심한 꼰대일수록 여학생들에게 바지를 절대 용납못하고, 깨어있고 남녀평등한 의식을 가진 젊은 여선생 일 수록 바지에 훨씬 관대하다.
비슷하게, 갓양의 모든 공립학교는 사복 자율화인데, 유일하게 가부장제의 존속, 여성억압을 목표로 하는 기독교 천주교의 종교 사립학교들만 교복을 강요 하는게 우연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나이 많음, 보수적, 가부장제/남성우월주의의 신봉자, 여성억압적인 기관/사람일 수록 교복을, 정확히는 여학생들에게 교복치마를 강요하는건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 숨은 의미를 알아야 한다. 교복치마는 여성에게 순종적인 몸가짐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이란걸.
여자는 다리 벌리고 앉으면 안된다는것은 엄청난 폭력이자 탄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유독 차별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적은 차별이고, 가장 벗기 힘든 코르셋중 하나이며, 아마 여기 메갈련들 중에서도 아직 이 코르셋 못 벗은 사람들이 널렸을거다.
여기서 다리 벌리고 앉는다는건 옆사람한테 민폐 줄 정도로 보기 흉하게 쩍벌 하는게 아니라 자기 어깨 넓이 만큼, 힘을 뺏을때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대로 두는 걸 말한다 (남자들처럼 일부러 허세 부리려고 쫘악 벌리는게 아니라). 여자들은 겨우 그정도 간격조차 허용받지 못하며, 조금만 무릎 사이에 간격이 생길 경우 여기저기서 지적을 받으며 항상 무릎과 종아리를 밀착할 것을 강요 받는다. 그래서 여자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신의 앉은 자세를 검열하며 의식적으로 다리를 모으려고 애쓴다. 남자는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이다.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신체적 자기검열인 거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가 있다고 쓰여 있지만 거기에 '여자가 다리 벌리고 편하게 앉을 자유'는 해당되지 않는다.
별거 아닌거 같아 보이는 앉는 자세는 생각보다 우리 삶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인들은 하루의 1/2 이상을 앉아서 보내며 1년이면 4380 시간, 평생(80년)동안 350,400 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너는 여자란 이유로 앞으로 350,400 시간을 남자보다 불편하고 겸손한 자세로, 자기검열을 하며 보내야 한다.
남자는 쩍벌도 서슴치 않으면서, 여자는 그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되는 간격조차 다리를 못 벌리게 하는건 갑의 횡포다.
어떤 행동을 특정 집단이 '독점' 하고 있으면서, 우리는 해도 되지만 너희들은 하지마! 라고 말하는 순간 그 행동은 (남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 되는 거다.
다리 벌리고 앉는게 나쁜 자세면 모르는데, 그게 편하고 좋은 자세거든. 편하고 좋은 자세를 두고, 나는 해도 되지만, 너는 여자니까 하지마! 라고 하는게 횡포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4줄 요약
1) 바디랭귀지는 서열과 권력의 반영이고 여자들은 일부러 낮은 사람의 자세를 강요 당하고 있다.
2) 낮은 사람의 자세를 강요하고 세뇌하는 수단으로 교복치마가 이용되고 있다.
3) 여남평등을 가르쳐야 할 중고등학교에서 오히려 남성우월과 여성억압을 가르치고 있다.
4) 남자들 지들은 다리 벌리고 앉으면서 여자들은 못하게 하는건 대놓고 하는 갑의 횡포다.
당신은 지금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가?
<댓글>
오 맞는말.... 나갓치 정말정말 부끄럽게도 고급식때 바지입고 다니는 여학생들 약간 이상한 눈으로 봤음....독특한 애다 이런느낌. 저애는 뭔가 튀고 싶거나 or 다리에 흉이 있거나. 그런 애라고 생각했다 절대 호의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았음. 진짜 봊잡고 반성한다....회개하고 간다 시발 부끄럽다
ㅇㄱㄹㅇ 나 학교 다닐때 여학생들이 다리를 왜 쩍 벌리고 앉아있냐는 소리 꼭 한 번은 들어봤고
남자들이 보면 어떡할거냐, 좀 얌전하게 앉아있어라 등등 존나 지적질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강철 코르셋이 꽤 많이 존재했었음
그러든 말든 편한대로 내가 혹은 내 친구가 다리 쩍벌하고 있으면 몇몇 여자애들은 그걸보고 남자같다고 했었고
교복바지 조차도 여성용은 너무 타이트하거나 상의랑 조화가 안되는 디자인이 많음 기본형을 치마로 깔고 가니깐 선택용 교복바지는 조악함
지금도 난 다리꼬고 앉아있네 생각해보니 ㅋㅋㅋㅋㅋ 가디건으로 가리고 가방을 올린 상태에서도 당당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아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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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보이는 부분이지만 나한테는 꽤 충격을 줬던 글이야.
난 이제는 다리를 오므리고 허벅지를 딱 붙이고 앉는 자세가 편할 정도로 어릴때부터 그렇게 앉는 법을 배웠거든
어릴때 당연히 다리를 조금 벌리는 자세가 편하니까 벌리고 앉아있으면(쩍벌ㄴㄴ)
엄마가 여자애니까 오므리고 앉으라고 했던게 기억나. 6살 7살?그때쯤의 기억이야.
그리고 교복을 입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치마를 입게되자 더 자세에 신경쓰게되었고.
우리 학교(여중여고)도 교복바지입는 애들한테 뭐라하는 분위기였음..
거의 10년이 넘는 시간을 내 자세를 강요당하면서 살았구나 싶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첫댓글 이거진짜 개띵문
난 교복치마 입고 쩍벌하고 다님 ㅇㅅㅇ~ 쩍벌할거다~~~ 쉬발~~
ㄷ ㅏ 체육복 바지입고 쩍벌함 여고 ..
이거 진짜 이상해... 고등학생쯤 되면 애들이 이미 예.쁘.게. 치마를 입기 위해 짧게 줄이고,(요즘엔 안줄여도 짧음) 흔히 말하는 노는애들은 일부러 더 다리 벌리고 앉음. (개인적으로)치마가 길면 다리벌려도 팬티 안보이고 바지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치마를 이쁘게=짧고 타이트하게 만들면서 불편하게 만들어버림.. 치마 길게 입고다니는 애들은 불편한거 못느낄 텐데. 치마로 속박을 하는건지 이미 속박돼있는 아이들이 치마로 그걸 드러내는건지... 갑갑하다ㅠㅠ 예전에는 치마를 줄여서 스스로 불편하게 만들었는데(이것도 이뻐보이고 싶다는 코르셋의 일종이겟지) 요즘은 교복회사에서 그렇게 만들어 내고 참.....
난 치마입고도 쩍벌 잘했음
팬티 보임 뭐어쩌라고 속바지 보임 뭐 어쩌라고
성기 안 보이게 가리려고 팬티 입고 팬티 안 보이게 속바지 입고 그마저도 안 보여야되면 시발 우주복을 입히지 왜??ㅋㅋㅋㅋ
당연히 보여도 되는 건데 존나 쳐다보고 검열하는 새끼들이 또라이인거지
@Fiji water 교복치마가 좋다는 게 아니라 치마입었다고 그걸 검열하는 사회가 잘못됐단 의미로 쓴거야
치마가 왜 불편해??? 속옷이나 속바지 안보이게 하려고 얌전히 앉으라하고 조신한 몸가짐 이런 거 강요해서 그런거지 그냥 편히 입으면 세상 편해 치마 안에서 다리가 자유로우니까
윗댓 여시 말처럼 예쁘게 입으려고 치마를 줄이고 몸가짐 조심하고 이러니까 불편한거고 그런 분위기 만드는 사회가 잘못됐단거지 교복치마가 옳다는 의미로 쓴 건 아니야
그래도 요즘은 여학생들도 바지를 입을수 있게 하는 학교들도 보긴 봤는데
나는 진짜 교복이 코르셋의 시작이라고 봐
ㄹㅇ 불편하니까 체육복 입으면 학생부에서 잡고 교복바지도 영하 10도 아닐 때 입으면 지랄함 씨발 만들어놓고 지랄이야 여고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