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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481572601958150
원글제목은 9. 군무~군무~군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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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군무새들의 사상검증을 차단하고자, 필자는 공군에서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임을 먼저 밝힙니다. (더불어 저는 징병제 자체에 회의적이며, 한국 군대는 모병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병제와 관련한 것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쓴 글들이 많으니 알아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 시리즈를 다시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애초에 시작부터가 제가 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했던 것을 기반으로 한 터라 분량에 한계가 있었고, 쓰면 쓸수록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며 자괴감도 많이 느꼈으며, 결정적으로 저보다 더 좋은 글들을 더 잘 풀어 써주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부족한 글과 목소리나마 보태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청와대에 여성 징병 청원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심지어 베스트 청원 항목에서 찾아볼 수 있더군요. 세상에. 한남들의 피해의식과 찌질함은 과연 어디까지 가는 건지. 제목에 쓰인 독박 국방이라는 웃기는 워딩을 보아하니, 얼마 전 K대 대나무숲에서 만난 군무새들이 떠오르는군요. 어디 한번 이번에도 조목조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많이 깁니다. 한 줄 요약, 세 줄 요약 같은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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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독박 국방?
국방의 의무는 병역의 의무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방의 의무란 과연 뭘까요? 헌법재판소의 판례(헌재 1995.12.28, 91헌마80, 판례집 7-2, 851, 868)를 보면, 국방의 의무는 병역의 의무에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국방의 의무는 외부 적대세력의 직‧간접적 침략행위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의무로서, 현대전이 고도의 과학기술과 정보를 요구하고 국민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이른바 총력전인 점에 비춰 ≪단지 병역법에 의해 군복무에 임하는 등의 직접적 병력형성의무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병역법, 향토예비군설치법, 민방위기본법, 비상대비자원관리법 등에 의한 간접적인 병력형성의무 및 병력형성 이후 군작전명령에 복종하고 협력해야 할 의무≫도 포함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NEW 법률용어사전(이병태 저, 법문북스, 2011)에서도 “국방의 의무는 단지 병역의 의무에 그치지 않고 방공·방첩의 의무, 군작전에 협조할 의무,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할 군노무동원에 응할 의무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있군요. 즉, 국방의 의무는 병역의 의무를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부과된 포괄적 개념의 영토보전 의무인 것입니다.
병무청 김용두 부대변인은 “여성은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지만 국방의 의무는 지고 있다”며 “병역법 제3조를 보면 여성은 현역 부사관이나 장교로 복무를 할 수 있고, 현역이 아니더라도 지역을 지키는 예비군에 지원해 후방 지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백령도 같은 해안가 위험지역이나 안보 취약지역에서 일정 훈련을 받으면서 예비군으로 지원한 여성들이 현재 5000명이 넘는다”, “읍‧면‧동 지역예비군 중대장으로부터 급식 지원 등의 임무를 부여받아 예비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자, 뭐가 독박 국방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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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군 가산점! 빼애액!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해당 청원 개요를 보니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그리고 다른 이유로는 우리 현역병 및 예비역들에 대한 보상 혜택 또한 없다시피 하고 군 가산 이런 것들마저도 과거 이화여대 수천명 및 페미 단체에서 형평을 이유로 여러번 폐지청원운동하고……”
아... 그래서 여성 징병 청원하신 겁니까? 뭐 어쨌든, 이것도 한번 따져봅시다.
군무새들이 매번 군 가산점 달라고 군무군무거리면서 말하지 않는 점이 하나 있죠. 군 전역자가 공무원이 되었을 경우 경력으로 인정되어 호봉을 더 쳐 주는 것. 교사의 경우도 같지요 아마? 또한 법제화는 되지 않았지만, 사기업에서도 관행적으로 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거 : 군복무경력을 호봉에 합산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는데, 군복무경력 전체를 의무복무기간으로 간주하여 법령상 복무기간의 범위내에서 임용되는 계급의 경력으로 합산하는 방법과, 군복무경력을 공무원보수업무처리지침(중앙인사위원회 예규 제5호, 2001.1.13) 별표 1 "호봉획정을 위한 공무원경력의 상당계급기준표"에 의하여 상당계급으로 구분하여 합산하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이때 사병경력의 상당계급은 9급으로 간주하며, 이중 유리한 방법의 의하여 초임호봉을 확정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정작 군 가산점은, 공무원 시험을 보는 남성에게만 특혜로 적용되며, 일반 사기업에 취직하거나 다른 직업을 가질 사람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는 정책이란 사실. 군 가산점 내놓으라며 광광대는 수많은 남자들은 전부 공시생인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대체 왜? 그냥 뭔가 폐지되었다고 하니까 빼앗긴 기분이라서?
취업 시장에서의 남녀차별에 대해서는 “기업은 능력만 있으면 원숭이도 고용한다” 운운하며 모르쇠 하는 주제에, 왜 업무 능력과 하등 상관없는 특혜에 목을 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능성은 두 가지겠죠. 그거라도 없으면 밀릴 거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면 군필이라는 사실이 진짜 업무 능력과 상관있다고 믿는 것. 어느 쪽이든 한심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자는 말할 필요도 없고, 후자는 이 사회와 기업문화 자체가 친 남성적, 권위주의 가부장제의 응축인 군대문화에 찌들어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니까요. 부당하거나 무리한 요구도 찍 소리 못하고 이행하는 능력은, 노예의 능력입니다.
또한 여전히 많은 군무새들이, 군 가산점 폐지 배경에 이화여대 학생들과 여성단체만 있는 줄로 착각하던데, 함께 헌법소원을 제기한 남성 장애인 학생과 장애인 단체들의 존재는 왜 지우는지 모르겠더군요. 군 가산점 제도에 반대하는 것은 여성들뿐일 것이라는 편협한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위헌 결정의 근거를 살펴봅시다. 크게 5가지 위헌 사유가 있는데,
△ 군 복무가 병역법에 따른 국민의 ‘의무’이기에 일일이 보상해야 한다고 할 수 없다는 점
△ 신체 건장한 남자와 그렇지 못한 남자, 즉 병역 면제자와 보충역 복무자를 차별하는 제도란 점
△ 고용이나 근로에 있어 남녀를 달리 취급하게 돼 공무담임권이란 기본권 침해가 있다는 점 (헌법 제 25조 위배)
△ 아무런 재정적 뒷받침 없이 제대군인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 해당 공직의 직무수행능력과 무관한 요소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국민의 공직 취임권 침해를 불러온다는 점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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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노르웨이는 여자도 군대 가잖아?
여성 징병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아마 노르웨이와 이스라엘, 두 국가의 이야기일 겁니다. 그런데 과연 한남들이 타국의 예를 들면서 여성 징집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일단 노르웨이부터.
△ 노르웨이에서는 1965년에 개인적 신념 사유에 의한 병역면제법(Law on Exemption of Military Service for Reasons of Personal Conviction)이 제정되었습니다. 제1항의 내용을 보면 "군 복무의 수행이 자신의 진지한 신념과 충돌을 일으킬 경우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군 복무를 면제한다”라고 되어있군요. 양심적 병역거부가 가능한 국가라는 겁니다.
△ 1976년부터 여성의 자원입대가 가능했습니다. (의무 징집은 아님)
△ 1999년부터 노르웨이의 국방장관은 6연속으로 여성이 맡고 있고, 2017년 현재 국방장관은 이네 마리 에릭센 소레이데로, 역시 여성입니다. 또한 2014년 기준 노르웨이 현역병의 10%는 여성이었습니다. 즉, 노르웨이는 여성 군인에 대한 대우와 시설 등 여군을 위한 기반을 다진 지 30년이 훌쩍 넘어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덧붙여, 징병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징병 대상인 노르웨이의 국민은 대학, 건강, 종교 등을 이유로 쉽게 군대를 면제받을 수 있다. 앞에 언급한 병역면제법에 따라서요.
△ 노르웨이는 남녀평등지수가 세계 2위나 되는 국가입니다. 2003년에 세계 최초로 여성임원할당제를 도입, 공기업과 상장기업 임원의 40%를 의무적으로 여성으로 채우도록 규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법원 명령에 의한 기업해산이나 벌금형도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이는 지표로도 나타나는데, 노르웨이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70% 후반대로 OECD 평균인 60%를 훨씬 웃돌며, 남녀 임금 격차 역시 10% 미만입니다. 반면 한국은요? 여성임금이 남성의 64.4%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말할 것도 없고요.
△ 노르웨이의 여성 징병은 ≪이 같은 사회적 배경에 근거≫하여, 노동당과 영페미니스트 그룹 일부가 ‘성 중립적 군대’, ‘군의 중성화(neutralization)’를 목표로 주도하여 이뤄낸 성과입니다.
그리고 이 노르웨이의 징병제 역시도 한국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공식적으로는 복무기간 1년. 실제로는 8~9개월가량. 30세 이후부터는 예비군도 소집되지 않으며, 입대는 향토 예비군(6개월 복무)으로도 가능. 양심적 병역 거부로 대체 복무 가능. 징병 대상은 6만 명 정도이나 실제 입대는 1만 명 이하. 대학 진학이나 해외 체류 등으로 인한 연기 사유를 폭넓게 인정. 핵무기 반대, 환경/생태주의 등의 이유로도 대체복무 허용. 시민단체 활동 역시 대체복무로 인정.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는 완전 거부자는 보통 1년의 징역이나, 실제로는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경우도 있음.
여자도 군대 가는 노르웨이가 부럽다면, 노르웨이만큼 하고 나서 말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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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스라엘은?
이제 이런 말들이 나오겠죠. “노르웨이랑 우리나라랑 같으냐? 우리는 휴전 상태다... 웅앵웅 조기포기 군무르르...” 그럼 이스라엘을 살펴보도록 하죠.
노르웨이의 경우와는 다르게, 이스라엘은 제도나 사회문화적으로 성평등한 국가가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쟁이 현재 진행형이며, 절대적인 인구수 자체가 부족하기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징병제일 뿐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국심이 투철해서 군대에 간다는 웃기는 환상도 있던데, 실상을 보면 그들의 불법병역면탈 비율은 한국의 몇 배나 됩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정통파 유대교 신학생들은 유대교 율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징집 면제를 시켜준다’는 병역특례 조항이 있어서, 2012년 기준으로 수만 명이 이 조항을 악용해 군 면제를 받았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기혼자의 경우 징집에서 면제가 되는 것을 이용하여 위장 결혼과 위장 이혼을 흔히 하기도 한다는군요.
아, 설마 여기서 군대 안 가려고 위장 결혼한다며 욕할까 봐 하는 말인데, 남성 역시도 병역 회피하는 비율이 25%에 육박하며 입대 후에도 복무기간 3년을 다 채우지 않고 도중에 편법을 써서 나오는 비율이 20%에 달한다고 하니까 자폭하지 마시길.
그리고 그 군대 자체도 문제가 심각한데, 90년대 IDF(이스라엘 국방부)를 뒤흔든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보시죠. [이스라엘 여군의 40%가 직접적인 성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성범죄에는 강간, 집단강간과 같은 직접적인 성폭행도 있었고, 각종 성희롱과 성적인 모욕 등은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 상관에 의해 자행되는 성 상납 요구나 성폭행도 상당수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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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군 내 부조리부터 해결하자. 사실 너희도 군대 가기 싫잖아?
1948년 독립 때부터 여군 징병제를 시행해 온 이스라엘에서는 여군 여덟 가운데 하나꼴로 성폭행과 성 학대를 당해 왔다고 합니다. 2014년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현역 군인 17만6500명 가운데 여군이 33%인 5만8천여 명 인데, 적어도 하루에 여군 1명 이상이 성폭행이나 성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뜻이 되는군요. 맙소사.
우리나라는 어떨 것 같습니까? 사진으로 첨부한 것은 군인권센터에서 2014년 발표한 군 성폭력 실태조사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여군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는 여군 43%가 성차별을 경험했고 11.9%는 최근 1년간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여군 성범죄 피해가 61건이라고 하는군요. 그 가운데 가해자가 실형을 받은 경우는 단 3건(4.92%)뿐이고 기소유예, 선고유예, 공소권 없음, 무죄가 39건(63.9%)……. 군 내 성범죄 기소와 유죄 판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부분은, 여군 성범죄 피해자들이 그만큼 자신들의 피해를 밝히기 힘든 환경이라는 방증입니다. 이건 비단 군대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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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남자들끼리도 말이 다르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와 여성 주간지에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여성 징병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가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여성의 군 복무에 찬성하는 의견이 여성 응답자의 경우 55.6%로 과반이 넘어가는 반면 남성은 24.9%로 반의반 수준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남성 중 44.2%는, 반대 이유로 ‘전통적인 성 역할 변화’를 꼽았더군요.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운운하는 내용도 있던데, 어찌 된 것이 반대 이유마저 한남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성과 군대 관련 이슈에서 매번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여자들도 군대에 와라
→ 하지만 전력상 별 도움이 안 된다
→ 오는 여자들도 결국 스펙 챙기러 오는 것이다
→ 여자들이 군대에 오면 새로 챙겨줘야 할 공간이나 보급품 등, 비용만 많이 든다
→ 그러니까 군대에 여자는 필요 없다
→ 왜 남자만 군대 가냐! 이거 역차별 아님?
애초에 남성만 징병하는 병역법을 만든 사람들이 죄다 남성이라는 사실, 법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이유, 여성 징병에 대한 최초의 헌법소원을 낸 사람이 여성이라는 사실, 그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관들도 죄다 남성이라는 사실 등을 고민이라도 해보고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국내 굴지의 모 대학의 학내 커뮤니티에는 ‘여성을 절대 군대에 보내지 말고, 지금처럼 2등 시민으로 남도록 해야 한다’는 글이 엄청난 추천 수를 기록한 적도 있었습니다. 병역은 차별에 대한 비용쯤으로 생각하고, 사회에서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자는 뜻일 테지요. 이쯤 되면 그 이중성이 무서울 지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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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한남들은 왜 징징댈까?
일종의 인정 투쟁 같은 기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단 군대뿐만이 아니라, 데이트 비용이나 생수통 교체와 같이 찌질함이 드러나는 맥락을 보면 결국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남자들이 고생하는 거 인정하고 고마워해 줘!!!” 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군대와 관련한 뉴스 기사가 뜰 적에, 어떤 여성이 “국군 장병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같은 댓글을 달면 십중팔구는 베댓이 되고, 대댓글로 찬양 일색이 됩니다. 그리고 그 찬양은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하는 내용이고요. 그 댓글 타래에는 절대로 ‘여자들도 군대 가야 한다’ 따위의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댓글과는 심한 온도차이가 있지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이들이 원하는 것은 고작 우쭈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첨부한 사진을 보면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파악하기 쉽군요. ‘뭐 이 정도는 우리가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건데, 그것에 너희들이 감사를 표했으면 좋겠어.’ 라는 거죠. 이쯤 되면 여성들을 공격하는 이유도 더욱 분명해집니다.
앞으로도 자신들은 감사를 받을 위치에 있기를 원하는데, 사회가 점차 변화하며 일반적인 ‘남성의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입니다. 사실 위태롭다는 말도 우습습니다만,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특권층이나 - 자본가 등 - 자신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구조, 국가 및 가부장제 등에 불만을 표하기보다는 상대적 약자인 여성들을 후려치는 겁니다. “너희는 왜 안 가는데?” “왜 고마워하지 않는데?” “왜 여성 전용만 있어?” 등등.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인정’을 받아, 자신들의 현재 위치를 다시금 확인받고 싶어 하는 욕망인 것이죠. 그 욕망을 충족할 수만 있다면, 그들은 지금껏 불합리하다 주장해왔던 현실에 만족할 수 있으며, 얼마든지 현 체제에 복무하겠다 선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여성을 2등 시민으로 남기자’는 부류의 글이 그 정점에 해당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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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군대는 신성하지 않다.
말 그대로입니다. 군대가 신성시되는 것은 마초적인 문화에서만 그렇습니다. 군인을 직업으로 택한 사람들과, 그에 대한 충분한 대우를 해주는 국가 사이에서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한국의 대다수 남성에게 있어서는 군대는 해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무라는 명목으로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하는 근 2년간의 합법적인 착취, 인권침해와 물리적 폭력이 구조적으로 허용되는 괴이한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남자들끼리의 대화만 봐도 웃깁니다. 통칭 공익으로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을 무시하는 남성 호모소셜이나, 서로 자신들의 군 생활이 제일 힘들었다며, 어느 부대가 빡세고, 어디는 꿀이라더라 하며 경쟁하는 모습이나……. 어찌 되었든 군 복무가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한데 왜 거기에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해 안달인 걸까요. 그리고 그 끌어들이려는 발화에는 늘 역차별 운운 내지는 휴전 상황이라는 말이 꼭 들어가 있는데, 전자는 논할 가치도 없고, 그렇게 안보 걱정이 투철하신 분이면 아예 말뚝 박고 직업군인을 택하심이 어떨는지요.
그리고 이건 좀 아이러니한 부분인데, 인터넷에서 그렇게 불평불만 많은 남자들보다, 그들이 욕하는 여성단체/페미니스트/병역거부 남성들이 오히려 군대 개선에 더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할 때 메갈이라며 욕을 먹던 남인순 의원이, 군 사병 복지와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을 가장 많이 발의하신 분이며 군 인권과 관련한 단체들 역시도 앞서 언급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남들은 내가 고생했으니 너도 하라고 지껄이기 전에, 같이 연대해서 바꿔볼 생각부터 하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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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현실 파악을 하자
여성들은 차별에 대해 말할 때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함’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역)차별에 대해 말할 때 ‘인정/보상받지 못함’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그 보상을 엉뚱한 사람들에게 요구하면서 말이죠.
한국 남성들은 자신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리는 기득권을 좀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의 감사나 인정으로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면 그것이 과연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차별인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고요. 그리고 그것이 정말 차별이라 생각한다면, 오히려 남성들이 나서서 자신들을 길들이려는 국가에, 가부장제에 저항해야 할 것입니다. 강약약강은 좀 버리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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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의 의무에 대한 내용은 페친 송가윤님의 댓글, 노르웨이에 대한 정보들은 나동혁님의 글, ⑦번 항목은 페친 황성필님의 글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읽어볼만한 다른 글 링크는 댓글에 순차적으로 달아놓겠습니다.
* 공유는 가급적이면 전체공개로 부탁드립니다.
이외에도 댓글에 있는
+ ㅠㅠㅠㅠㅠ 읽어보고 댓글 달아주세요 ㅠㅠㅠㅠ
같은 분께서 쓰신 시리즈 글입니다. 모바일용은 출처링크 타고 들어가시면 본문 제일 윗부분에 있어요.
※ 이전 글 링크 (PC용입니다.)
0. 들어가며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11469678968445
1. 여성혐오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11859065596173
2. 젠더 감수성, 그게 뭔데?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14829168632496
3. ‘메갈’이 없으면 말도 못하는 남자들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17297958385617
4. 여성운동이 폭력적이라 싫다고?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19733771475369
5. 한국사회가 ‘성 평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합니까?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23379607777452
6. 여성혐오는 전략적이다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37226996392713
7. 잠재적 범죄자 취급은 남자들도 한다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41973552584724
8. 번외편 - 젠더 이퀄리즘 주작 사건 : https://www.facebook.com/elohimhayyim/posts/124995236512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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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시가 한 말을 글에서 하고있눈고야! 쫌만 읽어보면 알슈이씀 ㅜㅜ
아니 여군들도 국방의의무하자나
길어서 안읽음 스타벅스나 가야지~
자 뭐가 독박 국방이라고요?<- 이거 한줄만봐도 아군인거 알수있는데... 글 읽고 댓글 달자ㅜㅜ..
ㄱㅆ ㅠㅠㅠㅠ 여시들 ㅠㅠㅠㅠ 읽어보고...읽어보고 얘기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제발
너무 좋은글이에요... 한방에 정리 ㅜㅜㅜ
넘좋은글인데... 빼에엑거리는 군무새들한테 보여주면 좋을듯 물론 머가리댕청한 한남은 못알아듣겠지만..^^..
보내는 것도 남자 가는 것도 남자
여자가 전쟁내는거 봤음? 전쟁도 남자가 일으킴
군대 만든 것도 남자고 남자만 군대가라고한 윗대가리도 남자
남자군처우 개선시위 꼴랑 11명채운것도 남자
시험끝나고 읽는다..
잘썼다 노르웨이는 나도 배워간당
잘썼다 이런 남자들도 많아져야 냄져들 닥치고 들을텐데
진짜 좋은 글이다 ㅠㅠ 열심히 정독했어. 또 읽어야지 고마워!!
뭐든지 반반 선제시 하셈 그럼 군대감ㅋㅋ
더치페이는 제외다 십새들아
와..
엿같고 토나와 그니까 존나 맥락 다 개무시하고 자기 손톱만한 상처 가지고 빼액거리는거 존나 한남 종특인듯 제발 좀 진심이니까 다 뒤졌으면 좋겠음... 물런 본문가튼 개념남은 재외임니다ㅎ 이런 남성적인 진짜 남성들이 많아져야 할탠대요... 쩝ㅋ
개띵문 인쇄해서 각 대학교 공대에 돌려야함 ㅡㅡ
이들이 원하는 것은 고작 우쭈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고작 우쭈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하하하하핰ㅋㅋㅋㅋㅋ푸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 알아서 안해주는거야 ㅎㅎㅎㅎㅎ 여자들은 남자를우쭈쭈해주고 기살려주기위한 존재로 취급되는게 싫어서 ㅋㅋㅋ남에게 인정받아야만 존재하는 남성성ㅋㅋㅋㅋ남성성없으면 재기해~
싫은한낭재기해~
잘썻다 논문같아ㅎㅎ
와 정독함
북마크 북마크 ^^7
와 정독함 정작 읽어야할 한남들 읽기나 할까 머가리 텅텅인데
노르웨이가 저랬구나 후
노르웨이 =/= 이스라엘
완전 반대되는 개념의 여성징병이었네
9번 진짜 띵언이다ㅋ 여자는 동등한 인권을 얘기하는데 남자는 인정과 보상을 얘기한다는것
독박국방은 모르겠고 독방구는 아는뎅 ㅇㅅㅇ ㅋㅋㅋㅋ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p0T/90730943?svc=cafeapp
와.... 존나...... 개좋아 여시야 사랑해 알러뷰
앗 정독정독 공부공부!!!
군무새랑 싸우다 왔는데 정독 각 ㅠㅠ 좋은 글 퍼와줘서 고마워
애초에 남성만 징병하는 병역법을 만든 사람들이 죄다 남성이라는 사실, 법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이유, 여성 징병에 대한 최초의 헌법소원을 낸 사람이 여성이라는 사실, 그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관들도 죄다 남성이라는 사실 등을 고민이라도 해보고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