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현의 <그네>와 <파랑새>
국민가곡 <그네>의 작곡가 금수현은 금씨가 아니다?
금수현은 본래 김(金)씨인데, 스스로 "금"씨로 자처하여
금난새를 비롯한 모든 자식들의 이름도 그렇게 금씨로 지었다.

특히 음악용어의 한글화에 집념을 가지고 문교부에서 수고한 결과
높은음자리표 등의 한글이름을 정착시키는데 그게 기여하기도 했다.
금수현은 유명한 한국가곡을 작곡한 작곡가로 부르기 보다는 (본인이 소개했듯)
가수, 음악교사, 공무원, 음악잡지 <월간음악>의 발행인 등 다방면으로 수고하며,
(자녀인 금난새와 금노상 등까지 모두 아비가 벌인 교향악 운동에 투신했으니)
국내 음악의 확산 및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던 음악 활동가로 기억해야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가곡 작곡가로서 분명한 자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작품(특히 후기 작품)이 소수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1. 그네(1947)
그네는 해방직후인 1947년에 작곡되어 한국가곡 1세대를 마무리한 곡이다.
<그네뛰기>라는 전래풍습의 모습을 눈에 선히 보이도록 담아낸 가사와 함께
한국사람에게는 친숙하여 쉽게 부를 수 있는 가락을 가졌으므로,
음악적으로 온음계와 3박자 등을 몰라도 국민가곡이 된 것이 자연스럽다.
그네의 작시자 김말봉은 일제말엽에 소설 <찔레꽃> 조선일보 연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유명한 여류소설가이지만, 부산에서 교사를 하던 금수현에게 딸을 소개한 장모이기도 하다.
이 곡도 (혹자의 말에 따르면) 어느날 장모가 찾아와 읊은 시에 즉흥적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2. 파랑새(1960)
금수현 준비한 소록도 연주에서 아들 금노상의 지휘로 연주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