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집
도작선사 찬술
정전스님 번역
唐并州玄中寺道綽禪師 撰
당 병주 현중사 도작선사 찬술
《安樂集》
【卷上】
此《安樂集》一部之內,總有十二大門;皆引經論證明,勸信求往。
[1. 第一大門]
今先就第一大門內,文義雖衆,略作九門料簡,然後造文。
第一、明教興所由,約時被機,勸歸淨土。
第二、據諸部大乘,顯說聽方軌。
第三、據大乘聖教,明諸衆生發心久近,供佛多少。欲使時會聽衆,力勵發心。
第四、辨諸經宗旨不同。
第五、明諸經得名各異:如《涅槃》、《般若經》等,就法為名;自有就喻,或有就事,亦有就時就處,此例非一。今此《觀經》,就人、法為名:「佛」是人名,「說觀無量壽」是法名也。
第六、料簡說人差別。諸經起說,不過五種:一者佛自說,二者聖弟子說,三者諸天說,四者神仙說,五者變化說。此《觀經》者,五種說中,世尊自說。
第七、略明真應二身,並辨真應二土。
第八、顯彌陀淨國,位該上下,凡聖通往。
第九、明彌陀淨國,三界攝與不攝也。
《안락집》
【권상】
이 《안락집》 한 권에는 총 12대문이 있는데, 모두 경론을 인용하여 (정토종에서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이치를) 증명하고, 믿음을 일으켜 왕생을 구할 것을 권도한다.
[1. 제1대문]
이제 먼저 제1대문을 말하겠다. 이 문 안에 경문과 뜻이 많이 있지만 간략하게 아홉 문의 요간(料簡)을 한 다음에 글을 짓겠다.
첫째, 정토교법이 흥기(興起)한 이유를 밝히며, 시대적 상황과 중생의 근기를 살펴(約時被機) 정토로 돌아가도록 권도한다.
둘째, 여러 부의 대승경론에 근거하여, (경을) 설하고 듣는 규범(說聽方軌)을 나타낸다.
셋째, 대승의 성스러운 가르침(聖敎)에 근거하여, 중생들이 발심한 시기의 오래됨과 짦음, 그리고 얼마나 많은 부처님께 공양했는지를 밝힘으로써, 법회에 참여한 청중들이 발심하도록 힘써 격려하고자 한다.
넷째, 여러 경전의 종지가 서로 다름을 분별한다.
다섯째, 여러 경전의 명명이 각기 다름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열반경》, 《반야경》 등은 법에 의거해 명명되었고(“열반”은 불생불명의 심성을 뜻하고, “반야”는 위없는 깊은 지혜를 의미하므로, 모두 법에 속한다), 비유에 의거하거나(예: 《佛說箭喩經》), 사건에 의거해 명명된 경전이 있으며(예: 《起世經》), 또한 시기나 장소에 의거해 명명된 경우도 있다(예: 《賢劫經》). 이러한 예는 한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관경》은 사람과 법에 의거해 명명된 것으로, “불(佛)”은 사람의 이름이고, “설관무량수(說觀無量壽)”는 법의 이름이다.
여섯째, 경을 설하는 사람의 차이를 요간한다. 여러 경전에서 설법을 시작하는 사람은 다섯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 첫째는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것이고, 둘째는 부처님의 성인 제자들이 설한 것이며, 셋째는 여러 천인이 설한 것이고, 넷째는 신선이 설한 것이며, 다섯째는 변화한 존재가 설한 것이다. 이 《관경》은 이 다섯 부류 중에서 세존께서 직접 설하신 것이다.
일곱째, 간략하게 (아미타불이) 진신(보불)인지 응신(화불)인지를 설명하고, 아울러 (극락국토가) 진토(보토)인지 응토(화토)인지를 분별한다.
여덟째, 아미타불의 청정한 국토가 (섭수하는 중생은) 상하의 여러 계위를 포괄하며(位該上下), 범부와 성인이 모두 왕생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아홉째, 아미타불의 청정한 국토가 삼계에 속한지를 밝힌다.
1. 요간: 해석이나 문답의 형식으로 중요한 의리를 분별하고 선별하는 것을 뜻한다. "料簡"은 "料揀"과 같은 뜻으로, 선별을 의미한다. "料"는 구별(분별)과 선택을 뜻하고, "簡"은 선택과 선별을 뜻한다.
2. 約時被機: 시대적 상황을 자세히 고려하여 중생의 근기에 계합한다는 의미이다. "약(約)"는 헤아리다, 자세히 고려하다라는 뜻이며, "피(被, bèi)"는 더하다 또는 미치다의 의미를 가진다. "피(被, pī)"는 뒤덮다라는 의미로, "피(披)"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3. 說聽方軌: "方軌"는 원래 두 대의 수레가 나란히 달리는 것을 비유한 말로, 서로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설법과 경청이 모두 중요함을 뜻한다.
4. 聖敎: 성자의 말씀으로 전해진 가르침.
5. 《관경》: 정식 명칭은 《관무량수불경》으로, 정토삼경 중 하나이며, 남조 송나라 때 강량야사가 번역하였다. 주요 내용은 13정관과 산선삼복, 구품왕생 등을 포함하며, 정선과 산선을 통해 칭명염불로 귀결시키고 있다.
6. 변화한 존재: 변화한 사람을 뜻한다. 불보살님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근기에 맞춰 변화하여, 다양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7. 진신과 응신: 진신(眞身)은 진실한 지혜와 법신이 합해진 것으로 “진신”, 즉 법신과 보신 두 가지 몸을 의미한다. 응신(應身)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중생의 심량(心量)에 따라 다양한 몸을 나투는 것을 “응신”이라 부른다.
8. 진토와 응토: 진불토(眞佛土)와 응화토(應化土)이다. 부처님의 진신이 머무는 법성토를 “진불토”라 하고, 부처님의 화신이 머무는 곳을 “화토”라고 한다.
9. 位該上下: 상근기 성현의 지위든, 하근기 범부의 지위든 모두 왕생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해(該)"는 포괄하고 포함한다는 뜻이다.
10. 삼계: 욕계, 색계, 무색계이다. 유정 중생이 생사윤회를 반복하는 세 가지 경계이다. 욕계는 음식과 색욕 등의 욕망을 지닌 중생들이 거주하는 세계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육욕천(여섯 하늘 세계)이 포함된다. 색계는 음식과 색욕 등의 욕망은 없지만 여전히 물질적인 형태를 지닌 중생들이 거주하는 세계로, 사선(四禪)의 18천이 포함된다. 무색계는 욕망과 물질적 형체 모두 없으며, 심식(心識)이 깊고 미묘한 선정에 머무는 중생들이 거주하는 세계로, 사공천(四空天)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