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압박에 결국 무릎...후임 선출까지 총리직 유지
자유당 지지율 16%로 추락...보수당과 29%p 격차
'2월 조기총선' 여론 38%...내각 총사퇴 여파 폭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8일 오전 자유당 새 대표 선출 후 자유당 대표직과 총리직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의 전격 사퇴 이후 3주 만의 결단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 리도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 사이먼 총독에게 3월 24일까지 의회 정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이 기간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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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거스 리드 연구소가 실시한 12월 말 여론조사 결과는 자유당의 심각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자유당 지지율은 16%까지 하락한 반면 보수당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46%가 트뤼도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고, 38%는 2월 조기 총선을 희망했다.
자유당은 전국 의원단 특별회의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지역 의원단이 트뤼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트뤼도 총리는 연말 연휴 동안 거취를 고민한 끝에 이날 결단을 내렸다.
자유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당헌(黨憲)과 의원단 관련 사항을 논의하는 화상회의에 초대됐다. 한 의원은 새로운 당 대표 선거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자유당은 소수여당 상태다. 야당 3당이 언제든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조기 총선을 촉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5년 10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새로운 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지만, 정국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은 프리랜드 전 부총리 사퇴 이후 3주 만에 처음으로 언론과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캐나다 정치권은 새로운 자유당 지도부 선출과 야권의 정국 주도권 장악 시도로 큰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