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시대에 진나라의 천하통일의 기초를 놓았다고 하는 무시무시한 ‘백기’ 장군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울다가도 “백기 장군이 온다.” 하면 울음을 뚝 그칠 정도로 무서운 장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백기 장군에게는 하나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 앞에 서기만 하면 겁이 나고 또 싸움에서 언제나 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자 부하 장병들을 연병장에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내가 무섭지 않은 병사들은 홍색 깃발에 모이고, 아내가 무서운 병사들은 청색 깃발에 모이라.” 그러자 모든 군사가 청색깃발에 도열했지만, 유일하게 군사 한 명이 홍색 깃발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기’ 장군은 “옳거니 오늘 저 군사에게 한 수 배워서 기어코 아내를 이겨보리라.”는 큰 기대를 걸고서 홍색 깃발의 군사를 장군의 방으로 불러 물어보았습니다. “귀관은 계급으로 보면 나보다 아래이지만, 오늘 내 귀관의 아내 이기는 법을 배우고자 하노니, 부담 없이 한 수 지도해주면 내 그대에게 큰상을 내리리라.” 그랬더니 그 군사가 말하기를 “장군님 그게 아니옵니다. 저는 아내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합니다.
아내가 항상 주의시키기를 ‘남자들이란 세 사람만 모이면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니,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조금 전에 살펴보니 붉은 깃발 아래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가 있으므로 아내의 명령대로 거기는 가지 않고, 아무도 없는 청색 깃발 아래 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합니다.
옛날에도 아내가 그토록 무서웠다면, 여성의 파워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이 시대에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설교 제목이 아내 된 여러분의 귀에 거슬리고, 떫고, 아주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말씀으로 들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법칙으로 믿는 정통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이미 그는 변질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변질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십시오. 어제 동아일보 25면에 보면 충북 보은군 보은읍의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는 석탄일인 21일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대성사’라는 사찰을 찾아가 ‘반야심경’ 260자를 사흘에 걸쳐 금가루로 필사한 사본을 선물하면서 “불경과 성경 모두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으로 가득 차 있는데, 남의 종교 것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또 그는 “내가 믿는 종교가 귀하다면, 다른 사람이 믿는 종교도 귀한 것이므로 타종교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는 말을 했다고도 합니다. 그럴 듯한 말 같지만 불경과 성경을 같은 수준에 놓고, 기독교와 타종교를 동등하게 여기는 목사는 진정한 목사는 아니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