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때에도 흉년이 들었었는데, 이삭도 흉년을 겪게 됩니다(1절). 흉년으로 인해 그랄(Gerar)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그 지역은 블레셋(Philistine) 왕 아비멜렉(Abimelech)이 다스리는 땅이었습니다. 그랄은 애굽(이집트)로 가는 길목이었는데, 하나님은 이삭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가지 말고,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땅이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땅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의미합니다. 흉년이 들었다고 해서 다른 데로 옮기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에서 계속 거주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이삭에게도 상기(想起)시키십니다(3절~5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것처럼,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시고 자손이 번성하게 될 것이며, 그 자손들로 인해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그 약속을 이삭에게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이삭은 애굽으로 가지 않고 그랄에 계속 머물게 됩니다(6절). 그런데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의 아내인 리브가를 아내라고 하기보다는 누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7절). 리브가가 아름다워서 다른 사람들이 리브가를 차지하려고 이삭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 함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인 것을 이삭이 직접 본 것도 아님에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그랄에 거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삭과 리브가가 부부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들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이삭과 리브가가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아비멜렉은 이삭을 불러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이삭을 꾸짖습니다(10절). 아비멜렉은 자칫하면 리브가가 결혼하지 않은 여인으로 착각하여 자기 백성이 리브가를 건드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꾸짖습니다(10절). 그리고 아비멜렉은 백성에게 선포하기를,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이니 리브가를 건드리는 자는 죽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11절).
자신의 아내로 인해 자신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를 느꼈다면 하나님께 기도해야 했는데, 그리고 오히려 담대하게 리브가가 자신의 아내인 것을 드러내고 정공법(正攻法)으로 나갔으면 하나님께서 보호하셨을 텐데 자신의 생각으로 행한 것이 난감한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위기와 어려움이 예측될 때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꼼수로 위기와 어려움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한 채 담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흉년이란 어려움이 찾아온다고 해서 약속의 땅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비전(Vision)을 믿는다면 어려움과 위기가 찾아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있으라고 하는 자리를 떠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하나님께서 있으라고 하는 자리를 지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말씀과 비전을 굳게 붙잡고 하나님만을 의지한 채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