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묵은 도라지가 갖가지 난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보도가 되자 경찰에서 조사를 나왔다. 당뇨병은 세상이 못 고치는 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을 고친다니 이는 틀림없이 과대광고라며 경찰서에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ㅇㅇㅇ씨는 태연하게 도라지를 가져간 환자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공책을 내밀며 '당신들이 거기에 적힌 사람들을 추적해서 병이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를 확인해 보시오. 확인해 보고 병이 안 나았다면 나를 감옥에 집어넣으시오' 했다. 경찰서에서는 몇 사람한테 전화로 물어 보았더니 모두 도라지로 신통한 효과를 봤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는 벌금 한 푼 안내고 풀려 나왔다. 1992년 12월의 일이었다.
ㅇㅇㅇ 씨는 도라지를 오래 키우는 방법으로 특허를 얻었다. 영농기술에 관한 것으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처음일 것이라고 한 다 특허를 얻지 않아도 될 것을 굳이 특허를 낸 것은 제대로 키우지 않는 가짜 도라지가 유통되는 것을 막고 또 다년생 도라지 재배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허공보에 적힌 오래 살이 도라지 재배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도라지 씨앗을 질소 비료기가 없는 토양에 파종하여 2~3년 동안 잘 키운다. 이때 주의할 것은 해마다 꽃이 필 무렵에 꽃줄기를 잘라주어 영양분이 꽃과 열매로 가는 것을 막아 뿌리가 실하게 자라도록 해 주고, 겨울철에는 퇴비나 왕겨를 덮어 주어 봄철에 썩어 거름이 되게 한다. 재배하는 동안 화학비료를 일체 써서는 안 된다. 화학비료를 쓰면 3년 넘게 자란 도라지의 뿌리가 썩는다. 대개 씨앗을 뿌린 지 2~3년이 지나면 잎이 시들시들해지는데 이것은 흙 속에 있는 영양분을 도라지가 모두 섭취하여 토양이 나 빠졌기 때문이다.
그 도라지를 그대로 두면 그 해를 넘길 수 없으므로, 파종한 지 2~3년 된 도라지를 봄이나 여름철에 새 땅으로 옮겨 심는다. 새로 옮길 땅은 3~4개월 전에 토양소독을 하고 갈아엎어 놓으면 더욱 좋다. 한 번 옮겨심기를 한 도라지는 원뿌리 곁에 새로운 뿌리가 나오며 시들했던 잎이 쟁 생 하게 된다. 이렇게 재생한 도라지는 3~5년을 더 살 수 있는데, 이때에도 일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말고 퇴비나 왕겨를 거름으로 사용하며 꽃줄기를 해마다 잘라 주어야 한다.
한번 옮겨 심은 도라지는 3~5년 뒤에 두 번째로 옮겨 심고 다시 3~5년 뒤에는 세 번째로 옮겨 심고 다시 3~5년이 지나면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등으로 옮겨심기를 반복하면 수십 년 된 도라지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재배법으로 키운 도라지는 굵기가 15센티미터, 길이가 20센티미터쯤으로 뿌리가 여러 개 자라나므로 수확량이 크게 늘고 사포닌, 이눌린, 인슐린, 화이토스테린, 프라토코디딘, 피토스테롤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하여 기관지 질병, 당뇨병, 고혈압, 만성 위장병 등의 치료에 대한 한약재 및 보약재로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고, 농촌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특용작물로 재배할 수 있으며, 해외에 수출하여 국민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다."
ㅇㅇㅇ씨의 도라지 농장은 넓이가 5만평이 넘는다. 그 중에 20 년이 넘은 도라지는 2만평쯤 된다. 이 도라지를 돈으로 따지면 수백억 원이 된다. 땅 1평에서 20년생 도라지를 20~25킬로그램쯤 수확할 수 있는데, 1킬로그램에 12만원씩으로 계산하면 240만원에서 3백만 원쯤이 된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작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게다가 도라지는 한 해에 그 무게가 꼭 두 배씩 늘어나므로 해마다 그 수량이 곱절로 늘어난다. 그런 까닭에 그는 여름철에 비가 한번 오고 나면 재산이 몇 억씩 늘어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ㅇㅇㅇ 씨는 오래 살이 도라지 재배를 전국으로 늘리는 데에 목적을 두고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오래 살이 도라지를 재배하는데 어려운 점은 수확할 때까지의 기간이 긴 것과 3~5년마다 옮겨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에는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인력이 필요하다. 또 옮겨심기를 여러 번 하려면 새로운 땅이 많이 필요하다.
도라지를 한번 심은 땅에 땅 힘이 회복되어 다시 도라지를 심으려면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한두 사람의 한정된 토지로는 도라지를 대량으로 재배하기는 불가능하다. ㅇㅇㅇ 씨는 도라지 재배에 드는 자금을 모두 자신이 지원해 주되 키우는 사람은 풀을 뽑아주고 옮겨심기를 하는 등 관리만을 하는 조건으로 재배 자한테 한해에 평당 3천원 내지 4천 원씩을 주며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진양군 명석면, 대평면, 수곡면 등의 3백여 농가 10만평이 넘는 밭에 계약재배로 도라지를 키우고 있다. 도라지 계약재배는 벼농사나 채소농사 같은 일반 작물보다는 일손이 적게 들면서도 소득은 훨씬 높다.
요즘 그는 ㅇㅇ시내에 사무실을 두고 도라지를 널리 알리고 공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루에 30명쯤의 손님이 찾아오는 편으로 도라지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경상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전 공학연구소, 보건사회부 등에서 진행 중인 도라지에 대한 약 성분 명이 끝나는 대로, 이를 기초로 하여 빠른 시일 안에 도라지 농축액과 파우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울 작정이다.
공장을 세울 장소도 이미 확보해 두고 있다. 도라지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기관지천식, 암 치료 약 등을 만들어 외국으로 수출하면 외화를 벌어들이고 농산물 시장개방에도 맞설 수 있는 최상의 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도라지 키울 적에 도라지를 팔라고 찾아와서 조르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한텐 한 뿌리도 안 줬어. 그 이유는 중이 고기 맛을 보면 법당에 파리가 안 남는다고 했듯 누구라도 돈맛 들면 환장하게 되어 있는 걸 잘 알고 있는 터라 완전히 성공하기 전에는 돈을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거지. 특허를 얻어 그 기술을 다 공개한 것은 나 혼자만 독점해서 돈을 벌겠다는 뜻이 아니라 특허소유기간인 15년 동안만은 나한테 묘 종을 받아 재배를 해서 내 인증서를 받아 판매를 해서, 20년이 안된 약효가 제대로 없는 도라지가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 거요. 그런데도 요즘 5년쯤 거름을 많이 줘서 크게 키운 가짜 약 도라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요."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ㅇㅇㅇ 씨. 그는 환갑을 오래 전에 넘긴 나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건강하다. 머리칼이 조금 빠지긴 했으나 흰 머리칼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걸음도 나는 듯이 빨라 보통사람은 따라다니기가 힘들다. 그는 무좀이 몹시 심하여 발톱이 다 빠지고 발가락이 다 곪다시피 했는데 도라지를 먹었더니 어느 틈엔가 무좀이 깨끗하게 나았다며 발을 내어 보였다.
20년 묵은 도라지로 마약중독자가 나았고 알코올중독, 농약중독환자한테도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마약중독은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병인데 정말 마약중독을 풀 수 있다면 도라지야말로 천하 으뜸의 영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좋은 자료라 퍼 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