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인증 가능, 국내 설산 5
초봄인 3월까지 눈을 실컷 볼 수 있는 국내 명산 다섯 곳을 추천한다. 큰맘 먹고 산 겨울 등산복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여기다.
⛰전라도 덕유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우리나라 겨울 산. 국토 남단에 있지만 매년 적설량이 많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설천봉의 높이는 1,614m. 난도가 다른 탐방코스가 열세 개가 있어 컨디션에 맞춰 오를 수 있다. 굳이 고생스럽게 등산하고 싶지는 않다면 처음부터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된다. 케이블카의 성인 기준 왕복 티켓 비용은 18,000원. 정상 600m 앞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능선을 따라 20분만 걸어도 정상 인증을 할 수 있다. 덕유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주변에 산이 많다. 날이 좋은 때 정상에 오르면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속리산의 산세가 한눈에 보인다.
주소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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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소백산
겨울이 되면 겨울왕국이 되는 해발고도 1,439m의 산.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쳐 있으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비로봉이다. 정초암사, 삼가동, 희방사, 죽령, 어의곡, 천동계곡, 도솔봉 등 일곱 개 탐방코스가 있으며 국립공원이라 등산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다양한 야생화와 천연기념물을 볼 수 있다. 소백산은 특히 능선이 아름답다. 첩첩산중이 아니라 탁 트여 있는 산이라 정상에 오르는 동안 펼쳐진 운해를 감상할 수 있다. 칼바람은 덤이다. 어의곡코스는 비로봉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어의곡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정상에 도착한다. 편도 4.6km에 소요 시간은 두 시간 반이다.
주소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제주도 한라산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남한 최고 높이의 산. 해발 1,947m의 한라산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어
전체가 천연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해진 탐방로 이외로는 들어갈 수 없으며 취사 및 야영은 절대 안 된다.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두 개가 있다. 9.6km 거리에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성판악 코스와 8.7km 거리에 5시간이 걸리는 관음사 코스다. 두 코스 모두 예약이 필요하다.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500명으로 입산객을 제한한다. 정상에는 화산의 화구가 꺼지면서 생긴 호수인 백록담이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흐리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백록담을 볼 수 없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된다면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두 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코스로 길이 비교적 평탄하고 거리가 짧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15-1
⛰경상도 지리산
산의 몸집이 크고 산세가 깊은 영험한 산. 어리석은 사람도 지리산에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고 한다. 지리산에는 남한 내륙 최고 높이인 1,915m의 천왕봉이 있다. 전북, 전남, 경남에 걸쳐 있으며 공식 등산로만 열일곱 코스가 있다. 여섯 곳의 대피소와 야영장이 있고 대피소 내 숙박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정상까지 가장 짧은 코스는 중산리 탐방센터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작한다. 순두류 정류장에 내려 로터리 대피소,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에 도착하는 9.6km 코스로 편도 3시간이 소요된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라면 바래봉까지만 올라도 충분하다. 바래봉 최단 코스는 편도 한 시간 반이 걸린다.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강원도 방태산
등산가와 백패커 사이에서 ‘BTS’란 애칭으로 통하는 산. 지리산과 설악산을 합한 것 같은 깊고 거친 산세가 도전을 부른다.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에 있으며 정상의 높이는 1,444m다. 여름의 방태산은 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로 인기가 많지만, 겨울에는 얼어붙은 계곡 위로 눈이 쌓여 미끄럽다. 방태산 2주차장에서 시작해 주억봉 삼거리를 거쳐 주억봉에 올랐다가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가 왕복 7.2km로 가장 짧다. 편도만 5시간 이상 소요된다. 깃대봉, 배달은석, 주억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의 겨울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주소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에디터 글 / 조서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조서형
출처 GQ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