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맛
-BGM 일본 포크송 밴드 LAMP-
지난 주 금요 오나다에 갔다가 싸부님(반띵님, 무무님)을 만나고 함께 뒤풀이로 <과메기>집에 갔다. 과메기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건데 그동안 워낙 악평을 많이 들어온 지라, 먹어보지도 않고 생긴 선입견이 머릿속에 가득 차 기다리는 내내 심장이 콩땅콩딱 뛰었다.
드디어 과메기가 나오고 상추에 싸서 파도 넣고 마늘도 넣고 쌈장도 듬뿍 너서 눈을 꽉감고 입에 넣었다.
참...그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단지 맛이 참 깊다...라는 느낌!
그리고 나도 모르게 계속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으니 난 과메기를 <좋아한다>라고 해야하나? ㅋ
과메기 한입 소주한잔을 털어넣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드라마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 왜 모든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재벌2세 일까요? "라 물었다. 무무님은 사는 것도 구질구질한데 드라마까지 구질구질하면 싫어하니까...대리만족을 얻고 싶으니까...라 말씀하셨고 반띵님은 아주 간혹 나나 반띵님이 주인공일 법한 <서울의 달>, <전원일기> 같은 서민형 드라마도 있다고 하셨다.
어쨌거나 남자인 나는 드라마속 주인공이 <재.수.없.어.서> 절대 보지 않는다. 그래서 <여인의 향기>도 아직 아니 영원히 보지 않을 예정이다. 집에 돌아가는 내내 <과메기의 맛>이 계속 입안에 맴돌았다. 아... 이 맛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머릿속에 수많은 단어들을 나열해보다가 딱! 걸린 것이~
구질구질한 맛
사는게 참 구질구질하다.
정부가 대국민 사기를 치고
금융회사가 서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병원의사가 환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선생이 학생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검사가 억울한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300원 넣고 자판기커피를 뽑았는데 커피속에 벌레가 둥둥 떠있네
5000원짜리 중국산 이어폰을 샀는데 오른쪽에서 지지지 거린다.
1억 전셋집에 살고 차가 있는, 음대편입하고싶다며 음악이론 책을 들고다니는 여자와 선을 봤는데 알고보니 룸싸롱 호스테스다.
얼마전 구입한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한 참 읽다가 왠지 안땡겨서 책장 구석에 쳐박혀있던 <전태일평전>을 다시 읽는다.
그러다보니 요즘 모든 생각을 그의 스타일로 하게 되었다.
지난 주 연습실 토요밀롱가에서 난 자리에 멍하니 앉아 생각하고 생각했다.
오늘은 왜 이리 라가 부족한걸까?
음악을 듣고 신청하려하니 왜 모두가 이미 벌써 플로어에 서있는걸까?
아직 꼬르띠나인데 앉아있는 라가 한명도 없는걸까?
다음딴따에 춰요, 좀쉴게요 해서 한딴따 쉬며 기다렸는데 왜 지금 그녀는 딴 남자랑 추고있는 걸까?
아까 미안해요, 화장실 갔다올게요. 이번엔 꼭 춰요 했던 그녀는 왜 화장실 문앞에서 만난 남자랑 추고있는 걸까?
저 커플은 왜 두딴따 연속으로 추고있는걸까?
왜 로들은 라들을 쉴틈을 안주는 걸까?
왜 라들은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타가 부킹시켜준다고 손목을 잡고 끌려가듯이 플로어위로 끌려가는걸까?
왜 저 이쁜 초급라는 춤신청이 폭주할까 ?
왜 마리오는 춤 안추고 계속 선풍기 앞에 서있는걸까?
동기인 경금님은 어떤 방법을 썼길래 쉬지않고 추고있는 걸까?
난 집에 안가고 계속 앉아서 뭐하고 있는걸까?
왜 밀롱가는 정글일까?
왜 땅게로스들은 춤 출 사람이 없다고 투덜대는 걸까?
이판에서 초급이 어떻게 살아남을까?
난 왜 <탱고판은 탱고 밖의 사회와 다르게 친환경적인 판이기에 모두가 공생하고 순환하는 평등한 곳 >이라 생각했을까?
이거 완전 부익부 빈익빈이잖아!!!!!!!!!!!!!!!!!
마지막 딴따가 남았을 때,
추기로 약속했었던 달구님이 달려와 늦어서 미안하다며 내 손을 잡고 쭈쭈쭈쭈 플로어위로 끌고가셨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지만 달구님이 볼까봐 꾸욱 참았다.
그런데...
마지막 딴따가 누에보였다.
으앙~ ㅜㅜ
엉기적엉기적~ 달구님 미안해요~~~~~~~~~~~~~~
뒤풀이때 내가 생각한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역시나 반응이 예상했던대로
' 아니 꼬우면 춤을 잘 춰라 '
아...
내가 이런 말하고
내가 그런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참
구질구질해 ...
할말이 없어 더 이상 말을 못 이어갔지만
그런 상상을 해봤다.
LOD 원 가운데서 " 초급도 사람이다!" 하며 분신을 하면 ...모두가 캠프파이어를 하려나? DJ여 그때 꼬르띠나는
핫써머! 핫핫써머~로 틀어주시길...춤 못춰서 앉아있는 다른 초급 후배들은 내게 고마워할 것이다.
도미노 선배님 고마워요...계속 앉아만 있어서 추웠던 참인데 ... 이제 좀 따뜻해졌어요...
솔직히말하자면...
다른 초급에게 욕먹을까봐 까놓지 않았지만
난 밀롱가에서 춤신청을 잘 못해서 그렇지, 했을 때 거절당한 적이 거의 없다.
심지어 땅게라가 와서 <왜 안추세요? 추실래요?> 춤신청한적도 많다.
많은 땅게로 선배님들이 특훈을 해주기도 하고
많은 땅게라 선배님들이 춤이 끝난 후 피드백을 주며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심지어 63기 엠티 때 어느 63기 땅게라는 나와 춤을 추다가 눈물을 흘렸다.
음악이 끝난 후 놀란 내가 물었다. "헉 괜찮으세요? "
63기 땅게라 왈, " 죄송해요. 제가 감기에 걸려서..."
그랬지만 흠흠...ㅋ
그냥 나와 같지않은 다른 사라지는 초급이 걱정이 되었다. 단순히 그들이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넘어가기엔
언젠가 로도 부족해지고 라도 부족해져서 정말 춤출 사람이 너무없어지는 날이 오지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니까...
어째든 모든 문제는 내가 괜히 <전태일평전>을 읽어서 생긴 것이다. 에이 나쁜 <전태일 평전>!
다음에 토요밀롱가를 가면 쉬지않고 출테야!
딴따 끝나자마자 플로어에서 낚아채야지~
혹시라도 다 놓쳐서 짝이 없어 앉아있게 되도 튀어나가서 춤추고 있는 커플에게 다가가 헐리웃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도미노: (로에게) 저 잠시 이 아가씨 제가 빌려도 될까요?
도미노 라의 손목을 잡는다.
로 : 뭐야 ! 이 자식!
로, 도미노의 얼굴에 어퍼컷을 날린다.
도미노: (얼굴을 감싸며) 어우 주먹이 매운데~ 스텝도 이렇게 박력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스텝이 보고있자니 참 우유부단하던데...
로: 뭐야!
난투극...
밀롱가는 아수라장이 되고 라들은 비명을 지르고 옆에서 구경하던 로들도 덩달아 치고박고 싸운다. DJ 음악은 <milonga>로 틀어줘요!
어째든 난 구질구질한 맛이 나는 <과메기>가 참 좋다.
현빈도 이동욱도 조인성도 이 맛을 모를꺼야~ ㅋ 홍홍홍ㅋㅋㅋ
갑자기 어깨가 들썩거리며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좋겠네
-작사.작곡 도미노
홍대에 살았으면 좋겠네, 밀롱가에 매일 갈수있게~
스포츠카가 있었으면 좋겠네, 꿈땅좀 집에 데려다주게~
땅신이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겼으면 좋겠네, 허리좀 펴지게~
엄마가 걸레 짤 때 내 몸도 같이 짜줬으면 좋겠네, 상하체 분리가 되게~
장님이 되었으면 좋겠네, 얼굴 이쁜 땅게라에게 속지않게~
염치가 없었으면 좋겠네, 춤 신청좀 많이하게~
돈이 많았으면 좋겠네, 3년만 아르헨티나에 짱박혀있게~
치질이 있었으면 좋겠네, 밀롱가에서 앉아만 있지 않게~
우측 빽미러 달린 모자가 있었으면 좋겠네, 땅게라 머리에 씌우게~
순간이동능력이 있으면 좋겠네, 아침까지 뒤풀이하고 집에갈때 쓰게~
타임머신이 있으면 좋겠네, 초급시절좀 건너뛰게~
꼬르띠나가 길었으면 좋겠네, 그때라도 춤좀 추게~
밀롱가에 너가 없었으면 좋겠네, 내 맘 흔들리지 않게~
첫댓글 한동안 셜레오님과 홍기님이 퍼다 주셨는데-그동안 뜸하길래 이제 더 이상 안올라오나 했어요 ^~^;어제 놀러오셨던 그리고 뒷풀이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가신 도미노&마리오님을 기억하며 솔땅에서 퍼와봅니다
좋겠네 작사가 장난아님ㅋ완전잼나요
와, 걸레와 상하체분리에서 뻐~엉~! 대박~
역시 심상치 않은 분들이셨네용ㅋ 앞으로 자주 놀러 오세욤.히힛~^^
좋겠네 마지막은 애절하게 마무리.. 재밌어요!! ㅎㅎ
구질구질한 맛.. ㅎㅎ 세상이 그런 것을 혼자 고고할 수만도 없는 것일까요.. 그저께 도미노&마리오님 뒷풀이까지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어요. 자주 놀러 오시길~^^
아..도미노마리오님 저 없을때 대전 오셔서 아쉽아쉽...ㅠㅠ
축하드려요 ㅋㅋ못가서 죄송하고 아쉬워요 ㅋ
어제 파티 너무 재밌었어요. 대전페미리들이 오셔서 더 빛난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