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연합, 10월 대선 예비경선 준비 시작
베네수엘라 EMERICs - - 2023/03/24
☐ 야권연합, 10월 22일 예비경선 채비
◦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4년 예정
- 현지 시각으로 2023년 2월 15일 베네수엘라 야권연합은 10월 22일 대통령 예비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4년으로 예상된다.
- 3월 8일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 Consejo Nacional Electoral)와, 야권 정치연합인 ‘단일화 플랫폼(Unitary Platform)’의 국가기본위원회(CNP, Comisión Nacional de Primaria) 간 공동기술위원회가 출범했다. 공동기술위원회는 10월 22일 치러지는 대선 예비경선을 위한 기술적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 후안 과이도 전 '임시대통령' 등 최소 12명 출마 계획
- 3월 7일 베네수엘라 야권 인민의지당(Popular Will Party)은 한때 야권연합의 ‘임시 대통령’이었던 후안 과이도(Juan Guaido)가 10월 야권연합 대선 예비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이도는 지난 2018년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2019년 1월부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임시정부를 이끌었지만, 2022년 말 임시정부 체제가 해산되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 인민의지당은 임시정부 체제 해산에 반대하며, 2024년으로 예상되는 대선에 앞서 야권 통합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의지당의 프레디 수퍼라노(Freddy Superlano) 국가조정관은 후안 과이도를 대선 예비경선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현재 최소 12명의 후보자가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과이도 전 임시 대통령과, 앞서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엔리케 카프릴레스(Henrique Capriles) 전 주지사 등 일부 인물은 사법부와 행정부 결정으로 공직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재외국민 투표 관심
◦ 전 선관위원장 제도 보완 주장
- 빈센테 디아즈(Vicente Díaz) 베네수엘라 전 선관위원장은 시민들의 선거 참여를 막는 선거법 조항을 폐지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아즈 전 위원장은 베네수엘라 유니온 라디오(Unión Radio)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해외 영사관 외에도 투표센터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베네수엘라 해외 투표소가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있는 도시에 집중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인의 해외투표는 어렵다. 또한 해외 거주자 신분이 확인되는 사람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부 이민자들은 해외에서 투표에 참여할 권한이 없다.
- 디아즈 전 위원장은 "선관위는 가급적 빨리 선거인 명부를 최신화해야 한다"며 "아직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젊은이들과 해외로 이주한 베네수엘라인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또는 국외에 있는 베네수엘라인은 모두 선거권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모든 선거제도가 준비돼야 한다고 확신했다.
- 마리아 카살(Jesús María Casal) 선관위원장은 10월로 예정된 야권연합의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에서 해외 거주자의 투표참여가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살 위원장 역시 해외 거주자의 선거인 명부 등록과 최신화가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 재외국민 투표, 선거판도에 큰 잠재력 보유
-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23년 2월까지 해외에 거주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과 이민자 수는 모두 717만 7,885명이고, 이 가운데 84%인 603만 3,396명이 중남미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는 유권자의 46.07%가 투표에 참여했고,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대통령은 68%에 해당하는 625만여 표를 얻어서 당선됐다.
- 정부 해외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베네수엘라인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소한 400만 명이 잠재 유권자로 추정된다. 이들은 투표기간 중 기권으로 집계되는데, 400만 개의 기권표는 야권 연합의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베네수엘라 야권 정치연합인 ‘단일화 플랫폼’의 국가기본위원회 소속 마리아 카롤리나 우즈카테기(María Carolina Uzcátegui)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관위가 유권자 명부 업데이트를 위해 1,500개 이상 장소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 베네수엘라 여야, 온도차
◦ 과이도, "베네수엘라 선관위, 젊은층 투표여건 개선해야"
- 3월 16일 후안 과이도 전 임시 대통령은 젊은 유권자들이 야권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더 많은 사람에게 선거인 명부 등록의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과이도 전 임시 대통령은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미란다(Miranda)주의 산타테레사델투이(Santa Teresa del Tuy)에 거주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하려면 로스테케스(Los Teques)까지 가야한다고 밝혔다. 로스테케스는 미란다주에서 유일하게 선거인 명부 등록이 가능한 지역이다. 과이도는 "버스 이동에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며 "일부는 산타테레사(Santa Teresa)까지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했고, 이 때문에 선거인 명부 등록에 여섯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 그는 20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선거인 명부에 추가 등록할 수 있다며, "이들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이도는 "각 주별로 선거인 명부 등록을 확대하고, 이들 세대 목소리가 배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두로 대통령은 입장 여전
- 베네수엘라 정부는 정치 참여가 금지된 이들은 기한이 만료할 때까지 출마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야권연합에서는 정부 결정은 반대 의견을 억누르려는 정부 전략의 일부라고 맞서고 있다.
- 2018년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한 서방권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마두로 정부는 '두 대통령 체제'를 종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 주변국과 관계를 재개하고 있고,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에너지 수급 문제 영향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소폭 완화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l Naciona, Guaidó demanded that the CNE open more electoral registers throughout the country, 2023. 3. 17.
El Nacional, Vicente Díaz: The CNE can enable voting centers abroad beyond the consulates, 2023. 3. 9.
Orinocotribune, Venezuela: Opposition Formalizes Talks With Electoral Authority for Primaries Technical Assistance, 2023. 3. 9.
Reuters, Guaido, former Venezuela interim president, to run in primary, 2023. 3. 8.
LeTemps, Presidential in Venezuela: Juan Guaido candidate for the opposition primaries, 2023. 3. 8.
France24, Venezuela's Guaido to stand in opposition primary elections, 2023. 3. 7.
Laprensalatina, Venezuelan migrants, a critical element in upcoming opposition primaries, 2023. 2. 27.
Venezuelanalysis, Venezuelan Opposition Schedules Presidential Primary Vote, 2023. 2. 18.
[관련 정보]
1.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선관위, 젊은 층 유권자 명부 확대 해야" (2023. 3. 21)
2. 베네수엘라 전 선관위원장 "재외국민 투표 가능하도록 제도 보완 필요" (2023. 3. 13)
3.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 10월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예비경선 출마 (2023.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