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건재상 하는 처남 사무실에 갔다가 마당에 버려진 나무토막을 봤습니다.
성능 좋은 톱도 있겠다, 얼른 잘라 서재로 가져왔지요.
몇 년 전, 집 가까이에 있는 농원에서 환경단체 공방 전시회를 본 적이 있는데, 쓸모없는 나무토막으로 메모꽂이를 만들었더라구요. 나도 언젠가는 한번 만들어야지 했었는데, 나무토막이 눈에 띄어 옳거니 했지요.
사포로 밀고 아크릴물감으로 지붕을 칠하고 클립을 심어 메모꽂이를 흉내내봤습니다.
마침 이번 주에 여러 사람에게 편지 쓸 일이 있는데, 함께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나뒀으면 땔감밖에 안 될 나무토막들이 자르고 갈고 다듬고 칠해서 그런대로 괜찮은 소품이 되었습니다.
별 의미 없던 것들이 한 순간에 의미 있는 것들이 된 것이지요.
나무토막이 스스로 한 일은 없습니다. 그냥 내 눈에 띄었고, 내 손에 맡겨졌을 뿐입니다.
나와 다르지 않더군요. 가만히 나뒀으면 땔감밖에 안 될 존재가 단박에 존귀하게 되었으니까요.
나 또한 스스로 한 일이라곤 하나도 없지요. 주님의 눈에 띄었고, 그 손으로 다듬어졌을 뿐.
첫댓글 넘 넘 예뻐요^^ 목사님의 손편지. . . 기대해도 되지요???
진짜 솜씨 좋으신분은 여기 있네요.넘 이뻐요
아... 역시 우리 목사님~~
우와~ 예쁜 집들....
와우~~~
대단 대단....
너무 앙증맞고 귀엽고 멋지네요~
솜씨가 ...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