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돌
한강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아직 그 냇물 아래 있을까
난 죽어 있었는데
죽어서 봄날의 냇가를 걷고 있었는데
아, 죽어서 좋았는데
환했는데 솜털처럼
가벼웠는데
투명한 물결 아래
희고 둥근
조약돌들 보았지
해맑아라.
하나, 둘, 셋
거기 있었네
파르스름해 더 고요해진
그 돌
나도 모르게 팔 뻗어 줍고 싶었지
그때 알았네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때 처음 아팠네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
난 눈을 떴고,
깊은 밤이었고,
꿈에 흘린 눈물이 아직 따듯했네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그동안 주운 적 있을까
놓친 적도 있을까
영영 잃은 적도 있을까
새벽이면 선잠 속에 스며들던 것
그 푸른 그림자였을까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그 빛나는 내(川)로
돌아가 들여다보면
아직 거기
눈동자처럼 고요할까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1970년 11월 27일(53세)
전라남도 광주시 중흥동
(現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국적
대한민국
본관:청주 한씨
직업
소설가, 시인, 아동문학가
학력
광주효동국민학교[5] (전학)
풍문여자고등학교[6] (졸업)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 89[7] / 학사)
가족
아버지 한승원, 어머니 임강오
오빠 한규호[8], 남동생 한강인
배우자 홍용희, 자녀
종교:무종교
등단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서울의 겨울」 외 4편 (시)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붉은 닻」 (소설)
경력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전임교수 (2007~2018)
수상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년 이상문학상
2010년 동리문학상
2014년 만해문학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2016년 맨 부커 국제상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2022년 제2회 용아문화대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2024년 노벨문학상
첫댓글 저푸르게 흐르는서울의 심장 한강을 본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속 내 비밀
조약돌하나 안던진 사람
있을까 그아픈 조약돌을 던지며 소원하나 건지고
싶었던 사람들이 죽자살자
이룩한 문명의 미아 내자리 내 삶들 스스로 용서하며 위로하며 사는오늘 슬프고
벅찹니다 그러나 잘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