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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복숭아 황소독도 끝나고 잠시 바람도 쐴 겸 서해안을 돌며 요즘 제철이라는 주꾸미를 만나러 수산 시장에 들렀습니다. 몸에도 좋아서 웬만하면 제철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봄철 하면 떠오르는 제철 해산물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주인공 주꾸미가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자꾸자꾸 바깥으로 탈출을 시도하는군요. ㅎㅎ
딱 걸렸어!!! 싱싱한 녀석들을 10kg로 넘게 업어왔습니다.
해마다 주꾸미 축제가 열릴 정도로 제철 해산물 중에 하나인 주꾸미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서 혈관성 질환을 예방하고 특히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아주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겨울동안 복숭아전정을 하고 최근 황소독을 함께했던 복숭아연구회 농가들과 함께 주꾸미 샤부샤부로 몸보신을 했는데요, 이렇게 샤부샤부로 머리까지 먹을 땐 머릿속에 들어있는 먹물까지 먹게 됩니다.
주꾸미의 먹물은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는 함암효과가 있으며, 위액을 분비시켜 도움을 준다고 해서 먹물까지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꾸미 맛은 알이 꽉 찬 머리를 먹을 때가 최고라고 할 정도로 맛이 좋답니다.
요즘 밭에 지천인 냉이를 넣어서 먹으니 냉이향도 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건 텃밭에서 뜯어온 부추로 즉석에서 고춧가루와 집간장으로 무친 부추겉절이입니다.
올봄 처음 자른 부추다 보니 가족과도 나누지 않는다는 몸에 엄청 좋다는 첫물부추랍니다.
팔팔 끓는 육수에 냉이와 주꾸미를 살짝 넣었다 건져서 먹는 주꾸미 샤부샤부~~~는 부추겉절이도 주꾸미 샤부샤부 맛을 더하는데 한몫하더라고요.
살아있는 주꾸미를 샤부샤부식으로 데쳐먹을 땐 특별한 손질이 필요 없지만 그 외에 주꾸미 볶음 같은 다른 요리로 먹어야 할 때는 주꾸미 손질이 필요하답니다.
주꾸미 손질이 힘들 거 같아 주꾸미를 선뜻 사지 못한다는사람들도 있기는 하죠~ ㅠㅠ
자~ 제가 주꾸미 손질하는 거 잠깐 보실까요?
하얀 알과 노란 내장, 검은 먹물 부위가 보인답니다. 이걸 제거하지 않고 조리하게 되면 내장과 먹물이 터져서 지저분하게 됩니다.
내장과 먹물을 분리시켜주는데 싱싱할 때 데쳐먹게 되는 경우엔 이 모든 걸 먹게 되는 것이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외로 주꾸미가 빨리 죽게 되니 손질을 빠르게 해야 합니다. ? 데쳤을 때의 모습을 보면 꼭 찰밥을 쪄놓은 듯한 모습이죠?
이런 알이 들어있는 주꾸미를 밥알 주꾸미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주꾸미 파시는 분의 얘기론 주꾸미의 몸통 색상을 봤을 때 색이 연한 건 암컷 주꾸미라고 하는 걸 보면 요즘처럼 제철엔 암컷을 골라야 알찬 주꾸미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주꾸미는 아무리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해도 빨판에 묻은 이물질은 빠지지 않는답니다.
소금과 밀가루를 넣어 주물러서 헹궈내야 하는데, 굵은소금과 밀가루로 세척을 하면 점액질과 빨판의 갯벌 흙 등 세균 제거가 되니까 좋겠지요!
깨끗하게 목욕시켜주었습니다. 이렇게 손질해서 냉동실에 먹을 만큼 넣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조리하시면 됩니다.
먼저 주꾸미 볶음을 해보겠습니다!!
주꾸미를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빼둡니다. 데쳐낼 때 식초를 조금 넣으면 비린내도 잡고 주꾸미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주꾸미를 먼저 데쳐내 조리하면 빠른 시간에 볶아낼 수 있고 주꾸미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주꾸미 볶음을 만들 수 있어요.
밭에서 캔 냉이도 소금물에 데쳐 씻어 둡니다.
주꾸미 볶음을 하려고 볶음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볶음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는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간장, 매실액, 물엿, 미림 등을 넣어 입맛에 맞게 양념을 만들어 놓고, 사용할 때 참기름과 참깨 등을 첨가하면 다른 볶음요리를 할 때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썰어놓은 채소를 먼저 볶다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주꾸미와 냉이를 넣고 양념을 하여 살짝 볶아내고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 뿌려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주꾸미는 오래 볶으면 즐겨지거든요~ 주꾸미와 냉이는 데쳐진 상태라 팬에 오래 둘 필요가 없습니다.
국수 비벼 먹을 땐 삶은 국수에 참기름에 미리 무쳐 놓으면 달라붙지 않고 국수 맛도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주말에 딸이 와서 간단한 주꾸미 꼬치도 해봤습니다.
주꾸미를 데쳐 먹기 좋게 썰고 파프리카, 대파, 양파 등을 긴 사각형 모양으로 자릅니다.
꼬치에 채소들과 주꾸미를 끼웠더니 색이 알록달록 너무 예쁘죠? ㅎ
주꾸미 볶음 할 때 사용했던 양념장을 발라서 팬에 채소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만큼 구워냅니다.
송송 썬 실파와 깨소금으로 마무리하면~~~~~
주꾸미 꼬치 한 개 먹으면 봄철 달아난 식욕을 확~!! 살려주고, 춘곤증도 달아날 거 같아요~ ^_^
주꾸미를 맛있게 먹어본 건 처음이라는 울 딸~ 주꾸미 꼬치는 자주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봄이 가기 전에 봄이 제철인 주꾸미를 한 번 만나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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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첫댓글 군침이 도네요, 맛있겠어요~~
제철 주꾸미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