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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05
씬/1 옥상 전경 (D)
자막 제 5 화
씬/2 옥탑방 (D)
민용이 매트리스에 누워 자고 있다. 이전보다 정리가 되고 책상에 컴퓨터도 놓여있다. 핸드폰이 울리는.
민용 : (전화 받는) 여보세요..
문희 : (속닥이는 OFF) 민용아 식구들 곧 나가니까 30분 있다가 내려와 밥 먹어.
민용 : 아 됐어.. 귀찮아..
씬/3 주방 (D)
문희가 삶은 감자 바구니 내려놓으며 핸드폰 하고 있다.
문희 : 갈비찜 했다니까. 빨리 내려와 알았지?
문희가 전화 끊는데 준하가 들어온다.
문희 : 얘 너 다이어트 한다 그래서 감자 쪘다.
준하 : 감자요?
문희 : 감자는 살 안 쪄. 많이 먹어도 돼.
준하 : 그래요? (혹 해서 바구니 집는) 그럼 많이 쪄주세요. 세끼 다 먹게.
씬/4 준하해미 방 (D)
해미가 출근준비 하는데 준하가 감자 바구니째 들고 먹으며 들어온다.
해미 : 오늘부터 다이어트한다면서.
준하 : 감자는 살 안쪄. 오늘부터 감자만 먹을려구.
해미 : 감자가 왜 살이 안쪄. 그게 GI 수치가 얼마나 높은데?
준하 : (눈 똥그래져서) GI 수치가 뭔데?
해미 : 탄수화물이 몸속에서 당으로 변하는 속도를 나타낸 수친데,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 분비가 많아져서 살이 찐다구.
근데 감자가 그게 젤 높은 채소야.
준하 : (놀라며) 그래애~?
해미 : 살 빼고 싶으면 차라리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게 나아.
준하 : 그래애? (오... 하는 표정)
씬/5 주방 (D)
문희가 배웅하고 해미와 순재가 출근한다.
해미/문희 : 다녀오겠습니다./ 다녀들와요.
문희가 감자를 찜통에 잔뜩 담는데 준하가 감자바구니 들고 온다.
준하 : 나 감자 안 먹어요. 찌지 마세요.
문희 : 왜 갑자기?
준하 : 감자가 얼마나 살찌는데요~ 차라리 밥 먹고 운동하는 게 나아요. (나가는)
문희 : 감자가 왜 살이 쪄? 이거 얼마나 건강식품인데. (문득) 야 에미가 뭐라 그러디?
(대답없자 중얼중얼) 또 에미말에 넘어갔겠지. 감자가 얼마나 몸에 좋은데 지가 뭘 안다고.. 감자가 왜 살쪄? (막 먹는)
이때 민용이 눈치를 살피며 들어온다. 메리야스에 반 바지 차림이다.
민용 : 아버지는?
문희 : 출근했지. 얼른 와~
민용 : 준이야 아빠야~ (업은 애기 볼에 대고 마구 뽀뽀하는) 형은 집에 있잖어?
문희 : 걔야 상관없어. (밥 푸며) 준이에미는 아직도 연락이 안되냐?
민용 : 걔 얘기 꺼내지도 마. 입맛 떨어져..
이때 순재가 가운입고 갑자기 들어온다.
순재 : 여보. (하다) 어 너?!
민용/문희 : (표정)
순재 : 이 자식이.. 어디서 밥을 쳐먹고!! 너 누구 허락받고 들락거려? (현관의 우산을 집어드는) 너 이리와.
민용 : (순재를 밀치고 도망가는)
순재 : 어~ (넘어질뻔하는) 저게.. 야 거기 안 서?!!
씬/6 현관 앞 (D)
순재가 밑에다 대고 소리 지르고 민용 계단을 마구 뛰어내려간다.
순재 : 얌마 너 내가 호적에서 판다는 소리 뭘로 들었어? 너 애비 자격 없으니까 얼씬도 하지 말랬지!
씬/7 거실 + 주방 (D)
순재 : (들어오며) 이게 이게.. 나 없을때마다 불러서 먹이고 그랬구만~
문희 : (밥 치우며) 아니야 이번이 처음이야..
순재 : (탁자의 서류 집어들고) 당신이 그러니까 애가 점점 저 모양이지! 한번만 또 불러들여봐 당신도 쫓아낼 거야!
문희 : 알았어요 알았어.
순재 : 가만.. 지금 저 꼴로 지네 아파트에서부터 온거야? 어떻게 집안에서 돌아댕기는 차림이야?
문희 : 내가 어떻게 알아...그랬나보지.. (하며 눈치보는)
씬/8 교실 (D, 야외)
학생들 떠들고 마구 장난치고 있고 민호와 범이는 앞 뒷줄에 앉아 수업 준비하는데 유미가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유미 : (작게) 민호야.
범 : (민호를 찌르며) 야 쟤 왔다 강유미.
민호 : 어? (보는)
유미 : (손짓하는)
민호 : (부리나케 달려가는) 아 아 안녕..
유미 : (웃으며) 안녕.
민호 : (좋아서) 우리반에 왜..왠일이야?
유미 : (웃으며) 너 보러 왔지.
민호 : (어쩔 줄 모르는) 어...?
유미 : 사실은 윤호 좀 불러줄래~?
민호 : 윤..호? (확 굳는)
범 : 윤호 아직 안왔는데.
유미 : 그래? 그럼... (자기 핸드폰 내밀며) 여기에 윤호 핸드폰 좀 찍어줄래?
민호 : (표정. 번호를 찍어준다)
유미 : 고마워 안녕~ (가버린다)
범 : 뭐래냐?
민호 : 재수없는 자식! 언제 또 유미까지.. (확 엎드려 주먹으로 책상치며 절망하는)
씬/9 학교 복도 (D, 야외)
유미가 걸어가며 핸드폰 한다.
유미 : 여보세요?
남 : (OFF) 네 산동반점입니다~
유미 : (?????)
씬/10 서재 (D)
준하가 컴퓨터로 주식하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큰애야..
준하 : (건성) 에..
문희 : 야 니가 민용이 좀 어떻게 해봐라..
준하 : 뭘 어떻게 해요?
문희 : 아버지 좀 설득해서 민용이 집에 들어오게 좀 만들어 봐.
준하 : 왜요? 그럼 아파트는요?
문희 : 너만 알고 있어. (하고) 걔 아파트가.. (귀에 대고 속닥이는)
준하 : (놀라며) 네에? 정말요? 야 민용이 완전 개털됐네.
문희 : 그러니까 집으로 들어올 수 있게 힘 좀 써봐.. 장남 말은 좀 귀담아 듣지 않겠냐?
준하 : (쌈빡하게)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아버지 점심 드시러 오시면 얘기할께요.
문희 : 으유 믿을 건 우리 큰아들 밖에 없다~ (손을 잡고 좋아 하는)
해미가 문을 열다 보는.
해미 : 어머님 여기 계시네요?
문희 : 응 왔니? (나가는)
해미 : 무슨 얘기야? 왜 손까지 잡고 저려서?
준하 : 아.. 민용이 때문에.
해미 : 서방님이 왜?
씬/11 주방 (D)
순재가 가운을 벗고 앉는데 문희가 상을 차리며 눈치 살피는.
문희 : 저기요 준하가 할말이 있다는데..
순재 : 무슨 할말?
문희 : 끝까지 다 듣고.. 화 내지 말고.. 네? 약속해요.
순재 : 무슨 혈압 오르는 소릴 할려구 또 미리 간을 봐?
씬/12 서재 (D)
해미 : 삼촌이 들어오면 당신은 어떡하고? 이 방을 내줘야되는데 그럼 당신 어디서 일해?
준하 : (혹 하는) 어?
해미 : 그리고 삼촌도 혼자 지내야 다시 여자를 만나더라도 자유롭지.. 어머님만 저러시는거지 삼촌 생각이 아닐껄?
준하 : (혹 하는) 엄마 혼자 저러신다구?
해미 : 당연하지. 삼촌이 집에 들어오고 싶겠어? 아버님한테 구박만 받을텐데.
준하 : (혹 해서 멍한)
해미 : 말씀드리지 마 글쎄.
준하 : (권위 세우며) 아.. 당신은 참견 말고 가만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해. (나간다)
씬/13 주방 (D)
준하와 해미가 방에서 나온다.
준하 : 아버지 오셨어요.
순재 : 할말이 뭐야?
준하 : 에?
문희 : 너 뭐.. 말씀드릴 거 있다며.. (눈짓하며) 지금 해..
준하 : 없어요.
문희 : (표정)
순재 : 니 엄마가 너 나한테 할말 있다던데?
준하 : 아녜요 없어요. (딴 소리하는) 참 아버지 세운건설 좀 올랐어요.
순재 : (좋아하는) 그러냐? 안 팔길 잘했구만. 어쩐지 오를 꺼 같더라구~
문희가 어이 없어 준하를 쳐다보다 국 뜨는 해미 뒷통수를 확 째려보는.
씬/14 거리 (D, 야외)
민호와 범이 집에 가고 있다.
범 : 야 그렇게 좋으면 윤호한테 뺏기지 말고 선수를 쳐야지.
민호 : (고개 떨구고 절망하며) 뭐 어떻게 씨..
범 : 어 쟤 저기 간다~
유미가 멀리서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게 보인다.
범 : 저기 살어? (하다) 야 지금이 기회다. 집으로 놀러가봐.
민호 : 지금?
범 : 아까 핸드폰번호 물어보는게 윤호랑 아직 정식으로 진행이 안된거 같은데..
민호 : (표정)
범 : 둘이 데이트 시작하면 게임 끝이야. 그 전에 선수 쳐. 트라이도 안해보고 그냥 뺏길래?
민호 : (표정) 그렇지..?
씬/15 서재 (D)
준하가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아까보다 덜 상냥한) 얘.
준하 : 에...? (잠 깨는)
문희 : 너 나 좀 도와줄래?
준하 : 뭘요...?
문희 : 사실은 민용이가 지금 위에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거든?
준하 : 에~? 정말요~?
문희 : 너도 알겠지만 거기가 사람 살 데가 아니잖니. 그래서 내가 집으로 들일려 그런건데
니가 아버지 앞에서 입 딱 다물고 말야..
준하 : 아 그건요. 제가 다시한번 생각해보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문희 : 그게 니 생각이라구?
준하 : 그럼 제 생각이죠?
문희 : 쯧쯧..
준하 : (황당한 듯) 아니 왜? 왜 그러시지?
문희 : 됐고, 하여간 사람 살게라도 해줘야 될 거 같아서 옥탑방에 화장실이랑 씽크대 좀 만들라 그러는데
니 친구 그런 설비하는 친구 있잖냐.
준하 : 창동이요? 하긴 최소한 화장실은 있어야죠. 네 알아볼께요.
문희 : 그래 고맙다.
준하 : (수첩 찾으며) 막둥이 놈 형이 챙겨야지 누가 챙겨요.
문희 : 난 올라가서 치수 재올께. (나가는)
준하가 수첩 보고 막 핸드폰 버튼 누르는데 핸드폰 울린다.
준하 : 에? 여보세요?
해미 : (OFF) 어떻게 바로 받아?
준하 : 아니 창동이한테 전화 거는 중이었는데 벨이 울리네. 창동이? 아 화장실 설비 좀 알아볼려구. 응? 아 그게 말야.
민용이가 지금 옥탑방에 숨어 지내는데 화장실이 없대. 그래서 엄마가.. (하다 멈추는) 응? (다시 혹 하는 표정) 그래애~?
씬/16 해미 진료실 (D)
해미가 전화로 설득하고 있는.
해미 : 윤주네도 하수도관 바꾸다가 온집안 홍수나고 집 다 버렸잖아. 그게 옥탑방 공사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구.
아버님 모르게 할 수가 없지~ 괜히 끼어들었다 벼락 맞지 말고 가만 있는게 좋아.
씬/17 준하방 (D)
준하 : (혹 해서 멍하게 듣고 있다가) 음.. (하고 권위적으로) 아 알았어. 당신은 참견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씬/18 옥탑방 (D)
문희가 줄자로 치수를 재고 있다.
문희 : 싱크대를 이쪽으로 놔야겠네...
이때 준하가 호주머니에 손 끼고 건들건들 들어오는.
준하 : 엄마.
문희 : 알아봤냐?
준하 : 그거 하지 마세요.
문희 : 뭐?
준하 : 제가 심사숙고 해봤는데요. 이건 아무래도 아니예요.
문희 : (열 확 받는) 너 왜 그러냐 정말? 좀 전까지도 좋다 그랬잖아!
준하 : 아까는 잠결이었구요. 윤주네 아시죠? 그 집도 하수도관 바꾸다가 온 집안 홍수나고 집 다버렸잖아요.
그게 옥탑방 공사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아버지 모르게 할 수가 없어요~
문희 : 너 그 새 민호에미랑 통화했지? 민호에미가 하지 말라 그랬지?
준하 : (기막힌 듯 웃으며) 엄마~ 그 사람이 쨍알댄다고 제가 듣는 사람이예요?
문희 : 맨날 듣잖아. 맨날 걔 말만 듣잖아! 너는 무슨 놈의 생각이 마누라랑 말만 하면 바뀌냐? 넌 아무 생각도 없냐?
준하 : (기막혀하며) 엄마~ 하... 참.. (황당하다는 듯 팔을 벌리고 으쓱하며) 어쨌든 창동이한테 전화 안합니다.
제 결정을 따라주세요. (나간다)
문희 : (뒤로 발길질을 하며) 저 등신같은 놈 저거...! 저걸 장남이라고 하이고 열 뻗쳐.... 하이고...
(핸드폰을 거는. '개성댁' 뜨는데 신호음만 계속 울린다) 또 안 받네. 아니 일주일이 다 되가는데
도대체 어디 가서 뭐하는거야 이 여편네는~ 아우. 속에 쌓인 말이 산더민데..
씬/19 개성댁 집 거실 (D)
티비가 계속 켜져있고, 시루떡은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다. 날파리가 맴도는.
핸드폰도 그대로 있고 액정에 부재중 통화 '34통' 표시 되어있다.
E. 음침한 음향 깔린다.
씬/20 개성댁집 앞 (D, 야외)
민호와 범이가 와서 기웃거리는. 대문이 반쯤 열려있다.
민호 : 근데 들어가서 뭐라 그래?
범 : 일단 들어가서 생각해봐. (확 밀치는)
민호 : 어~
범 : (대문 닫으며) 야 잘 되면 꼭 새끼쳐야 돼!
씬/21 유미집 현관 앞 (D)
민호가 현관을 두드리는.
민호 : 유미야... 강유미....
현관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슥 밀린다. 민호, 현관문을 슬쩍 열고 들어가는.
씬/22 유미집 거실 (D)
민호가 들어와 두리번거린다.
민호 : 유미야.. 강유미.. 유미야..
두리번거리다가 액자에 걸린 유미의 사진을 보고 시선 멈추는. 문득 액자의 비친 유리에 민호 뒤에 누군가의 눈동자가 비춘다.
민호, 깜짝 놀라서 돌아보는. 유미 아버지가 어느새 다가와 무서운 얼굴로 서 있는.
민호 : 헉!!
유미아버지 : 너 누구야...?
민호 : 아 저... 안녕하세요. 전 유미랑 같은 학교 다니는 이민호라고 하는데요... 유미 좀 만나러...
유미아버지 : 유미는 왜...?
민호 : 아니 저.. 뭐 좀... 좀 빌릴 게 있어서..
유미아버지 : (표정에)
카메라 아주 빠르게 밑으로 휙 내려가면서 유미아버지 발 밑 마루에 깔려있는 개성댁의 시체를 보여주고 다시 휙 올라온다.
유미아버지 : ...유미랑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했나...?
민호 : 네? 아니 그건 아니고...
유미아버지 : (눈이 미세하게 움찔한다) 그럼 너 왜 맘대로 남의 집에..
유미아버지 민호쪽으로 다가가고 민호, 그 기세에 눌려 뒤로 물러나는데.
유미 : (OFF) 민호야?
두 사람 돌아보면 유미가 현관문 열고 놀라보는. 유미아버지, 떨어진다.
유미 : 너 우리집에 왠일이야?
민호 : 어.. 너 한테 할말이 있어서..
유미 : (아버지 눈치보며 급하게 민호 손을 잡고) 나가서 얘기 하자.
민호 : 어? (끌려나가며) 어 안녕히 계세요~
문 쾅 닫히고, 유미아버지 가만히 서서 닫힌 문을 응시한다.
씬/23 골목 (D, 야외)
유미가 민호 손을 잡고 모퉁이를 돌아 멈추는.
민호 : (유미가 잡았던 손을 만지며 황홀한 표정)
유미 : 너 우리집에 왜 왔어? 할말이 뭔데?
민호 : 어? (머리 굴리며) 아 아까.. 윤호 전화번호를 잘못 알려준 거 같아서..
유미 : (표독하게) 그런 일로 집까지 오니?! 다시는 우리집에 오지마!
민호 : (놀라는)
유미 : (눈치보고 상냥하게) 우리 아빠 작업할 때 누구 오는 거 질색한단 말야.. 아빠 계실때 집에 오면 곤란해..
민호 : 그래? 미안 난 모르고.. 근데 아버지가 무슨 작업하시는데?
유미 : (또 표독하게) 알 거 없잖니!
민호 : (놀라는)
유미 : (상냥하게) 윤호랑 통화했으니까 걱정마. 학교에서 보자. (급하게 가는)
민호 : (어벙벙한 ???)
씬/24 몽타쥬
C#1 옥탑방 (D)
문희가 쭈그리고 앉아 바닥을 주먹으로 두드려보고 있다.
문희 : 됐다 됐어. 내가 한다. 나 혼자는 못할까봐?
방구석 쯤 바닥에서 속이 빈 듯 통 소리가 난다. 문희, 귀를 확 갖다대는.
C#2 주방 (N)
깜깜한 밤인데 문희가 작은 불만 켜놓고 식탁에 앉아 골몰하며 종이에 뭔가 그리고 있다.
종이에 사다리 모양 계단 모양 피라밋 모양 등이 괴발새발 그려져있고 255cm, 3.5m 등의 숫자가 암호처럼 표시되어 있다.
C#3 거실 (N)
순재 거실에 앉아있고 해미 지나가다가 들어오는 문희를 보고 깜짝 놀라는.
문희가 마늘접을 엮은 꾸러미를 낑낑대며 끌고 들어온다.
해미 : 어머. 왠 마늘을 그렇게 많이 사셨어요?
문희 : 김장도 해야되고.. (얼버무리면서 주방쪽으로 가는데 그 마늘꾸러미 꼬리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C#4 다용도실 (D)
용접 마스크를 쓰고 뭔가를 하는 문희의 얼굴 클로즈업. 푸른 불꽃이 마스크에 반사된다.
C#5 옥탑방 (N)
민용이 바닥에 길게 누워 맥주와 땅콩을 먹으며 티비 보고 있는데 바닥이 갑자기 툭툭 소리가 난다.
문희 : (OFF) 민용아..
민용 : 엄마?
바닥에 깔아놓은 얇은 러그 밑에서 뭔가가 불쑥 솓아 오르는.
민용 : (놀라 기겁하며) 어 뭐야? 뭐야 이거 뭐야?!!
장엄한 음악과 함께 러그가 점점 거대하게 솟는다. 민용, 솟아오르는 걸 보며 눈 커지는데서.
씬/25 밤 인써트
씬/26 민호 윤호방 (N)
민호와 범이가 이야기중이다.
범 : 그럼 얘기도 제대로 못해봤어?
민호 : 아.. 걔 성질내니까 되게 무섭더라... 말을 더 붙일수가 없었어.
범 : 그래두 여자애가 성깔이 있어야 매력이지.
민호 : (그렇다는 듯 고개 끄덕이곤) 아 걔 점점 더 좋아져.. 미치겠어..
범 : 너 완전히 빠졌구나.. 근데 이상한데? 아빠가 뭘 하길래 집에 못 오게 할까?
민호 : 몰라. 근데 유미아빠 표정도 좀 이상해. 꼭 무슨 비... (하다가 얼굴에 그림자가 비치자 확 놀라는-공포 분위기로) 악!!
민호와 범이 자지러지는데 윤호가 문가에 서서 팔짱 끼고 듣고 있다.
민호 : 놀랬잖아 짜식아!
범 : 왜 노크도 안하냐!
윤호 : 야 내방에 내가 노크하고 들어오냐?
범 : 아 니 방이구나 미안.
윤호 : 너 유미네 집에 갔었냐?
민호 : 가든 말든 뭔 상관이셔.
윤호 : 걔네 집 좋지? 나도 갔었는데.
민호 : 뭐? 언제?
윤호 : 며칠전에. 쥬스 얻어마시고 놀다 왔지. (아령을 들고 나간다)
범 : 들었지? 윤호는 그 집에 가서 놀다왔대잖아~ 아빠는 핑계다.. 걔가 지금 사람 차별하는거야. 넌 귀찮다 이거지..
민호 : 하... 씨... (눈에서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씬/27 거실 (N)
순재가 검은 양복입고 나가고 문희가 배웅하는.
문희 : 평택이면 많이 늦겠네?
순재 : 12시는 넘겠지. 먼저 자.
문희 : 다녀와요.
씬/28 계단 (N, 야외)
순재 : (내려가면서 지갑에서 돈 꺼내다) 아 봉투를 안 챙겼네.. (다시 올라간다)
씬/29 거실 (N)
순재가 도로 들어오며 방쪽으로 간다.
순재 : 여보 여보..
소파에서 애기 안고 티비보고 있는 민용이 보인다. 순재, 의식 안하고 휙 지나가는.
씬/30 순재방 (N)
문희 : (허둥지둥 일어나며) 아니 왜 또.
순재 : (문을 열다가 표정) 가만... (확 돌아보는)
씬/31 거실 (N)
순재가 나오는데 애기만 덜렁 소파에 누워 있다.
순재 : 분명히 이 자식이...
주방쪽에서 뭐가 덜컥 하는 소리가 들린다.
순재 : 어 잡았어 얌마!! (주방으로 뛰어간다)
씬/32 주방 (N)
순재가 미친듯이 카메라쪽으로 간다.
씬/33 다용도실 (N)
깜깜한데 순재가 문을 확 여는.
순재 : 이 자식! 너 거기 숨었지? 나와! (조용하다) 이 자식이 얼씬도 말랬더니 어디 또..
불을 확 켜는데 아무도 없는. 세탁기와 빨래감, 쓰레기통, 청소기 등이 쌓여있고
한 쪽에는 마늘접이 주렁주렁 천정부터 바닥까지 길게 달려있다.
순재 : 어...? (두리번거리는)
문희 : (뒤늦게 쫓아와) 아유 왜 그래요?
순재 : 아니 분명히 민용이 이자식을 본 거 같은데.. 거실에 앉아있었다구..
문희 : 나 원. 미워하다 미워하다 이제 헛것까지 보이슈? (나가는)
순재 : 내가 잘못 봤다구...? (갸웃하는)
씬/34 다음날 동네 거리 (D, 야외)
민호가 작은 케잌을 사들고 걸어가고 있는데 자전거 탄 범이 오는.
범 : 야 이민호~ (옆에 와서) 오 딱보니 알겠어. 유미네 가는구나 그치?
민호 : 사람 차별하는게 열받잖아.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고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번엔 윤호한테 그냥 안 뺏겨!
범 : 야 간만에 박력 있는 모습~ 꼭 잘되서 새끼쳐라~
민호 : (손들어 보이고 힘차게 간다)
씬/35 주방 (D)
순재가 물을 따라 마시는데 해미가 다용도실쪽에서 빨래 들고 나온다.
해미 : 어머님~
문희 : (OFF) 나 화장실에 있다. 왜.
해미 : 저 마늘 너무 많아서 다 썩겠어요. 누구 좀 나눠줘야 되는 거 아녜요?
문희 : (OFF) 놔 둬. 김장할 때 쓴다니까.
해미 : (중얼중얼 나간다) 김장해도 반에 반도 안 쓸텐데 왜 저렇게 많이 사셨어..
순재 : (생각없이 나가려다가 갑자기 멈칫하는)
표정에 회상인써트 지나간다.
C#1 문희가 마늘 질질 끌고 가던 장면
C#2 민용이 소파에 앉아 티비보던 장면
C#3 다용도실에 마늘이 죽 걸려있던 장면
순재, 뭔가 깨달은 듯 후다닥 다용도실로 간다.
씬/36 다용도실 (D)
어둑어둑한 다용도실. 순재, 천천히 마늘 쪽으로 다가간다.
<배트맨>에서 배트맨 아지트 발견되는 간지로 순재, 살펴보다가 마늘 접을 하나 젖히는. 뭔가가 만져진다.
순재, 놀라며 마늘을 확 젖히는 어둠속에서 번쩍거리며 빛나는 굵은 쇠봉.
E 신비로운 코드
순재 : 이게 뭐야.....?
마늘 엮은 것을 확 뜯어내자 두꺼운 봉이 바닥부터 천정까지 뚫려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천정에 뚫린 구멍에서 성스런 빛처럼 햇살이 쏟아지는.
순재 : 이게 뭐야...?!!
순재, 두리번거리다가 쓰레기통과 감자박스 등을 봉 옆에 마구 쌓는. 그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봉을 잡고 올라간다.
씬/37 옥탑방 (D)
낑낑대며 구멍으로 올라오는 순재의 머리. 순재, 처음에 눈이 부셔 껌뻑거리다 마침낸 눈을 뜨고 놀라는.
E. 짜잔 하는 웅장한 충격 코드
카메라 풀샷으로 옥탑방을 보여주는. 민용이 매트 깔고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한 구석에 박아놓은 봉을 타고 머리만 간신히 내민 순재 보인다.
순재 : 이...이... 이런... 세상에...!!! 이 자식이...?!! 너 오늘 제삿날이다.. (하고 올라가려는데)
씬/38 다용도실 (D)
발로 버티던 감자박스가 쓰러지면서 순재 발이 공중에 뜨는.
씬/39 옥탑방 (D)
순재 : 어어...캑... (올라오려다 무기력하게 구멍 아래로 쑥 사라진다)
우당탕 소리 나고, 민용이 눈을 뜨는.
민용 : 무슨 소리야....? (둘러보다 도로 잠든다)
씬/40 다용도실 (D)
바닥에 나동그라진 순재.
순재 : (얼굴에 생채기가 난 채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이 자식을 그냥!
씬/41 옥상 (D, 야외)
순재가 올라와 바로 옥탑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씬/42 옥탑방 (D)
순재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오고 민용이 자다가 기겁을 하며 일어난다.
순재 : 얌마!!
민용 : 어.. 아버지...!! 여길 어떻게...!!
순재 : 이게 어디 몰라 여기다 아지트를 차리고... 봉 타고 집까지 드나들어? 이 자식... (하고 확 잡는데)
민용 : 어어~ 아버지 아버지 진정하세요.. (뒷걸음질 치다 봉을 타고 휙 내려간다)
순재 : 어라 내가 못 갈줄 알아? (봉 타고 휙 따라 내려간다)
씬/43 다용도실 (D)
민용이 도망치고 순재가 휙 내려오는.
순재 : 거기 서 임마!!
씬/44 거실 (D)
준하와 윤호가 티비 보는데 민용이 도망오고 순재가 따라온다.
순재 : 야 쟤 잡아 잡아! 현관 막아!
준하/윤호 : 에? 어... (어수선하게 현관으로 간다)
민용 : 하 씨... (가운데 멈추는)
준하와 윤호가 현관께에 서있고 순재가 주방에서 나온다.
준하 : 뭐가 어떻게 된거예요? 왜 거기서 나와?
순재 : 딱 잡혔어. 이 자식이 어디다 쇠봉을 박고.. 우리집이 소방선 줄 아냐?!
민용 : 내가 만든 게 아니예요 아버지! 엄마가.. (하다 순재가 확 덮치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주방으로 뛰어간다)
순재 : 어 저!! (쫓는)
씬/45 다용도실 (D)
민용이 뛰어들어와 봉을 잡고는 위로 버둥대며 올라간다. 순재가 따라들어와 다리를 잡는데 확 뿌리치고 올라가 버리는.
순재 : 저 저 자식이..! (봉을 잡고 따라 올라가려는데 안된다) 하 씨.. (다시 올라가려는데 줄줄 미끄러지는) 하 씨..
야 임마 거기 안 서? (계속 미끄러진다) 하 씨.. 거기 서...
씬/46 옥탑방 (D)
민용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구멍옆에서 헥헥대는.
민용 : 하 씨.. 하 씨..
씬/47 다용도실 (D)
순재가 톱으로 봉을 자르려고 애쓰고 있다. 문희가 옆에서 안타깝게 보고 있다.
순재 : 이눔 자식! 어디 봉을 타고..
문희 : 그거 톱으로는 안돼.. 사람 불러야 철거할 수 있어.
순재 : 에이! (톱 던지는) 할망구가 힘만 좋아가지구! 도대체 혼자서 이걸 어떻게 세웠어?
문희 :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회상 인써트>
문희가 헐크처럼 으드드 힘을 쓰며 긴 쇠봉을 위로 쳐 드는 장면.
순재 : 저 놈이 갈 데가 있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니지만, 이사 할 때까지만 봐주겠어. 단 딱 일주일이야.
그리고 이 집에는 한발 자국도 못 들여놔. 한번 더 여기서 발견되면 정말 가만 안둘꺼야 알았어?
문희 : 알았어요...
씬/48 유미집 현관 (D)
누군가의 손이 현관문을 열자 앞에 민호가 서 있다. 유미 아버지가 내려다보는.
민호 : 안녕하세요..
유미아버지 : ...... (표정)
민호 : 저 유미 좀 만나러 왔는데요.
유미아버지 : 유미 심부름 갔다..
민호 : 그럼 좀 기다려도 될까요..?
유미아버지 : (표정)
민호 : 아 저 참.. 이거 케잌인데.. 맛있을거 같아서.. (준다)
유미아버지 : ..... 이름이 뭐라고..?
민호 : 이민호입니다.
유미아버지 : 니가 집사람 친구 아들이냐..?
민호 : 네.
유미아버지 : 앉아서 기다려라. (돌아서 가려는데)
민호 : 참 윗집에 개성댁할머니 아시죠? 그 분은 저희 할머니 친구신데.
유미아버지 : (굳는. 멈춰선다)
민호 : (등돌린 유미 아버지의 표정 못 보고) 개성댁 할머니 어디 가셨는지 혹시 아세요?
갑자기 행방불명됐다고 할머니가 걱정하시던데..
유미아버지 : (표정. 들고 있던 케잌상자가 바닥에 툭 떨어뜨리고 어딘가로 황급히 간다)
민호 : (? 바닥에 떨어진 케익상자를 보고 줏으러 오는)
씬/49 거리 (D, 야외)
범이가 자전거 타고 가다 맞은편 길에서 봉지 들고 걸어가는 유미를 본다.
범 : 어?
유미 : (쳐다보는)
범 : 너 왜 밖에 나와 있어? 민호 못 만났냐?
유미 : 민호?
범 : 민호 너 만난다고 너희 집에 갔는데.
유미 : 뭐? (기겁하며) 왜 또 우리집에 갔어!! 내가 그렇게 얘기 했는데!!
급하게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신호등 빨간불이고 차들이 휙휙 지나가는.
유미 : (큰소리로) 민호 우리집에 혼자 있으면 안돼! 위험해!
범 : 뭐? 왜?
유미 : 이유는 묻지 말고 가봐! 서둘러 빨리!!
범 : (표정. 갑자기 자전거를 속력을 낸다)
BG) 긴박한 음악이 깔린다
씬/50 유미아버지 작업실 + 유미집거실 + 거리
C#1 유미아버지 작업실 (D, 야외)
음침하고 방안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방. 유미아버지 황급히 들어와 서랍을 마구 뒤진다.
C#2 유미집 거실 (D)
민호, 케익상자 들다 바닥에 뭔가를 보는. 바닥에 검붉은 핏자국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다.
C#3 거리 (D, 야외)
범, 쏜살같이 자전거를 달려오는.
C#4 유미 아버지 작업실 (D, 야외)
유미 아버지 뭔가를 쳐드는데 큰 중국식 네모칼이다. 칼을 천같은 걸로 쓱쓱 닦는다.
C#5 유미집 거실 (D)
민호 바닥에있는 검붉은 핏자국 같은걸 닦는.
C#6 거리 (D, 야외)
자전거를 최대한 빨리 달리는 범.
C#7 유미집 일각 (D,야외)
유미 아버지 칼을 들고 거실로 오는.
C#8 유미집 거실 (D)
민호, 바닥을 닦는다.
C#9 거리 (D, 야외)
범 땀을 뻘뻘흘리며 최고 속도로 달려오는.
C#10 유미집 거실 (D)
유미아버지 칼을 들고 쑥 들어오는.
C#11 유미집 부근 (D, 야외)
범, 자전거를 팽개치고 달려온다.
C#12 유미집 거실 (D)
민호 놀라는 얼굴 클로즈업.
민호 : 아!!
C#13 거리 (D, 야외)
범 미친 듯이 달려온다.
C#14 유미집 거실 (D)
민호 놀라고.
민호 : 아!..
화면 빠르게 줌아웃되면 유미아버지가 칼로 케익을 자르고 있다. BG 멈춘다.
유미아버지 : (케익을 칼로 자르며) 왜 그렇게 놀라?
민호 : 그런 칼로 케익자르는건 첨 봐서요.. 케익칼 있는데..
유미아버지 : 있었어? 어디?
민호 : 여기 있는데요. (상자 안쪽에서 케익칼을 꺼내 주는데)
이때 순간 문이 확 열리며 뛰어 들어오는 범.
범 : 민호야!
민호/유미아 : (돌아보는)
범 : (헉헉대며) 야 너 여기서 뭐해? 니네 아빠 부르셔! 빨리 가!
민호 : 뭐?
범 : 빨리~ 안녕히 계세요~ (민호를 끌고 뛰어나가는)
씬/51 유미집 + 집앞(D, 야외)
범이가 민호를 끌고 나온다.
민호 : 진짜 아빠 부르셔?
범 : (헉헉대며) 아니 너 위험해! 빨리 가! (손을 잡아끌어 대문을 나간다)
민호 : 뭐? 왜? 내가 왜 위험한데?
범 : (고개저으며) 몰라.
민호 : 뭐?
하는데 맞은편에서 유미 오는.
민호 : 어 유미야..
범 : 야 민호 데리고 나왔어! 얘가 왜 위험했던거야?
유미 : 누가 위험하대?
범 : 뭐? 니가 그랬잖아. 민호가 위험하다고!
유미 : 내가 언제? 잘가. (집으로 들어가는)
범/민호 : 하../(표정)
씬/52 유미집 거실 (D) + 유미집 앞 (D, 야외)
커튼을 살짝 제치고 민호와 범의 뒷모습을 보는 유미 아버지. 빛나는 눈빛에서..
씬/53 옥탑방 앞 (D, 야외) + 옥탑방 (D)
문희가 전복죽을 쟁반에 들고 문 두드리고 있다.
문희 : 민용아 문 좀 열어봐~ 너 좋아하는 전복죽이야.
민용 : (완전히 토라져서 매트리스에 엎어져있다) 아 가~ 싫어. 먹기 싫다구~
문희 : 그럼 계속 그렇게 굶을래?
민용 : 아 몰라! 내가 안한다 그랬는데 엄마 때문에 괜히~ 다 엄마 때문이야!
문희 : 하 저...
씬/54 다용도실 (D)
문희가 보온병과 반찬통들을 배낭에 넣는다. 봉 위에 상자를 몇개 쌓아놓은.
문희 : 아들놈 둘이 아주 웬수다 웬수... 저것들을 왜 낳아가지구 이 고생인지..
문희가 상자위에 올라가 침 손에 탁탁 뱉고 봉을 잡고 올려가려는데 준하가 속옷 들고 들어온다.
준하 : 엄마 뭐하세요?
문희 : 야 잘왔다. 나 좀 밀어봐 올라가게.
준하 : 거길 왜 올라시게요?
문희 : 아 민용이가 화가 나서 문 잠그고 단식투쟁하잖니. 뭐라도 먹여야지.
준하 : 어이구 그래요? (엉덩이를 미는)
문희 : 더 바짝 밀어.
문희가 꽤 올라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준하 : 여보세요? 아 엄마가 봉 타고 올라가신다 그래서 도와주는... 응? (해미가 뭐라뭐라 말하는 듯 혹 하는) 그래~?
문희 : 야 좀 잘 받쳐~
준하 : 아 참견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해. (전화 끊고) 엄마 내려오세요.
문희 : 뭐?
준하 : 내려오세요. 자꾸 이러면 민용이 버릇 나빠져요. (발을 잡아 끄는)
문희 : (절망하며) 또 에미냐? 에미랑 통화했냐? 또 에미말에 홀랑 넘어갔냐?
준하 : 아 참 제 판단이라니까. 엄마 아무래도 이건 아냐~ 내려오세요~
문희 : 니들 대체 왜 이모양이야 하나같이~ 왜~ 내가 뭘 잘 못 키운거야~ (울먹이며 발로 마구 차고)
준하 : (발을 잡고 늘어지는) 일단 내려오세요 글쎄~
두 사람 실랑이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