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惜
(애달픔)
杜甫(두보)
花飛有底急(화비유저급),老去願春遲(조거원춘지)。
可惜歡娛地(가석환오지),都非少壯時(도비소장시)。
寬心應是酒(관심응시주),遣興莫過詩(견흥막과시)。
此意陶潛解(차의도잠해),吾生後汝期(오생후여기)。
<원문출처> 全唐詩/卷226-47.可惜 作者:杜甫 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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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무엇이 급해 저리 흩날리는가
늙어감에 바라는 바 봄이 더디 가는 것 뿐
애달프니 즐기며 노니는 자리
어딜 가나 젊은 때는 아니어라.
이 마음 달래기야 술이 으뜸이요
흥을 돋우기에는 시보다 나은 것이 없구나.
이러한 뜻을 도연명은 알았으련만
나는 그대보다 뒤늦게 태어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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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꽃잎 왜 그리 빨리도 지는가. 꽃이 지니 세월이 감을 느끼고 자신이 늙어감을 느끼며 술 한 잔에 음주시인 도연명을 그리워한다. 도연명은 자신의 뜻을 알겠지만 자신은 도연명보다 늦게 태어났으니 만날 수가 없어 더욱 애석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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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底) : 어찌, 왜
○ 可惜(가석): 몹시 아까움. 애석
○ 歡娛地(환오지) : 환락의 땅.
○ 都非(도비) : 모두 ~ 아니다.
○ 少壯時(소장시) : 젊었을 때. 한무제의 추풍사(秋風辭)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少壯幾時兮奈老何 (소장기시혜내로하) 젊음이 얼마이겠는가! 늙는 것을 어찌하리오!
○ 陶潛(도잠) : 도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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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 (陶淵明, 365년 ~ 427년)은 중국 동진의 시인이다. 자는 원량(元亮), 본명을 잠(潛), 자를 연명(淵明)이라고도 한다.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두보(杜甫,712년 ~ 770년)는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중국 고대 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시성(詩聖)이라 부르며, 그의 작품은 시사(詩史)라 부른다.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라고도 일컬으며, 정의가 없는 경제구조로 고통받는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시로 묘사한 민중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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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보의 가석과 같은 느낌의 시가 백거이의 <惜落花>라는 제목으로 <백씨장경집>에 실려있다.
白氏長慶集/卷026
卷449_50 「惜落花」白居易
夜来风雨急,无复旧花林。枝上三分落,园中二寸深。
日斜啼鸟思,春尽老人心。莫怪添杯饮,情多酒不禁。
惜落花(석락화)
<지는 꽃이 애달파>
백거이(白居易)
夜來風雨急(야래풍우급) 간밤에 비바람 심하더니
無復舊花林(무복구화림) 옛 꽃과 숲을 회복하지 못하리라.
枝上三分落(지상삼분락) 가지 위의 삼분의 일이나 떨어져
園中二寸深(원중이촌심) 정원 안에 두 치나 깊이 쌓였도다.
日斜啼鳥思(일사제조사) 해 지는 저녁에 우짖는 새들의 심사
春盡老人心(춘진노인심) 저무는 봄날에 늙어가는 사람들 마음이라
莫怪添盃飮(막괴첨배음) 술잔을 더 한다 이상히 여기지 말라
情多酒不禁(정다주불금) 정이 많아 술을 금할 수가 없도다.
[출처] [전당시]可惜(가석:애달픔) - 杜甫(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