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료 수행자 하나가 퍼스 시 가까운 곳에 있는 경비가 삼엄한
신축 감옥에서 몇 주 동안 명상을 가르쳤다.
여러 재소자들이 그 승려와 가까워졌고 다들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명상 지도 마지막 날 재소자들은 그에게 불교 사원에서의 하루 일과에 대해 질문했다.
그 수행자는 대답했다.
"우리는 하루도 예외 없이 새벽 4시에 기상합니다.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은 자유이지만 더 늦게 일어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작은 방에는 난방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때는 몹시 춥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단 한 끼만 먹는데, 그것도 그릇 하나에 다 섞어서 먹습니다.
오후나 밤중에는 일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습니다.
물론 성행위나 술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도 없고 음악도 들을 수 없습니다.
영화 관람과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화도 최소한으로 줄여서 하며,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자유시간은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자신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으로 보냅니다.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서 잠을 잡니다."
재소자들은 우리의 절 생활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엄격한 것에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랐다.
그것에 비하면 그들의 교도소는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이나 다름 없었다.
사실 재소자 중 한 명은 자신들의 친구가 된 이 수행자의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한 처지에
동정심을 느낀 나머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망각하고서 말했다.
"당신의 절은 전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군요. 이곳으로 와서 우리와 함께 지냅시다!"
그 말에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고 그 수행자는 내게 전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다음 나는 그것에 대해 깊이 명상하기 시작했다.
내가 속한 절이 사회의 중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가장 격리된 감옥들보다도 훨씬 더 금욕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지로 와서 이곳에 머물며 또 이곳에서 행복하다.
반면에 많은 이들이 잘 꾸며진 감옥으로부터 달아나길 원하며, 그곳에서 불행핟.
왜인가? 내가 속한 절에서는 수행자들이 이곳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감옥에서는 재소자들이 그곳에 있길르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단지 그 차이이다.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안락하더라도 당신에게는 그곳이 감옥이다.
그렇다면 삶의 수많은 감옥으로부터 어떻게 달아날 것인가?
쉽다.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그곳에 머물기를 원함'으로 바꾸라.
그렇게 하면 심지어 산 쿠엔틴 혹은 그곳보다는 약간 나은 나의 절이라 해도
당신에게는 더 이상 감옥이 아니게 될 것이다.
당신의 직업, 인간 관계, 병든 육체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바꾸고 그것을 원하지 않는 대신
그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그곳은 더 이상 감옥처럼 느껴지지 않게 된다.
그곳에 있는 것에 만족할 떄 당신은 자유롭다.
... 자유로운 세상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세상이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지, 욕망의 자유가 결코 아니다.
마음 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