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서둘러 서울로 가는 동안에도 올라가면 어디서 무얼 먹지가 고민이기도 했다.
늘 어디론가 움직인다는 것은 본래 목적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금상첨화로 얹어질 보너스 먹을 거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여름 여행 동안 블로거 추천에 의한 식당 선택이 하나같이 엉망이었던 까닭에 이번에는 아예
자체적으로 필이 꽂히는 감으로 맛집을 선택하기로 햇던 바 오전을 내내 남대문 탐방에 할애를 하고 서촌으로 장소를 옮겨
눈에 뜨이는 맛집 발견.
첫눈에 깔끔한 것이 어쩐지 괜찮을 것 같아 보여 망설임 없이 들어선 곳, "수제 서촌 돈가스" 집이다.
경복궁 역에서 내려 서촌가는 길을 걷다 보면 금방 눈에 뜨이기도 하고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집인 듯 했다.
마침 우리는 조금 이르게 들어선지라 한 자리 남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줄줄이
테이블이 비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했다.
과연 수제 돈가스 맛이 어떨지 궁금하여 기본과 갈릭 돈가스를 시켜보았다.
건너다 보이는 치즈 돈가스나 기타 등등 돈가스 모두 기본이 튼실하고 두터운 돼지 고기를 사용한 탓에 한끼 식사로
넉넉하다 못해 든든이 포만감까지 선사해서 쥔장 역시 휘젓고 걸어다니는 동안 오래도록 시장기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것.
마침 예약된 옆 좌석엔 명상 전문 스님으로 유명하신 정목스님께서 뒤늦게 자리하셔 메밀국수를 맛있게 드시려는 찰나
서로 눈길이 마주쳐 인사를 나누게 되고 지난 시절 안성 수졸재에서 시인 장석주와 함께 한 인연과 동양화가 김양수 화백과의
오랜 세월에 대한 회고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그 곁에 자리한 김재진 시인과는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잠깐 일별만...
어쨋든개인적으로는 흡족하고 만족할만한 탁월한 선택이었으므로 더러 한식이 아닌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기꺼이
"수제로 만든 서촌 돈가스" 추천한다.
이후 서촌 골목을 누비며 다니다 갈증이 날 무렵에 발길이 멈춘 곳은 카페 "사이좋은 02 730 4295"
두 청춘 남정네가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기도 하고 원두 브랜딩 까지 해가면서 커피를 내온다.
기본이라는 아메리카노를 맛 보면 그 카페의 진면목을 알게 되므로 이번에도 아메리카노를 시켜보았다.
와우, 성공이다...뒷 맛이 약간 신맛을 느끼게 하지만 콜롬비아 커피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주고 넘어가는 목울대가 부드럽다.
좋았어, 맛있구만을 연발하다 쥔장에게 커피가 맛잇다고 칭찬을 하였더니 정말로 좋아한다.
성실한 젊은이들이라는 느낌이어서 슬쩍 물어 보았다.
오픈한지 얼마나 되었냐 고...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는 말끝에 어디서 커피를 배웠는지 또 물었다.
서울 하고도 낙성대에 자리한 "한국커피교육원" 출신 바리스타란다.
커피 맛으로 보아서는 어디 남의 나라에 가서 배워온 줄 알았더니만 토종이다....그래서 더욱 좋았다는.
게다가 사회 의식이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을만큼 세월호 관련 자료나 그외에도 깨어있을 의식에 관한 자료도 풍부한 듯 하여
일단은 허투루 커피 카페를 운영하는 것 같지 않아 마음에 들었고 일일이 손수 테이블 세팅 제작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넉넉하거나
여유롭기 보다는 하나씩 뭔가를 채워나가는 초짜 경영인의 모습과 자발적 바리스타의 모습에 겸손하기 까지 하여 더욱 좋았다..강추.
이어 광화문을 거쳐 인사동을 섭렵하며 정독 도서관 가는 길로 거침없이 걷다보니 이제 그길에도 제손으로 만든
자작 물품들을 들고 나온 어린 친구들의 많은 난장이 자리하고 있고 그 길을 3분의 2정도 걷다보면 왼쪽 골목길에
눈꽃 빙수집 "빙고 070 8613 5537"가 자리하고 있다.
아주 작고 협소한 가게이지만 늘 좌석은 만원사례요 주말이면 즐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너무 맛잇다고 하여 빙수를 두번 시키는 일은 접수하지 않는다는 것, 그만큼 부드럽고 깔끔한 눈꽃빙수 맛이 더운 날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딱.
특히 쥔장이 직접 삶아 만들었다는 팥 만큼은 시중에 판매되는 팥과는 비교 대상이니 감안하시라.
달달함을 원하신다면 노노노...팥 본연의 맛을 지니고 있다. 걷다가 지치면 들어가 보길 권한다.
다음 이동지 북촌 가는 길에 잠시 딤섬으로 유명한 만두집에 들렀지만 저녁은 6시 부터라 5시 40여분 인 관계로 사절.
예약을 하라고 했으나 방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일단은 노탱큐였으나 언젠가는 시간을 맞춰 찾아가볼 요량이다.
낮동안에도 무작정 손님을 받지 아니하고 정해진 시간까지...비어있는 시간에 만두를 만드느라 주방이 분주하다.
별 수 없이 아직은 저녁을 챙길 때가 아니다 싶어 이리저리 눈팅을 실 컷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강남터미널로 휘리릭 날아갔으나
복잡하기 짝이 없는 그런 곳에서 아무렇게나 저녁을 해결하기엔 예의가 아닌 듯하여 안성으로 직행.
금광저수지 근처에 새로 생긴 집 인도 카레 전문집으로 향하여 서둘러 간 덕분에 나름 행복한 저녁을 해결 할 수 있었지만
사실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바쁜 마음으로 달려가보니 아뿔사 이미 매장을 정리 중인지 직원이 close 팻말을 입구에 거는 중이다.
밑져야 본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지라 직원에게 쫓아가 서울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외면하고
새로 생긴 "델리마마 031 674 8778"의 카레맛이 궁금하여 찾아온데다 폐점시간인 아홉시가 되려면 시간이 좀 남았으니
아쉬운대로 카레맛을 시식해볼 기회를 달라고 부탁해보았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쥔장과 주방장이 흔쾌히 허락을 하여 실내로 들어서니 일단은 좁은 공간도 넓직하게 보이는 컨셉이다.
빡빡하게 테이블 세팅을 하지 아니하고 넉넉하게 공간 분할을 하여 일단은 마음 편히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듯하여 기분이 절로 좋아질 것 같다.
일단 메뉴를 선택해보기로 했다.
순한 야채 카레와 매운맛 치킨 카레....둘다 좋다.
웬만해서는 자연산 그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는 쥔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다른 집에서 느끼던 맛과는 차별화 된 손맛이 조금 다르다.
정성이 꽤나 들었음직한 맛은 일단 합격이요 더불어 시킨 "난"의 맛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마지막 손님에게 보너스로 주어진 "라씨" 요거트 음료는 아주 깔끔하다.
대체로는 되직하고 달달한 것이 특징이련만 내 입맛에는 딱이니 다음 기회에는 "짜이"를 맛보러 찾아들어야 할 듯.
결론적으로 그 하루 내내가 흥겹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가득했다면 먹을거리 역시 그에 못지 않았다는 것.
선택한 장소마다 쾌재를 불렀으니 그야말로 행운의 연속인 듯 하였고 그중에서 델리마마의 인도 카레가 마무리로 당첨되었다는 것이 아주 다행이었던 듯.
잘 가다 삼천포로 빠진다고 마지막 음식 선택을 잘못하연 그만한 낭패가 어디 있으랴.
어쨋든 남대문은 요즘 여름철 옷가지가 대박 세일이다.
3천원에서 1만원이면 그야말로 줍는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고 각 지역마다 대폭 세일이 진행중이니 발품을 팔아 한 벌 옷 값에
저렴한 단품 옷들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씀이렸다.
하지만 역시 쥔장은 이제 가진 것도 버리고 비워낼 참이니 그냥 눈으로만 훑었을 뿐이나
동행한 지인은 대박, 대박을 부르짖으며 한 무더기 손에 넣었다는 말을 끝으로 여름날의 일탈 하루는 여기까지.
첫댓글 안성의 인도 카레집은 우리 교회 출석하기 시작한 파키스탄 교유와 동행해 보고 싶네요~!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유후~~~!
나름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이고 거처지가 천안이라 쥔장이 고단할 듯 하다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공들인 음식의 맛과 가치가 보여서 오케이.
언니 시선을 따라 저도 구경 잘하고 음식맛도 보고... 가만히 앉아서 구경 잘 했네요~ 인도카레 전문점은 무설재 가는 쪽인가요? 저도 한번 들려 봐야겠어요~
ㅎㅎㅎㅎ 다행이네.
커피 컬쳐 옆...카레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에 들 것 같아.
특히 "난'에다 카레 발라먹으면 맛있다는.
점심은 1시 40분까지 9천냥 한정 테이블.
테이블이 꽉 차면 손님 안받는다니 미리 예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