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상태, 즉 생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너무 쓰거나 떫고 아린 것, 너무 진한 향과 거친 잎줄기 등은 약간 데치거나 물에 우려서 맛과 향을 부드럽게 한 후 먹도록 한다. 모든 식물은 독초가 아니더라도 종족보존을 위해 약간의 독성으르 지니고 있다.
특히 산야초는 성분이 강하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다섯 가지 이샹을 섞어 먹도록 한다. 산야초는 맛과 향, 사용 부위, 잎, 꽃, 줄기, 뿌리, 껍질, 열매 등에 따라 아래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1. 쌈
이른 봄에 돋는 산야초와 어린 싹은 대부분 쌈으로 먹울 수 있다. 다소 거친 것이라 할지라도, 상추와 배추, 쑥갓 등과 곁들여 싸 먹으면 먹을 만하다. 산야초의 영양을 원형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무침(김치)
마늘, 고추, 생강, 파, 양파, 깨, 참기름 등으로 진하게 양념장을 만들어 무쳐 먹으면 다소 향이 지나친 산야초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고추장, 된장을 가미해도 좋다.
산야초만 먹기가 아무래도 가북할 경우에는 배추, 무, 상추 등과 같은 일반채소와 함께 버무려 김치로 담가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비빔밥을 만들 때 산야초를 잘게 썰어 넣으면 산야초 고유의 향을 즐길 수 있다.
3. 녹즙
매우 간편하게, 그리고 큰 손상없이 산야초 속에 살아있는 각종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녹즙은 또한 꽃, 잎, 줄기, 뿌리 열매 등 여러 부위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산야초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산성과 알칼리성의 균형, 독성의 중화, 영양의 고른 섭취를 위해 가능한 한 여려 종류(최하 다섯 종류 이상)를 함께 넣어 짜도록 하고 뿌리와 줄기, 꽃과 열매 등을 다양하게 섞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야초 녹즙은 몹시 진하고 약성이 강하므로 초보자는 소주컵 한 잔에서 시작하여 점차 양을 늘려 가는 것이 좋다. 몸이 적응하는 것을 보아가며 나중에는 맥주컵으로 하루 두 세 잔 정도 마신다.
호장근, 소리쟁이, 수영, 시금치와 같이 수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은 너무 많은 양을 복요하면 결석의 원이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녹즙을 그냥 마시기 거북할 경우에는 귤, 사과, 배 딸기 등을 같이 넣어 즙을 내거나 볶은 소금, 꿀, 식초등을 첨가해 먹는 것도 무방하다.
4. 부침
산야초를 오곡가루나 우리밀가루, 전분 등으로 반죽하여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다소 질기고 떫거나 쓴 것이라 할지라도 부침을 해서 먹으면 맛이 순해지고 쌉쌀한 풍취가 나므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반드시 들기름이나 콩기름 같은 천연기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용유는 육류만큼이나 환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5. 묵나물
약간 데친 후 말렷다가 무쳐 먹거나 국이나 찌개의 재료로 쓴다. 묵나물용으로는 고사리, 소리쟁이, 고비, 쇠비름, 명아주, 이질풀 등이 좋다.
6. 절임
재료에 따라 소금에 절이거나(냉이, 돼지감자), 신초(산달래), 고추장.된장(머위, 명아주), 간장(민들레 뿌리)에 절인 후 알맞게 익으면 먹는다.
7. 장아찌
산도라지, 둥그레, 더덕, 만삼 잔대 등의 뿌리류는 된장이나 고추장에 오랫동안 박아두었다가 먹으면 각각의 고유한 향취를 즐길 수 있다.
8. 차
전통적인 제다 방식에 따라 차로 만들어 먹는 것이 영양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유한 산야초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차 만드는 방식이 너무 어렵고 번거로운 경우에는 잘 씻은 후 음지에서 그냥 건조한 다음 사용해도 된다.
이와같이 음건한 산야초를 차로 이용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여러 종류를 함께 넣어 뭉근하게 다려 마시는 것이 좋다. 인도꽃, 메꽃, 제비꽃, 칡꽃, 나리꽃, 아카시아꽃, 진달래꽃, 민들레꽃, 국화꽃, 찔레꽃 등 산야초의 꽃도 그늘에서 말려 차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9. 약술
대부분의 산야초는 잎이나 꽃, 열매, 뿌리 모두를 약술의 재료로 쓸 수 있다. 도수가 낮은 술에 담그면 수분이 많은 열매나 잎은 부패할 염려가 있으므로 35도 이상의 술에 담그도록 한다. 보통 재료의 2~3배 가량의 술을 붓고 밀봉하여 2~3개월 후에 먹는다.
숙성기간은 길수록 좋으나 최소한 2개월 이상은 경과해야 한다. 용기는 투명한 유리항아리보다 빛이 통과되지 않는 질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도록 한다. 맛을 돋우기 위해 꿀이나 노란 설탕을 넣기도 하나 술 양의 1/3을 넘지 않도록 한다.
10. 분말, 환(丸)
산야초를 잘 말린 다음 가루로 빻아 공복에 한 수저씩 물과 함께 마시거나 콩가루 또는 오곡가루와 섞어 조청이나 꿀로 환을 빚어 먹는다.
11. 열탕, 목욕재료
산야초를 다듬고 남는 잎과 줄기는 버리지 말고 잘 말려 두었다가 목욕할 때 열탕의 재료로 쓴다. 산야초를 거즈에 싸 한동안 끓인 다음 열탕에 붓는다. 식초와 황토를 조금씩 섞어도 좋다.
12. 외상치료
찰상이나 자상, 타박상과 같이 외상을 입었을 때 산야초 다섯 가지 이상을 함께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피톤치드의 강한 살균작용에 의해 상처가 쉽게 아물 뿐만 아니라 흉터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일본의 니시 가쯔오 박사는 이미 생긴 흉터까지도 산야초즙으로 엾앤 바가 있다.
13. 방향제
산야초의 잎이나 꽃 등을 잘 건조시켜 방 안데 쌓아두거나 매달아두면 산야초의 향이 방 안의 악취를 제거해 줄 뿐만 아니라 감기와 같으 세균성 질환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