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당 1.44달러로 인상...물가고에 이중고
노조 파업 후유증 채 가시기도 전에 요금폭탄
온라인 쇼핑몰 운영 자영업자 "폐업 고민" 한숨
캐나다 포스트가 오는 13일부터 우표 가격을 25%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국내 우편 한 통당 우표 가격이 1.15달러에서 1.44달러로 오르고, 100장짜리 우표 한 롤은 99달러에서 124달러로 인상된다. 미국행과 국제 우편, 등기 우편도 일괄적으로 25% 인상된다.
캐나다 포스트는 지난해 9월 이번 요금 인상을 예고했으며, 연말 특수 시즌이 끝난 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도 우표 가격이 7센트 올랐지만, 이번 인상폭은 역대 최대 규모다.
윈저 워커로드에서 31년째 비디오 편의점을 운영하는 도널드 챙 씨의 가게는 윈저 지역에서 캐나다 포스트 우편 창구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개인 사업장 중 하나다.
챙 씨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우편요금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고객들이 화를 내지만 우체국 직원이나 배달원의 잘못이 아닌, 회사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리 스트리트에서 구슬 공예점을 운영하는 캣 파스콰치 씨는 전체 매출의 75%가 우편 주문으로, 농촌 지역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캐나다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전체 우편물은 60% 감소했지만, 배달 주소는 300만 개 이상 늘어 현재 1천740만 곳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상으로 연간 8천만 달러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이어진 캐나다 포스트 노조의 전국 파업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결정됐다. 노조는 현 단체협약이 종료되는 5월 22일까지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캐나다 포스트가 임시방편적 조치 대신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믿을 수 있고 저렴한 우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