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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4 : 1~24)
1 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ㅇ엘람 왕 그돌라오멜에게 반기를 든(4절) 남부 가나안의
다섯 왕(2절)을 징벌하기위해 모인 북부 가나안 연합군의
명단이다.
ㅇ시날왕 아므라벧 - '시날'은 바벧론을 포함하는 유프라
테스와 티그리스 강 사이의전지역을 가리킨다. 한편 아므라벧
(Amraphel)은 한동안 바벧론의 유명한 왕인 함무라비와 동일
인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때는 대략 B.C.2082년경이며
함무라비는 B.C1750년을 전후하여 생존했던 자이니 동일
인물일 수 없다. 따라서 학자들은 아므라벧을 메소포타미아
북서편에 위치했던 산할(Sanhar) 왕 아모라빌(Amorapil)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분명치는 않다.
ㅇ엘라살 왕 아리옥 - '엘라살'은 우르 근처의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 위치한 라르사(Larsa)이다. 이 도시는 바벧론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려던 자들에 의해 종종 본거지로
이용되었다.
ㅇ엘람 왕 그돌라오멜 - '엘람'은 오늘날의 이란 고원 남부에
위치했던 나라로 수도는 수사(Susa)였다 한편 엘람에는 '그돌'
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왕이 많은데 여기서 '라오멜'이
엘람의 여신인 '라가말'(Lagamar)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사실
외에는 그돌라 오멜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없다.
ㅇ고임 왕 디달 - '고임'은 '열국', '백성들'이란 뜻이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디달(Tidal)을 가나안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여러 부족과 그들의 영토를 약탈하던
자로 보는데 KJV도 이러한 견해에 근거하여,'고임 왕'을'열국
의 왕'(kingof nations)으로 번역하였다.
2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밥과 스
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ㅇ그돌라오멜을 중심한 연합꾼들에게 항거하기 위하여 동맹한
사해 부근 다섯 성읍의 왕들이다. 이들이 십 이 년 동안이나
섬겨 왔던 그돌라오멜을 배반한 주요 원인은 가나안 땅에
임했던 심한 기근(12:10)에도 불구하고 여느해와 다름없이 할당
된 과중한 조공량에 반발,마침내 정치적 자주권을 획득하기
위함이었던것으로 추정된다.
ㅇ소돔 왕 베라 - '소돔'은 '불타다', '역청 지대'란 뚱인데
하나님의 유황불 심판을 받아 멸망한 후대 역사를 잘 반영하고
있는 지명이다(19:24). 그리고 '베라'는 '정복자', '파멸'이란
뚱으로 이이름 역시 정치적, 군사적 힘을 키우려다 패퇴하고만
그의 전적을 투영해 준다. 한편 고모라 왕 비르사는 '큰 자',
아드마 왕 시납은 '신은 아버지이시다', 스보임 왕 세메벧은
'그의 이름이 위대하시다'는 각각의 이름 뜻을 갖는데 이러한
사실은 당시 이들 군주들이 여호와 신앙과는 무관한 채 각자
백성들 사이에서 신적 존재로 군림했었음을 시사해 준다.
ㅇ싸우니라 - 본 전쟁은 성경에 기록된 국가들간의 첫 연합
전쟁이다. 그리고 마지막이 될 큰 싸움은 계 19:11-21에 예언
되어 있다. 따라서 평화의 왕 그리스도가 재림하셔서 그의
왕국을 완성시킬 때까지는 이땅에 전쟁과 전쟁이 계속될 것임
을 알 수 있다(단 9:26;마 24:6). 그러므로 성도는 미4:3에
예언된 영원한 평화의 날을 사모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더욱 염원해야 할 것이다.
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 염해에 모였더라
ㅇ싯딤 골짜기 - '아카시아 골짜기','급류의 골짜기'란 뜻.
사해 연안에 돌출되어 있는 리산(Lisan) 반도의 남쪽 땅인 것
같다.
ㅇ지금 염해 - '지금'이란 말은 원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본서 기록자인 '모세 당시' 이미 염해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첨가한 듯 하다. 한편 땅이 염해가 되었다는
것은 그 사이 지각 변동이 있었음을 뜻하는데 지질학적 탐사
결과 이곳에는 약 25회 가량의 지각 변동이 있었음이 확인
되었다.
4 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 십삼년에
배반한지라
ㅇ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 그돌라오멜의 엘람족이 셈계
(10:22)라는 사실은 가나안족이 장차 셈족의 지배를 받게
되리라는 노아예언(9:26)이 사적으로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ㅇ제 십 삼 년에 - 그돌라오멜이 엘람 왕으로 집권한 지 제
십 삼 년을 가리키는 것 같다. 아뭏든 약소국인 팔레스틴의
여러 도시 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 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강대국들에 의해 지배를 당해 왔는데 이는 곧 유프라테스
강으로부터 다메섹, 요단 계곡을 경유하여 홍해와 애굽에까지
이르는 무역로와 군사로를 터주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5 제십사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ㅇ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 - 엘람과 바벧론은 역사적
으로 볼 때 대개 적대관계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동맹국으로
나와있다(1절). 이는 당시 바벧론에서 두 왕조가 세력을 잡으
려고 싸우고 있는 동안 도리어 엘람이 그 지역의 세력을 장악
하였기 때문인데 그 결과 바벧론(시날)은 엘람의 동맹 요청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ㅇ아스드롯 가르나임 - ' 두 뿔의 아스드롯'이란 뜻. 여기서
'아스드롯'은 가나안 족속이 섬기던 풍요의 여신 '아스다롯'을
가리킨다(삿 2:13). 그러나 이곳의 정획한 위치에 대하여서는
알려진 것이 없는데 사해 동쪽 약 45km 지점에 위치한 가르나임
성읍 부근인 것으로 추정된다.
ㅇ르바 족속 - 이스라엘 백성 이전에 팔레스틴에 거주하던
초기 원주민으로 일명 '르바임 족속'으로 불리운다(신 2 :11).
'르바'란 말은 '크다'란 뜻의 아랍 어근에서 유래한 말인데,
이름 그대로 이들은 거인족으로 알려졌다. 르바 족속의 마지막
남은 자인 바산 왕 옥(Og)은 길이 4.1m, 넓이1.8m나 되는
침상에서 잘 정도였다 한다(신 3:11). 그런데 그돌라오멜
동맹군이 가나안 평지 다섯 성읍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르바족속 및 기타 여러 족속을 공략한 점으로 보아 엘람의
속박과 멍에에 대항하여 일어난 반란은 가나안의 주변 많은
족속들로부터 호응과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ㅇ함 - 위치 불명의 장소이나 학자에 따라 암몬의 수도인
랍바(삼하12:26)의 고대 명칭으로 보기도 한다(keil).
ㅇ수스 족속- 신 2:20에서는 `삼숨밈'(Zamzum-mim)으로 불리우
기도 하는데 아르논 강과 얍복강 사이 르바 족속 지경에 살던
자들로 추정된다.
ㅇ사웨 기랴다임 - '기랴다임의 평원'이란뜻. 그러므로 제자는
르우벤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어졌던 기랴다임(민 32:37)과 동일
한 곳으로 보기도 한다.
ㅇ엠 족속 - 모압 땅의 거주자들로 아낙 족속, 르바임 족속과
함께 거인족으로 유명하다(신 2:10)
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었으며
ㅇ호리 족속 - 에돔 족속 이전, 사해 서남쪽에 있는 세일 산
주변의 여러 동굴에 거주하던 자들이다(신 2:12).
ㅇ그 산 세일 - 사해남쪽, 아라바 평지 동쪽에 위치한 산맥으로
페트라(Petra)와 호르 산(신 32:50)도 그 주요 지형 지세 중의
하나이다. 후일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이 이 지역을 점령
하고 그곳에 거주한 이후부터 성경에서 '세일', '세일 산',
'세일땅'이라고 써왔는데, 후날 '에돔'을 뜻하는 동의어로 사용
되었다(36:30;대하 20:10;25:11) 이곳은 에시온게벧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였다.
ㅇ광야근방 엘바란 - 학자에 따라 홍해 동쪽, 오늘날의 아카바
만 북편에 위치한 것으로, 또는 아카바만과 수에즈 만 사이의
바란 광야 끝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한다.
7 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ㅇ아말렉 족속의 온 땅- 아말렉 족속에서의 손자이자 엘리
바스의 아들인 아말렉(36:12)에게서 비롯된 족속이다.
따라서 아브라함 당시에는 아말렉 족속이 있었을리 만무
하다. 따라서 자유주의 학자들은 이를 성경에 나오는 역사적
오류라고 비평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다만 이는 모세가
본서를 기록할 당시, 그 관점에서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것일 뿐이다.
ㅇ하사손다말 - 일명 '엔게디'(Engedi)로도 불리운다(대하
20:2). 사해 서안 중 앙부에 위치한 성읍으로 주위의 종려
나무와 포도원의 고멜화가 유명하다(아 1:14). 사울에게서
미움을 받았던 다윗이 그를 피해 한때 거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삼상 23:29 ).
ㅇ아모리족속 - 팔레스틴, 수리아, 바벧론 등지에 흩어져
살던 함 계통의 족속이다. 한편, 이처럼 엘람 연합군이 남부
가나안 동맹군과 교전하기에 앞서 아말렉 지경과 사해 서안
지대까지 초토화시킨 까닭은 (1)유리한 입지 조건을 선점하며
(2)인접 부족과의 세력 규합을 막아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
하기 위함이었다.
8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접전 하였으니
ㅇ싯딤 골짜기에서...접전하였으니 - 남부 가나안 동맹군이
접전 장소로 싯딤골짜기를 택한 까닭은 유리한 지형 지물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즉 그곳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아 침입
군에게 방해가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인데 결과는 오히려
자신들의 참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러한 패배 원인은 무엇
보다도 그들의 타락과 패역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패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게속 어그러진 길로 가다가 마침내 유황불 심판을 당하는
사실(19:1-11,24,25)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전쟁은 하나님
께 속한 것이니(삼상 17:47) 하나님 앞에서 타락한 국가가
승리할 리 없다.
9 곧 그 다섯 왕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과 교전하였더라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군사가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ㅇ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 롯도 소돔 성에 거하던
시민인 이상 그곳 거민들과 함께 포로로 잡혀 간 것은 당연
하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여야 할 사실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아니하고 세상 쾌락과 재물만을 추구하던 롯의
비참한 결국이다. 화약을 안고 있는 자는 언젠가는 그 화약
에 의해 몸을 다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터겨
자신을 오염시킬지 모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요일 2:16)을 자신에게서 신속히 제거해야 할
것이다(약 1:21).
13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고하니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자더라
ㅇ도망한 자 - 엘람 연합군이 소돔 성을 공약할 때 요행히
몸을 피했거나 포로로 잡혀가던 중 필사의 탈출을 한 소돔
거민이다.
ㅇ히브리 사람 아브람- 처음으로 '히브리'라늘 명칭이 언급된
경우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직 하나님의 선민(選民)인 아브
라함의 모든 후예를 가리키는 민족적 의미(39:14;출 2:6)가
아니다. 단순히 셈계통의 '에벧의 후손'을 가리키는 말이거나
(Calvin, Lyra, Murphy, Bush)혹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팔레스틴으로 '이주 한 자'(이브리)라는 의미(Ori-gen,
Keil, Lange, Kalisch)일 뿐이다.
14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 자 삼백 십팔 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ㅇ카 - (아흐)원뜻은 '형제'(9:5), '아우'(4:2)이다. 아브람이
롯을 가리켜 '벤 아흐'(조카,12절)라 하지 않고 이렇게 칭한
것은 롯의 이기주의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그를 사랑한
애정을 증거해 준다.
ㅇ집에서 길리그 - '길리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얄랏'은
'낳다', '태어나다'는 뜻이다. 따라서 집에서 길린 자란 돈을
주고 새로 사온 자가 아니라 아브람의 가정에 소속된 사람들
(12:5)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의미한다.
ㅇ연습한 자 - 직역하면 '훈련시킨 자', '무장시킨자'. 당시
공공적인 치안 조직과 제도가 미처 갖춰져 있지 않던 고대 사회
에서는 스스로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
하였 것이다. 특히 유목민들은 많은 수의 가축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도적과 맹수의 위험을 이겨내기 위하여 더욱 정예화된
일꾼들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ㅇ삼백 십 팔 인 - 이로 미루어 아브람에게 딸린 식솔은 도합
천 여 명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Pulpit Commentary).
왜냐하면 이들의 부모와 여자 형제들의 수를 어림하여 318에
4를 곱하여도 1,272명이란 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15 그 가신을 나누어 밤을 타서 그들을 쳐서 파하고 다메섹
좌편 호바까지 쫓아가서
ㅇ그들을 쳐서 파하고 - 아브람의 ' 군사는 자신의 집에서 태
어나 훈련받은 318명과 아모리 족속의 원병은 소수(24절)였고,
전략기술도 승리의 방심을 틈 탄 야간 사방 기습 공격일 뿐이
었다. 그런데도 네 왕의 지휘를 받고 있는 강대국의 정규군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기드온 군대의 300명 용사처럼(삿 7:7-
23),이들이 하나님을 선봉장으로 한 믿음과 장의의 용사들
이었기 때문이다.
ㅇ호바 - '갈대의 땅'이란 뜻. 오늘날 이곳은 다메섹 북방
80km 지점,.다메섹에서 팔미라로 통하는 도로상의 위치한
현재의 호바와 동일시되고 있다.
16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 조카롯과 그 재물과 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왔더라
ㅇ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 왔더라 - 아브람이 자신의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것은 정당하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롯의 모든 이웃들까지 구해 준
것에서 우리는 타인의 불행도 생각할 줄 아는 아브람의
보다 성숙된 신앙 인격을 엿보게 된다.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파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ㅇ소돔 왕이...영접하였고 - 예기치 않았던 아브람의
도움에 사의(謝意)를 표하기 위함이다.한편 혹자는 소돔
왕이 역청 구덩이에 빠져 죽은 것으로 이해하여(10절),
본절을 잘못된 기사로 보려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왜냐하면 10절은 소돔, 고모라 왕과 함께 도망
치던 군사들 중의 많은 수가 구덩이에 빠정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8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ㅇ살렘 왕 멜기세덱 - 학자에 따라서는 '살렘'을 갈릴리
바다 옆 스키토폴리스(Scythopolis) 부근의 한 성읍으로
보기도 하나(Jerome), 아마르나 토판, 시76:2 등을 참고
할때 '살렘'은 예루살렘의 고대 명칭임에 분명하다(Josephus,
Onkelos, Keil). 그리고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자 제사
장으로서 '의(義)의 왕'이란 뜻인데, 그가 정확히 누구였
는지에 대하여서는 견해가 분분하지만 가장 타당한 견해는
문자 그대로 그를 이방인들 가운데서도 순수하고 올바른
신앙을 가진 가나안의 왕으로 보는 견해(Josephus, Calvin,
Delitzsch, Keil, Bush)이다.
ㅇ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 떡과 포도주는 가나안
지역의 일상 식물이나 지금 이것은 전쟁에서 지친 병사들
에게 생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멜기세덱이 이러한
음식물을 가겨 온 것은 아브람이 그 땅의 평화와 자유, 재산
등을 회복시켜주었기 때문인데 이처럼 감사는 그 대상이
누구이든 간에 은혜를 입은 자가 당연히 행해야 할 덕목
이다(살전 5:18).
ㅇ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 멜기세덱이 왕과 제사장
이란 이중신분을 갖고 있었던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도 미디안족의 통치자이자 제사장이었다
(출 2:16;3:1). 그러나 (1)유대인들의 제사 제도에서는 용납
되지 않는 왕과 제사장이란 이중 직무. (2) 당시의 부패상
가운데서도 하나님 경외하며 의와 평강으로 백성을 다스린
태도, (3) 시작과 끝, 출생과 족보가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진 그의 신비적 출현 등은 아주 특이한 요소로 예수그리
스도의 특성과 유사한데 이에 히브리서 기자는 강한 영감을
받아 그를 신약시대 예수를 대표하는자로 언급함(히 7:11-17).
19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ㅇ천지의 주재 - '주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코네'는 '카나'
(창조하다, 소유하다)에서 온 말로 하나님께서 천지의 창조자
시며 동시에 역사의 주관자요 만물의 소유자 이심을 고백하는
말이다(마 11:25;행 17:24)
ㅇ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 (엘 엘욘)하나님의 강한 능력과 초
월성, 거룩성, 완전성을 강조하는 명칭으로(시 57:2;단 3:26)
모든 축복과 승리(20절)는 하나님께로부터 연유한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말이다(출 17:5;잠 10:22)
20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찌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ㅇ십분 일을...주었더라 - 아브람의 이 행위는 멜기세덱의
제사장 직분을 인정하는 것이자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하는 행위이다. 한편 여기서 십분 일(1/10)은 십일조를 가리
키는데 십일조는 본래 성전에서 봉사하는 자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이나 소득 중 십분 일을 바치는 것으로 셈족 이외의
문화권에서도 널리 시행되던 제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훗날 모세율법으로 성문화(레 27:30-33;민 18:21-32)되기 이전
에는 본절에서처럼 시행되었다는 점은 이것이 어떤 형식에
얽매여 억지로 수행해야 하는 규례가 아니라 은혜를 입은 자가
행하여야 할 자발적인 감사의 표시임을 일깨워 준다.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취하라
ㅇ물품은 네가 취하라 - 전투에서 노획한 전리품에 대하여 정복
자의 권리를 인정해 주던 고대 관습에 따른 조처이다.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니
ㅇ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 신적(神的)인 엄숙한 서약을
할 때 취하던 히브리인들의 일반적 행동 양식(신 32:40;단
12:7;계 10:5,6)으로 하늘을 향해 오른손 또는 양손을 치켜드는
것을 뜻한다.
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케 하였다 할까 네게
속한 것은 무론 한 실이나 신들메라도 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
ㅇ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 - 설령 아브람이 전리품을 취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당한 그의 권리를 누리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를 거절한 것은 이기적인 롯의 태도와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13:10,11). 이처럼 아브람이 재물에 유념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소돔 왕의 하사품을 받았더라면 그가
군사를 일으킨 순수한 동기마저 희석될 우려가 있었고 동시에
향후 행동에 있어서도 소돔 왕으로부터 절대적인 독립을 유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4 오직 소년들의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취할 것이니라
ㅇ나와 동행할...분깃을 제할지니 -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 던 다른 협력자(13절)들의 몫을 보장해
주기 위한 조처이다. 오늘날 신앙인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잘못은 자신의 신앙 양심을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정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참된 신앙인이 취할 태도는 아브람처럼
타인의 정당한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 주며, 믿음이 약한 형제를
자신의 신앙 척도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롬 14:1-3;
고전 8:9;9: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