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거기에도 하느님의 뜻이 있다….
어느 고운님들이 ‘지금 어떤 일이 안 풀려서 속상해서 울다가 왜, 나에게 이런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함께 기도하면서 나누었던 말입니다.
“일이 잘 안 풀린다면, 거기에도 하느님은 뭔가 뜻이 있으셔서 그렇게 이끄시는 것입니다.”
1980년대 포크송 가수였던 ‘조동진’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행복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외로운 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이 있으니.”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두 눈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바람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 즉 감정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은 만나고 싶은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 있으니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했던 많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계시는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먼저 저희를 기다리는 예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한 분이고, 예수님 무덤까지 찾아갈 정도로 예수님을 사랑했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복음에도 나오듯이 예수님을 뵙고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마리아 막달레나 마음 안에 “예수님께서 죽으셨다.”라는 슬픔만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만나서 “마리아야!”하고 이름을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붙들려고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왜,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붙들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물론 실제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손대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붙들지 마라’고 한 말씀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말고 새로운 마음과 모습, 자세를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데, 그 일이 어렵고 힘든 일이고 문제일 수 있고, 한편으로 기쁜 일이고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을 내가 어떻게 보느냐?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서 사라졌기에, 즉 그대로 죽은 채로 무덤에 누워 계시지 않으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셨기에 가능해졌습니다.
저희의 울음을 웃음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어느 자매님이 가게를 하느라 진 빚에 시달리고 있어서, 입버릇처럼 “암에 걸려서 보험금으로 빚을 갚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느 날은 매일 같이 머리칼을 손질하기에 귀찮아서 “삭발이나 해볼까?”라는 말을 생각 없이 내뱉곤 했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자매님 자신의 한 말처럼, 암 진단을 받은 보험금으로 빚을 갚게 되었고, 항암 치료 탓에 머리칼을 다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말대로 이루어졌으니 잘된 일일까요? 아닙니다.
정말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며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봉사하는데도 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건강도 나빠지고 사고가 일어나고, 자녀에게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하느님이 손길일 수가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조금만 인내하며 기다리면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고운님들 안에 가장 좋고 알맞은 길로 이끌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눈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으니, 바라는 일들이 꽃 피고 열매를 맺게 됨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주님을 바라보는 눈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으니,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고운님들이 간절한 마음을 담고 주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의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저희의 울음을 웃음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아 멘.